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실제 숲교육 활동 내용

기획/특집 / 이동고 기자 / 2019-07-05 09:19:56
기획취재 - 근교숲에 미래교육을 담자 -
▲ 프랜발트 숲은 너도밤나무 중심의 베를린에 인접한 울창한 숲이다. 사람들은 주로 숲길을 걷거나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이동고 기자

 

기획취재 글 순서
1회 도시 근교숲 미래통합교육의 공간으로 다시 보자
2회 국내 숲교육을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에서의 노력 사례
3회 독일 베를린의 숲을 활용한 체험교육의 주체와 내용
4회 독일의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실제 숲교육 활동 내용
5회 울산 근교 숲을 미래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는?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이번 기획기사 4회차는 독일 베를린의 두 곳 숲학교를 찾아 운영주체와 산림청과의 관계,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시물과 디오라마(diorama) 등을 살펴본다. 숲교육에 필요한 전시물은 운영자들이 시간을 두고 자신들의 교육 목적에 맞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숲교육의 핵심은 지식 전달과 오감을 동원하는 감각을 되살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 프랜발트 숲학교 두 명의 안내자. 이곳에서 10년 이상 숲교육 활동을 해온 특화된 전문가다. 허브잎을 가미한 음료수를 내주었다. ⓒ이동고 기자


프랜발트 산림학교(Waldschule Planterwald)

프랜발트 산림학교는 90ha 면적의 130년이 넘은 너도밤나무와 참나무로 주로 이뤄진 숲 중앙에 있다. 도시와 가깝고 귀중한 자연공간이기에 1998년부터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고, 울창한 숲, 쌓인 낙엽, 큰 나무 덕분에 계절마다 매력을 더한다. 교육이 추구하는 초점은 장난스런(=재미있는) 지식 전달과 오감을 통한 감각 인식을 키우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숲 서식지의 생태학적 측면, 사람과 도시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베를린 숲 관계자들이 하는 일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 숲관리 환경운동 임업경영 등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놀이판.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환경윤리와 직업윤리 등을 자연스레 배운다.  ⓒ이동고 기자


1998년부터 운영된 프렌발트 산림학교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일체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었다. 교육체험자가 발견하고 연구하며 놀라게 하는 “워크인(walk in, 촬영시 카메라에 다가가는 방식) 그림책”처럼 디자인되었다. 체험자는 실내에 박제로 연출된 숲 모델인 디오라마(diorama)에서 많은 동물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고 평화롭게 볼 수 있다.

 

▲ 자연 속 식물을 사람이 어떻게 유용하게 이용하는지 연관시키는 놀이로 여러 내용물을 갈아 끼우게 만들었다.ⓒ이동고 기자


사람들은 숲에 매단 나무 실로폰에서 음악을 연주하거나, ‘동물 멀리 뛰기 구덩이’에서 같이 뛰거나, 맨발 감촉 경로에서 맨발로 걷거나, 다양한 야외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시험해 볼 수 있다. 작은 집안에 전시된 “나무들에 대해 더 알기”(Trees are more...)는 플랜발트 숲에 있는 나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무 조각 퍼즐 맞추기, 나무 주제를 다루는 등 독창적 방식을 갖고 있다.

 

▲ 숲의 생태계를 축소모형으로 보여주는 디오라마 방식의 전시물. 방문한 어린이들은 제일 먼저 숲에 사는 생명체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한다. ⓒ이동고 기자


프랜발트 숲학교의 좌우명은 “작지만 오!”로 숲속에 있는 어떤 작은 요소도 경이로움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유아, 어린이 그룹과 학교 단체는 프랜발트 숲학교를 연구센터와 놀이터로 활용한다. 계절이나 다양한 주제, 혹은 숲학교 제안에 따라 연령에 맞는 실용적인 맞춤 교육으로 인원 제한을 두고 유료로 운영된다.  

