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 당선

국제 / 원영수 국제포럼 / 2019-10-17 09:33:02
국제

결선투표에서 언론재벌 후보에게 압승 거둬

10월 13일 튀니지의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카이스 사이에드 무소속 후보가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2주 전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사이에드 후보는 277만7931표(72.71%)를 얻어, 104만2894표(27.29%)에 그친 나빌 카루이 후보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반듯한 예절과 정통식 아랍어 발음 때문에 “로보캅”이란 별명을 얻은 사이에드 후보는 튀니지 민중의 개혁 기대는 한 몸에 받고 있어 낙승이 예상됐다. 당선 소식이 알려지자 수도의 중심가에 수천 명이 수도 중심가로 몰려와 사이에드의 승리를 축하했다.

 

▲ 13일 튀니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카이스 사이에드 후보 ⓒ트위터@RuthNesoba


결선투표 직전인 지난 금요일에 열린 TV 토론에서 사이에드 후보는 이웃 리비아 내전의 종식을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는 단호히 거부했다. 아랍권에서 매우 드문 후보 토론에서 사이에드는 카루이 후보에 비해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언론재벌인 카루이 후보는 돈세탁과 세금탈루 문제로 기소당한 상태여서, 비록 혐의를 부정했음에도 후보 자격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이에드는 무소속 후보로 나서 당선됐고, 심하게 분열된 의회를 감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소속 정당이 없어 젊은 유권자들이 그에게 거는 희망과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또 튀니지 정치제도는 의원내각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권한은 제한적이다. 같은 날 치러진 총선 결과에 따라 총리가 선출되는데, 국정의 방향은 총리에 의해 결정된다.


튀니지는 벤알리 장기 독재를 퇴진시킨 2011년 혁명 이후 두 번째 직선제 선거에서 대통령을 선출했다. 지난 7월 92세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당겨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튀니지 민중은 마침내 아랍의 봄 혁명에 부합하는 대통령을 갖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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