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대한 생각

오피니언 / 김민우 취업준비생 / 2019-06-20 09:10:44
청년 공감

여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설렘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떠오를 거다. 하지만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보다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는 게 더 좋다. 여행을 가고 말고는 선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행이 좋으면 가면 되고 아니면 안 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내 생각을 말하면 여행은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난다. 여행은 다른 경험으로 대체 불가능하므로 꼭 가야 하는 거라며 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난 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여행은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거다. 매일 먹고 자고 일하던 곳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 기분전환도 할 수 있고 어쩌면 견문을 넓혀 준다. 여행은 분명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건 대체 못하는 여행만의 장점은 아니다. 옛날에는 그랬을 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난 기분전환이 하고 싶으면 태화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가끔은 산책을 하기도 한다. 내가 나만의 기분전환 방법이 있듯이 다른 사람도 나름의 기분전환 방법이 있을 거다. 그 방법 중 하나에 여행이 있는 건 이상할 게 없다. 하고 싶은 걸 하는 거니까. 나름의 방법이 있으면 그렇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여행만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게 있다. 여행은 견문을 넓혀준다는 거다. 인간은 특정 시대에, 특정 지역에서, 특정 문화 속에 산다. 그러다 보니 현재 살고 있는 그 시대, 그 지역, 그 문화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가치는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내가 100년 전에 태어났다면 여행은 시야를 넓히는 데 아주 효과적이면서 유일한 방법이었을 거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대부분 나라가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와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 아래 살고 있다. 견문을 넓힐 목적으로 여행을 가는 거라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행을 하면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을 함으로써 전에 보지 못했던 걸 보고,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할 수 있다. 인정한다. 하지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는 기술의 발달과 세계화의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더 이상 여행만의 장점은 아니다. 더 이상 여행이 독점하고 있던 것들은 사라졌다. 책이나 인터넷이 대체할 수 없는 여행만의 장점이라면 자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여행이 가고 싶으면 가면 되고 여행이 가고 싶지 않으면 안 가면 된다. 내 생각은 그렇다. 여행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7월에 시험이 있어서 요즘에는 좁고 어두운 독서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시험이 끝나면 여행도 가고, 보고 싶었던 드라마와 영화도 몰아서 봐야겠다.


김민우 취업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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