 

▲ 하나의 책은 프랜발트 숲속 하나의 나무를 설명하는 백과사전 방식처럼 만들어져 있다. ⓒ이동고 기자


숲의 산물을 시식하는 실용적 접근

독일숲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와 비슷한 나무들이 많이 자란다. 예를 들면 산사나무나 말오줌나무 계통,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귀한 산마늘이 지천으로 자란다. 교육재료로 쓰는 식물들은 숲 체험장에서 일부 키우거나 숲에서 그냥 따 와서 이용한다.


프랜발트 산림학교를 방문한 날 안내자가 내준 음료수는 두 가지였는데 특별났다. 하나는 사과 쥬스에 두세 가지 허브 식물 성분이 든 음료수고 또 하나는 말오줌나무 꽃송이를 물에 담근 음료수다. 말오줌나무 꽃송이를 넣은 음료수를 먼저 마셨는데 이름이 주는 선입견과는 달리 마실 만했다. 말오줌나무는 ‘농부의 약방’으로 불리는 나무라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취미활동으로 알아낸 정보를 아이들에게 전수해주는 ‘시식약초’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초등생이 주로 오고 유치원생은 다섯 살 정도가 찾아온다. 향이 강한 허브 식물 위주로 독성이 있는 식물과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구별하게 해준다.

 

▲ 이 그림을 그릴 때는 미술을 전공한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동고 기자


교육시간은 대부분 세 시간을 선호한다. 안내자 입장에서는 네다섯 시간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학교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집중하기 쉽지 않은데 어떻게 가능한지를 물었다. 안내자는 “실내에서는 한 시간 정도를 보내고 바깥에서 세 시간 정도를 보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은 ‘아이들이 이런 것에 관심이 있구나’ 관찰하면서 그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궁금한 것을 바로 질문하고 답변하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16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숲 곳곳의 교육요소를 매일 어린이들 눈으로 보고 관찰하면서 계속 배우고 있다고 했다.

 

▲ 좁은 공간을 오히려 입체적으로 활용해 나무를 중심으로 뿌리와 흙에 사는 생물, 위로는 곤충과 새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 모든 것이 숲학교 근무자들 자체 힘으로 이뤄줬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동고 기자


숲학교 운영자들의 경력과 공간 활용 방식

남성 안내자는 집안 대대로 산림을 경영하는 집안이었고 본인도 산림경영을 전공했다. 여성 안내자는 농업을 공부했고 1990년대에는 환경과 관련한 전공 공부를 했다. 베를린에서 진행하는 숲교육에 대한 인증교육이 있는데 이곳 직원들은 모두 인증을 받았다. 열정과 활동이 먼저였고 활동을 하면서 산림청으로부터 전문교육과 인증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 우리와 접근하는 방식이 달랐다. 산림경영 차원에서 직업교육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산림숲 교육학을 연방정부에서 개발했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공인은 16년 전부터 이뤄졌다.

 

▲ 마당을 줄로 나눴다. 줄에 걸리지 않게 살금살금 건너는 기구를 만들어 동작의 섬세함을 훈련한다. 실에 작은 종이 달려 있다. ⓒ이동고 기자


인증을 받기 전 교육활동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베를린에는 총 9개 숲학교가 있고 운영단체들은 서로 다르다. 1998년부터 이 공간이 있었고 동서독 통일 이후 독일연방환경재단이 많이 지원해 이곳도 지원받았다. 기존 공간이나 개인 집이 있으면 리모델링해서 지원했다.
건물이 소박하고 집약해서 만든 게 마음에 든다고 하니 모든 활동이 바깥에서 이뤄지는데 건물이 클 필요가 어디 있냐고 반문한다. 학교가 자리한 땅은 베를린의 시유지다. 이 건물 공간도 베를린 시 소유지만 이 공간을 환경교육 공간으로 확보했다.


