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

국제 / 원영수 국제포럼 / 2019-06-20 09:12:11
국제

전국 교통 마비, 공공기관과 은행 업무 마비

지난 6월 14일 금요일 브라질 노동자들이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하루 총파업을 벌였다. 좌파노총(CUT)을 포함한 12개 노총이 이번 대규모 파업을 주도했고, 볼소나루 정권에 비판적인 사회운동과 학생단체들도 총파업에 동참했다.


총파업으로 브라질 전역에서 대중교통과 은행 업무 등이 전면 중단됐고, 상파울루에서는 주요 교차로에 불타는 타이어로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도로가 봉쇄된 가운데, 타이어 연기가 고층빌딩 사이로 피어올랐다. 코파 아메리카 축구대회의 개막전이 열리는 상파울루의 지하철도 마비됐다.


민중운동연합(CMP)의 지도자 루이즈 곤자가 다 시우바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연금개혁이 사기이자 거짓말이고, 노동계급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임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총파업에 나선 이유다”라고 말했다.


노동자당(PT)의 빅토르 콰렌타는 “오늘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우리는 거리를 봉쇄했다. 모든 사람이 이 연금제도가 청년, 여성, 농촌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소나루의 연금개혁 제안이 인권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언론은 볼소나루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이 은행가, 교사, 학생, 교수, 금속노동자, 의료 노동자, 상하수도 노동자, 운수 노동자, 전기 노동자, 공무원 등 모든 사회부문을 단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파업으로 연방정부와 기업인들은 생활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소나루는 사회보장 개혁이 공공재정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연금수령 연령을 늦추고 노동자의 납입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임신한 여성이나 모유 수유하는 여성들에 대한 노동보호 조항도 없애려고 하고 있다.


현재의 연금제도 아래서 브라질 노동자들은 남성의 경우 35년, 여성의 경우 30년 동안 일하면 최고급여의 80퍼센트를 연금으로 받는다. 칠레의 연금 민영화를 모델로 한 이번 연금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연금 수급연령이 남성 65세, 여성 63세로 늦춰지게 된다.


집없는 노동자운동(MTST)와 땅없는 노동자운동(MST) 등 전투적 사회운동도 수백 개 도시에서 이번 총파업에 참여했고,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브라질 사회당의 하원의원으로 사회보장 특위에서 활동하는 리디체 다 마타는 “이번 파업이 최근 여러 해 동안 노동개혁으로, 이번에는 사회보장 개혁으로 고통받는 브라질 노동자들의 투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볼소나루 정권의 출범 이후 브라질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은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에 반발했다. 지난 5월 15일과 5월 30일에도 노동자들과 교사, 학생들이 대학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전국적 투쟁에 나선 바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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