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산림사회적경제 엔진으로

기획/특집 / 이종호 기자 / 2020-09-02 07:16:25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공동기획

울주군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4차 거버넌스 살롱

 

▲27일 노사발전재단과 울주군이 주최하고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한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4차 거버넌스 살롱이 ‘산림바이오매스’를 주제로 열렸다. 

 

대형 화력발전에 나무 쓰는 건 낭비

분산형 미이용산림바이오매스발전에

REC 가중치 최소 3.0 이상 적용해야

 

27일 남구 달동 카페 틈에서 노사발전재단 울주군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네 번째 거버넌스 살롱이 열렸다. 간벌목과 산에 버려지는 가지목 같은 부산물들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산림바이오매스가 이날 토론 주제였다. 이강오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는 바이오매스 산업이 울주군의 산림사회적경제 일자리를 만드는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재 (주)나무와에너지 대표는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단지에 8000㎡를 확보해 소형 가스피케이션 모듈 25기를 병렬 연결한 1.75MW 주민참여형 열병합바이오매스발전소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열병합발전에 지역주민이 투자한 지역 에너지조합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바이오매스발전 주민수용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면서 전력과 열을 판매해 지속적 수익을 창출하는 중소형 고부가가치 발전사업으로 산림자원을 활용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탄소중립 에너지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광역시의 산림면적은 6만8402ha로 서울을 포함한 7대 대도시 중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사유림 비중이 87.7%나 되고 부재산주도 46%에 이른다. 전체 산림의 40%를 차지하는 침엽수의 절대다수가 30~40년(3~4영급) 된 소나무고, 임도도 독일의 1/40 수준이다.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임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40년 자란 빽빽한 숲을 솎아베(간벌) 국내 목재산업과 바이오매스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과제다.

 

유럽 국가들은 산림바이오매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유럽연합(EU) 28개국의 목재펠릿 사용량은 2018년 2700만 톤으로 전년에 비해 8% 증가했다. 이중 난방에 사용된 펠릿은 168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목재칩을 사용하는 연소설비는 3696개소고 75%가 난방용이다. 오스트리아는 연간 970만 톤의 제재목을 생산하는데 벌채와 제재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우드칩과 펠릿, 장작, 산업용재 등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의 펠릿 생산량은 134만5000톤이고, 바이오매스 열공급 지역은 2377곳에 이른다. 오스트리아 대부분 지역이 나무를 연료로 난방을 하는 셈이다. 바이오매스열병합발전소는 141곳이고 302MW의 전기를 생산한다. 독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온실가스 감축기여도는 7120만 톤을 줄인 풍력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643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승재 대표는 나무를 화력발전에 이용하면 60%는 대기 중에 손실되고, 40%만 전기로 활용된다며 나무는 직접연소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마을주민들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산림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당 44억5000만 원씩 4개 마을을 선정해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 완주군 화산면과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이 선정됐고, 7~8개 지자체가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이 앞서 추진했던 산림탄소순환마을 사업은 실패했다. 지역의 나무로 펠릿을 만들고 마을에 공용 보일러를 설치해 열을 공급하는 사업이었는데 경북 봉화군은 보일러를 가동하자마자 고장이 났고, 강원도 화천군은 사용 가구가 줄면서 경제성이 낮아져 연간 3000~40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승재 대표는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연료공급시설인 바이오매스센터를 만들고 열병합발전소 연료 공급 사업과 자본을 축적한 뒤 지역 연료공급 중심지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매스센터는 임업부산물을 수거하고, 제재부산물과 미이용재로 전력 생산과 열공급 사업을 하고,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재로 활성탄을 만드는 연료 생산 거점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바이오매스센터가 제재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바이오매스산업의 진흥원 구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북면 길천산단에 1.75MWel의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면 3MWth의 폐열로 인근 지역에 열공급을 할 수 있다. 이승재 대표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 가중치 2.0을 적용하더라도 가격이 폭락한 상황이라 총 투자비 15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이 사업에 경제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분산형 소규모 바이오매스발전에 REC 가중치를 최소 3.0 이상으로 조정할 것을 주문했다. RHO(신재생열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를 시행하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열배관과 교환기 설치도 할 수 있다. 연간 쓰이는 1만5000톤의 우드칩은 바이오매스센터를 통해 국유림 30%, 사유림 20%, 미이용재 매입 50%로 충당한다.