현실적인 대응 숲코치 프로그램

프랜발트 산림학교에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보육교사나 숲유치원 교사들을 위한 ‘숲코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총 8일 정도 전체 숲학교 교사들 중 관심 있는 사람들이 와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교육을 받는 교사들은 교육대상 기관으로 직접 찾아가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숲학교 시설은 주로 초등학교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일 년에 한두 번이 오는 것이 보통이다. 여러 번 올 수 있는 시설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다. 간혹 이곳저곳 여러 숲학교를 다니는 학교가 있긴 하다고 했다. 베를린에는 총 300여 개가 넘는 초등학교가 있는데 지금의 9개 기관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숲코치를 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해 가까운 숲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독려한다. 베를린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조금씩 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독일 숲유치원, 실제와 많이 달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매일 숲에 나와서 숲교육을 하는 숲유치원은 드물다고 한다. 대부분의 유치원들은 통상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숲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그 정도를 숲교육으로 정의한다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와서 숲학교엔 들르지 않고 숲에 들어가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사 숫자가 적어 매일 데리고 나오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유치원은 초등학교보다 숲교육이 더 세분화돼 있다. 유치원 원아 수는 20~30명에서 100명까지 다양하다. 조합형태의 공동육아 방식도 많다. 공동육아 방식도 국가가 공인하는 보육사를 지원하지만 특별히 숲교육에 대해 지원받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매일 숲으로 가는 숲유치원 명단을 안내자가 바로 뽑아 왔는데 베를린을 통틀어도 10여 개가 되지 않았다. 프랜발트 숲에서 활동하는 곳은 딱 한 곳이고 2개 숲유치원은 시내 한가운데 있는데 매일 에스반을 타고 나가 활동한다고 한다. 나머지는 도심을 벗어난 외곽 지역 숲 가까운 곳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한 그냥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름만 숲유치원을 달고 있는 곳도 있다고 귀뜸했다. 


유아기에 숲교육을 너무 많이 하면 나중에 초등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는 우려에 대한 질문에 안내자는 정반대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2년마다 ‘숲교육 컨퍼런스’를 여는데 숲학교, 숲유치원을 나온 아이들이 사회성이 좋고 더 창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자기 나름의 개성이나 특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촉감을 강화시키는 숲교육 교구가 많이 만들어져 있다. 다양한 동물의 털이 가진 감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고 기자


숲교육의 주체는 민간 또는 주정부

독일 숲교육은 연방정부가 이끄는 측면이 큰지 아니면 자체 사설 유치원이 자기 철학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이끄는 측면이 강한지 묻는 질문에는 “정부가 독려를 한다기보다 학교운영위에서 계획하거나 프로그램을 만들 때 숲교육을 우선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베를린 주정부가 작년부터 숲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 만큼 독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예로 작년에 ‘배낭숲학교’를 새로 만들었고 ‘자연보호재단’이 만들어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보호재단은 숲해설을 하는 프리랜서들이 모여 있는 풀(pool)이라고 보면 된다. 재단에서는 숲에서 교육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교육해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에 보내 교육을 하도록 한다. 지금은 숲학교 프로그램이 꽉 차 있기 때문에 배낭숲학교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상은 아니더라도 각 요구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교육 정도는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안내자 안드레아스는 오늘은 예외적으로 학생이 많이 오지 않아서 지금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예외적인 날이라며 보통은 아주 바쁘다고 했다.

수요자 요구 맞추는 주제교육 더 중시

프랜발트 숲학교에는 수요자 요구에 맞추는 맞춤형 교육도 준비돼 있다. 주제를 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요청에 따라 학생들이 공기와 기후 같은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계획하기도 한다. 이는 지속가능한 더 나은 교육과 현재 요구되는 교육에 스스로를 적응시키는 과정이다. 아이들과 숲의 관계를 깊게 이해하게끔, 각기 다른 주제 요청이나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 관심을 갖게 유도한다. 이밖에도 ‘시식 약초’ 프로그램은 프랜발트에서 봄에 자라기 시작하는 허브를 따 모아 학교 수업, 가족 및 개별 등록 그룹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야생 허브 요리와 계절 음료를 같이 준비하고 시음하는 것으로 끝난다.


‘숲 탐정’은 5학년과 6학년 초등학생에게 팀워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네 개의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숲을 돌아다니며 숲 퍼즐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 워키토키가 장착된 그룹은 서로 통신하면서 숲속에서 길을 찾는다. 젊은 수학자, 생물학자나 운동선수 같은 복합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숲 서식지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심화시키고자 하는 지식이 풍부한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도 실시한다. 자연에 대한 지식을 아이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 귀와 코로 느끼도록 참가자 자신이 모든 감각으로 자연을 경험하는 특별한 훈련과정이 권장된다.
더 긴 장기 프로그램도 있다. ‘1주일간의 숲’ 프로그램은 부활절과 여름방학 동안 한 번 진행한다. 야외 또는 녹색 캐노피(돌출 차양)에서는 연구, 스토킹, 발견, 개척 놀이를 하며 보낼 수 있다. 어떤 날씨든 6세에서 10세 사이, 최대 12명의 어린이가 등록할 수 있으며 매일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보살핌을 받는다. 뜨거운 점심식사가 포함돼 있고 하루에 약 18유로 정도의 비용이 든다.  

 

▲ 숲박물관 건물. 이전 산림청이 나무학교로 이용했는데 지금은 그륀발트 숲학교로 이용한다. 소박하면서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이라 더 편안하다. ⓒ이동고 기자


그륀발트 숲학교와 숲 박물관

베를린 서부 하펠강과 가까운 곳에 독일산림보호협회(Schutzgemeinschaft Deutscher Wald, SDW)가 위탁운영하는 그륀발트(Grunewald) 숲학교와 숲박물관(Waldmuseum)이 있다. 이 공간은 원래 베를린 산림청에 소속된 나무학교였다. 숲에서 자란 나무를 베어 베를린에 공급하는 일을 했는데 이 자리를 교육공간으로 내주고 건너편에서 지금도 산림전문가를 양성하는 나무학교를 운영 중이다. 숲박물관은 그륀발트 역(Grunewald S-Bahn) 근처에 있다. 


1947년 이래 이 숲은 SDW의 연구센터였다. SDW 2만5000명의 회원들은 약 400개 그룹으로 조직돼 현장에서 활발한 숲 보전 활동을 한다. SDW는 법적으로 인정된 자연보호협회이고, 숲과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계획에 참여할 수 있다. 산림 친화적인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해, 또는 자연 보호, 조경 보호 및 사냥 자문위원회와 같은 중요한 기관에서 산림 이익을 위해 협력한다. 대규모 도로 건설로 인한 산림 상실에 초점을 맞추든지 아니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숲생태 지식을 전달하거나 희귀한 나무를 보호하는 활동을 한다. SDW는 숲 보호의 최전방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숲과 환경에 더 가깝게 만들어 환경 인식을 강화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요 교육 대상이고, 숲과 환경교육에 대해 활발한 제안을 한다. SDW에 소속된 독일숲소년(Deutsche Waldjugend)은 독립적으로 조직된 지역 및 지역 청소년단체로 숲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숲은 나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

SDW의 사명 선언문은 ‘숲은 나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숲의 다양성을 보존, 홍보하고 숲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자 하며 문화적, 경제적, 생태적 기능을 가진 숲이 활동의 중심임을 밝히고 있다. 숲에 전념하고 숲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최신 환경교육을 지지하고, 교육, 정보 및 실용적인 나무, 산림 보전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문화재 산림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중재하고 관련 사회 집단을 참여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SDW는 1947년 창립 이래 학교숲을 만들고, 숲속에 청소년 캠프를 조직하고, 숲의 집을 열었다. 숲교육은 숲과 그 기능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가 됐다. 숲은 모든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곳이기도 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교육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 씨앗, 나무껍질, 잎모양 등 나무에 대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만든 교구들. ⓒ이동고 기자