 

목질계 바이오매스는 친환경 연료

수입펠릿 화력발전 혼소, REC 변경

산림공공타운하우스에 나무로 난방

 

양승재 한국동서발전 연료자원부 차장은 산물 수집이 어려워 임지 내에 방치돼 있는 목재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발전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경우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자원순환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자원화하면 산주의 수익 창출 뿐 아니라 산불과 산사태 피해를 방지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복구비용 같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질계 바이오매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지만 목재 펠릿의 경우 연소 시 배출가스 발생량은 석유연소와 비교하면 이산화탄소(CO2)의 경우 3.73%, 질소산화물(NOx) 41.39%, 황산화물(SOx) 43% 수준인 친환경 연료라며 산림바이오매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전달을 통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 차장은 열병합발전은 전기만 생산하는 일반발전과 달리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기 때문에 연료에너지에 대한 에너지효율이 높다며 산림에너지 자립마을은 전력정책인 분산형 전원 확보에 좋은 예라고 강조하고 영남알프스를 활용한 숲 치유 명상센터, 숲길 걷기, 숲 카페 등으로 확대해나간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후석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RPS실 통합운영팀장은 팀장은 석탄화력발전에 수입산 펠릿을 혼소(섞어 태울)할 경우 REC 가중치를 부여해 국부 유출 논란이 있어왔다며 2018년 6월 고시를 개정해 바이오매스 석탄혼소, 중유혼소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전소발전에 대해 가중치 2.0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할 경우 전기와 함께 발생하는 열 공급 수요를 확보해야 하고 REC 현물시장이 받쳐줘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

 

이종호 울산저널 편집국장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주시, 기장군, 양산시, 김해시, 밀양시 등 7개 시.군에서 연 300ha씩 30% 순환간벌을 할 경우 임목축적을 150㎥으로 잡아도 1년에 9만4500㎥의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미이용산림자원화센터를 통해 바이오매스를 수집하고, 우드칩을 만들어 가스화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면 울주군 산림사회적경제 모델에서 강력한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되고, 바이오매스산업과 목재산업을 새롭게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이 추진하는 산림특화 공공타운하우스에 바이오매스 난방 사업을 결합하고, 채소 수경재배단지 같은 스마트 포레스트 팜에 열공급 사업을 하는 방안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열병합발전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매력시설

중앙난방 되는 농산촌은 마을 살리는 해법

정부 의존하지 않고 울주형 솔루션 디자인

 

동서발전이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분산형 발전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양승재 차장은 여수에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추진 중이지만 REC 가격이 떨어지면서 경제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분산형 발전과 주민 열공급 사업을 하려면 이익 창출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이름을 달리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후석 팀장도 국내산 바이오매스 연료 조달이 수입산에 견줘 쉽지 않고,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REC 가중치를 3.0이나 4.0으로 높일 수 있는 상황도 지금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강오 상임이사는 주민수용성과 경제성 및 효율성 부족에 따른 투자의 어려움, 칸막이 정부 정책 등이 분산형 소규모 발전의 걸림돌이라며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발전 사업의 경우 주민수용성이 가장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승재 대표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왜 소규모 발전을 하는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나무 연료는 유럽에서 석유가격에 연동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연료 가격이 뛰면 보일러를 바꿔야 하는데 유럽 정치가들은 20년 동안 가격이 일정한 나무를 보면서 나무 보일러 보급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분산형 바이오매스발전은 전기만 생산하고 대부분 열을 버리는 대형 화력발전소와 달리 열과 전기 둘 다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열추종 방식으로 효율적인 열병합발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열사용량에 맞춰 전기를 생산하고 겨울에는 우드칩 보일러를 가동해 열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우리 농촌의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구조와 비료 투입이 많다는 점이다. 마을 난방을 공용 보일러를 돌려 해결하는 것은 커다란 사회적 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유럽이 증명한다. 이승재 대표는 대도시 외곽에서 집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이 중앙난방이 되는 농촌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작은 규모의 마을을 살릴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분산형 열병합발전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지역의 매력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오 상임이사는 안정적 가격으로 공급되는 원료, 열추종 방식의 발전, 수요자 중심의 생산방식을 원칙으로 울주형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두동, 두서, 상북, 삼남 1만3000ha를 백년숲경영단지로 조성하고 계획생산을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도와 작업로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요구하는 가격에 원목과 바이오매스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유통과 에너지 전환을 담당하는 센터와 함께 공공타운하우스나 스마트 팜에 나무로 열공급하는 소비처를 찾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팀버테크칼리지 같은 교육문화시설도 필요하다.

 

강대성 이음공동체협동조합 대표는 부지 구입비용 등이 지원된다면 마을제재소와 마을목공소처럼 서너 명의 목공이 모여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모델들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오 상임이사는 실현가능한 사이클이 작동돼야 하고 그런 모델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공감했다.

 

울주군 일자리정책과 김성호 계장은 국산 목재를 산에 방치하는 게 아니라 활용해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간벌목을 산에서 내리는 비용을 지원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경제 조직을 육성하기 위해 성장단계까지는 정부 지원이 있듯이 1차 가공단계에 들어오는 원목가격을 낮추기 위한 지자체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승재 대표는 일본이 2018년에 제도를 바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해 큰 폭으로 지원하면서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면서 분산형 발전사업에 REC 가중치를 높여주고 열을 쓰는 것에 대해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오 상임이사는 나무재활용센터 사회적기업 아이디어처럼 정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방식으로 디자인한 울주형 솔루션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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