숲박물관이 가진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들

방문한 숲박물관은 숲의 생태계를 설명하기 위해 동물의 두개골, 모피, 나무 원판과 콘과 같은 토착동물과 물체를 특징으로 하는 대규모 디오라마를 사용한다. 방문객들은 조류 소리를 추측하고, 숲 향기 냄새를 맡고, 발견된 항목을 검사하고, 작고 환상적인 숲 세계를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전시에서 다양한 산림 냄새 또는 새 소리를 감지하거나 촉각 상자에서 숲에서 발견된 것을 해독해낸다. 다른 전시 요소는 원추형 열매, 나무껍질 또는 씨앗을 기반으로 나무 종을 알아내는 데 사용한다. 학교 단체와 기타 어린이, 청소년 단체의 경우 워킹 투어와 함께 박물관을 방문하는 2~4시간의 프로젝트를 제공한다. 쌍안경, 돋보기, 청진기와 생물종 확인 안내서를 든 도시 아이들은 숲 서식지를 이해하고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 숲에서 발견한 동식물의 흔적물이 바로 교육소재가 된다. 오른쪽에는 새마다 다른 노랫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동고 기자


또 숲박물관에서는 정기적인 야간 산책과 가족을 위한 숲의 날을 개최한다. 또한 휴가 행사와 숲박물관에서 제공되는 어린이 생일 파티는 주말 오후나 저녁에 진행하는데 매우 인기가 있다. 인간의 태어남과 숲의 정령을 연결하는 것일까 그 내용이 궁금했다.

디오라마 등 박물관 전시물은 대부분 자체 제작

방문한 날은 마침 유치원생들이 박물관에 도착해 디오라마(diorama, 배경을 그린 막 앞에 여러 가지 물건을 배치하고 그것에 조명을 비춰 입체적으로 실감 나게 하는 장치) 앞에서 안내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안내자가 10여 명의 아이들에게 숲 생태계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유치원생과 초등생 3학년까지 많이 온다고 한다. 이 숲학교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묻자 다른 학교는 바깥에만 설치하는데 실내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특별해 유치원 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여러 가지 동물 박제품들이 만들어져 있다. 멧돼지는 털의 감촉을 느끼기 쉽게 만들어져 있고 다양한 동물들의 털 감촉을 직접 체험하게 돼 있다. 전시재료들은 여기서 직접 시간을 들여 만들고 있다니 놀라웠다. 우리처럼 개장 전에 대부분 업체에 맡겨 만드는 식과는 많이 달랐다. 산림보호협회 회원들이 1년 단위로 산림청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매년 프로젝트별로 심의해서 결정한다. SDW에서는 조정하고 협의하는 정도의 관리만 하고 대부분 예산은 주정부에서 준다. 전에는 산림청 직원들이 숲교육을 직접 맡아 했는데 이후 교육체험활동을 민간단체에 위임해 나눠줬다.

 

▲ 도시에서 처음 숲을 접한 아이들은 맨발 걷기를 낯설어하다가 금세 적응해 즐거워한다고 했다. ⓒ이동고 기자


외부 시설도 자연친화적 시설물 만들어 이용

이런 숲학교를 운영하는 NGO 환경단체는 베를린 숲학교에서는 이곳 하나고 다른 곳은 조합방식의 사회적기업 형태의 단체가 운영한다. 박물관의 전시자료를 만드는 청소년 직원은 2명이고 자원봉사로 오는 이들도 있다. 


소박하고 오래된 건물을 활용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2층에 식당이 있어 요리도 하고 공동 휴식공간도 있다. 만들어진 바깥 시설들은 기성품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나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든다. 사람들이 앉는 자리는 통나무를 잘라 그대로 뒀다. 아이들이 맨발로 걷는 시설은 의외로 거친 다양한 자연물로 만들었다. 솔방울과 나뭇조각, 나무껍질 등이다. 참나무가 죽어 쓰러진 썩은 구멍 사이로 작은 나무가 새로이 자라 나오는 모습이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안내자와 함께 바깥 숲체험 코스를 걷다가 ‘여우가 산다’는 구멍을 보았다.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여우 발자국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들려준다. 동물들의 서식지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관람 장소다. 오가는 길에는 숲에서 베어 놓은 나무들이 많이 야적돼 있었다. 자연생명체에 대한 이해와 배려, 지속가능한 개발이 자연스레 공존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산림청 숲학교 담당자 방문

한국에서 취재차 방문했다고 하니 산림청 산림교육 담당인 브리짓 얍은 “최근 청소년 인터넷 중독을 벗어나기 위한 숲교육의 역할에 대한 심포지엄에 한국학자들과 함께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인터넷을 젊은이들이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숲은 모든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람은 숲에서 새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청소년들이 숲교육을 통해 인터넷 중독을 벗어나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숲학교 프로그램은 산림청에서 진행, 주정부는 지원

그는 숲교육학이 15년 전부터 산림청 내부에서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는 자연과 숲체험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숲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어린이들이 질문하면 답변하는 것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했다. 숲교육에 관련되는 부서는 교육부, 문화부, 환경도시개발부로 산림청은 환경도시개발부 산하 기관으로 돼 있다. 운영비는 환경도시개발부로부터 받지만 숲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비용은 별도 예산의 프로젝트 방식으로 베를린 주에서 지원받는다. 프로젝트 방식의 별도 펀딩이라 매년 각 숲학교 담당자가 제안서를 내 기금을 받는다. 


베를린 내 숲학교를 총괄하는 산림청 산림교육 담당 코디네이터가 바로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숲학교는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짜고 운영도 자체로 하지만 인력, 예산, 숲교육 프로그램은 같이 협의하는데 특히 중요한 게 숲 교육프로그램이다. 산림청이 주도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숲과 임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산림청이 가진 핵심적인 철학을 교육을 통해 전달한다. 

 

▲ 산림청 산림교육 담당 ‘브릿지 얍’은 숲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산림청의 숲관리 철학을 교육한다고 했다. ⓒ이동고 기자


모든 것이 숲에서 이뤄져...숲학교 건물은 소박

산림청에서 진행하는 숲교육이 독일연방 교육부와 어떤 연계를 맺고 있는지를 물었다. 15년 전부터 숲에 대한 교육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움막 같은 것을 만들어줬다. 숲교육을 받으러 갈 때 가방을 놓고 가는 가장 간단한 건물이었다. 지금도 수요가 많아 세 곳에 숲학교를 더 짓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녀온 숲박물관은 오래된 건물이라 현재 분위기에 맞게 지으려고 한다면서도 지금 있는 건물보다 크게 짓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옛집을 이용해 소박하고 집약적인 방식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확장한다는 것이다. 


“몇박 며칠 식으로 숙박하며 이뤄지는 방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베를린에 “숲청소년의집”이 한 곳 있다고 했다. 자신이 총괄하는 현재 프로그램은 ‘숲학교’라는 말 자체가 맞지 않고, 숲 캠프라고 하는 것이 더 적당한 용어라고 했다. 학교라고 하면 딱딱한 틀에 박힌 큰 건물을 상징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답변이다. 그는 “만일 숲교육이 교육부에 속해 있다면 수갑을 차는 기분일 것”이라면서 산림청의 독자성을 강조했다. 다른 주는 숲학교 경험이 긴 편인데 베를린은 15년 정도로 짧고 이 일도 혼자 하기에 벅찬 편이라고 한다. 베를린의 숲교육 역사가 짧은 이유에 대해 묻자 담당자가 한숨을 푹 내쉰다. 그는 “산림청은 여성이 적은데 10년 전만 해도 산림청 시험을 치는 여성은 실제 몇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의 산림학, 임업학은 남성 중심인데 숲교육학은 다분히 여성적인 경향이 큰 것이 숲교육이 늦은 이유라고 했다. 숲에서 일하는 사람이 숲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긴 하지만 기존 산림청의 남성들은 어린이들고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를 잘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숲교육에는 여성이 많이 들어오는 편인데 성적 균형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남성을 더 뽑아야 할 처지라는 것이다. 


다른 분야 전문직 출신이라도 숲교육을 하기 위한 인증이 필요한데 ‘숲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16개 주에서 통일적인 표준 숲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여겨 교육부가 아닌 산림청에서 숲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산림청과 숲유치원의 연계 


독일 산림청은 숲학교 중심으로 관리하기에 숲유치원 관리는 따로 하고 있지는 않았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숲유치원 관계자와 산림청 관리자는 긴밀한 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드기가 번지거나 송충이가 창궐할 때는 숲에 들어가는 것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숲유치원의 본질에 맞게 ‘제대로 하는 곳’은 몇 곳 되지 않고 상업적 차원의 유치원이 많다는 말도 했다. 기자가 “제대로 한다는 의미가 뭔가” 재차 묻자 “산림청과 긴밀한 연관 속에서 ‘우리가 저쪽 숲으로 가려고 하는데 되겠느냐’는 식으로 상시 보고 협조가 되는 유치원”이라며 “대부분은 연계도 없이 움직이는 곳이 많다”고 답했다. 산림청에 갈 경로를 알려주면 산림청이 그 산책로에 대해 위험한 요소가 있는지 여부나 진드기 발생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했다.

한독숲 활용에 대한 주안점

독일의 도움으로 만든 울주군의 한독숲이 40년이 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주민참여를 우선으로 길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항상 안전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주민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숲속에 좋은 장소를 정하고 그 주변에 쉼터, 아이들 놀이터 등 매력 포인트를 만들어 숲에 대한 공통정보를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휴양 여가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의 위치, 또 각자 휴가 여가를 즐기기 위한 다른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설문조사나 주민참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고 했다. 수요자들이 1차로 이용할 수 있는 권한, 즉 어디에 어떤 누릴 권한이 있는가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는 숲에서 이것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도록 어디를 보존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프로젝트가 아무리 좋아도 접근성이 나쁘다면 힘들다면서 대중교통수단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숲학교의 근본 목적

이곳 숲학교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초등학교 과정에서 베를린의 모든 도시 어린이가 숲 서식지를 방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복잡한 사고(思考)가 인생의 첫 12년 동안의 상황과 사회적 행동에서 발달하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고 애를 쓴다. 베를린 숲 자연체험은 일상생활에서 기계화, 도시화와 교통량 증가에 대처하고 대도시 생활이 주는 소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게 한다. 숲교육을 통해 식물과 동물을 경험하면서도 다른 기상 조건, 계절, 자연의 소리와 침묵을 경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숲은 특히 청소년을 위한 평생교육학교로 이해할 수 있다. 참가자는 보고, 느끼고, 냄새 맡고, 듣고 만지는 중심에 있으며 감각 지각을 훈련시키고 환경과 관련시킨다.


“녹색학습 장소인 숲”은 베를린에서 오랫동안 그 가치가 입증됐다. 매년 5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이 다양한 산림학 활동에 참여하며 수요가 여전히 높다. 자격을 갖춘 직원은 여러 숲학교 기지에서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숲이 사랑과 보호의 가치가 있다는 의식을 높인다. 모든 도심의 숲학교는 대중교통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돼 있다. 숲에 대한 사랑과 순수한 열정으로 활동하는 민간단체 활동을 어떻게 측면 지원할 것인가가 산림청과 주정부 지원 내용의 핵심이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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