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지도자에게 중형

국제 / 원영수 국제포럼 / 2019-10-17 09:36:25
국제

바르셀로나 등에서 항의 시위 벌어져

10월 14일 스페인 대법원은 카탈루냐 독립투쟁 지도자 9명에게 폭동교사와 공금유용 혐의로 9~13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나머지 3명의 피고는 불복종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지만, 집행을 유예했다. 그러나 반란 혐의에 대해서는 모든 피고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카탈루냐 의회의 로저 토렌트 의장은 “이번 선고는 민주주의와 모든 시민에 대한 공격이며, 오늘 단지 12명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망명 중인 카를레스 푸이지몽 전 카탈루냐 수반도 이번 선고가 “만행”이라고 규정했다. 큄 토라 카탈루냐 수반도 12인의 사면을 촉구했고, 국왕 펠리페 6세 및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면담하겠다고 말했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피고들은 이번 선고를 비난했고, 저항의 메시지를 통해 거리로 나서 항의할 것을 촉구했다. 9년 형을 선고받은 카탈루냐 민족회의(ANC)의 지도자인 조르디 산체스는 “9년형이 나의 희망을 막지는 못할 것이며, 우리가 버티면 카탈루냐는 독립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겁내지 말고, 시위에 나서자. 비폭력에서 자유로 단호하게 전진하자”고 선동했다. 

 

▲ 구속된 카탈루나 독립투쟁 지도자 9명 ⓒ트위터@ronniecowan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정치범에게 자유를!”이란 팻말을 들고 시위와 도로 봉쇄에 나섰고, 군중들은 “우리는 다시 할 것”이란 독립파 구호를 외쳤다.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풀뿌리 운동단체들은 바르셀로나 공항 봉쇄를 호소했고,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국가의 권위주의적 파시즘에 맞서 일어서야 할 때, 민중반란(#RevoltaPopular)의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의 시위대는 공항으로 이어지는 기차와 전철을 봉쇄했고, A2 고속도로의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고 있다. 그밖에 카탈루냐 여러 지역에서 시위와 도로 봉쇄가 일어났고, 독립운동의 중심 가운데 하나인 지로나에서는 시위대가 철로를 카탈루냐 깃발로 덮고 기차 통행을 저지하기도 했다.


산체스 총리는 사면 요구를 일축하면서 선고가 실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TV 연설에서 “오늘의 결정은 카탈루냐 독립운동이 국내의 지지와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체스 총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하며, 카탈루냐 문제에 대한 새로운 장을 열어야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서면으로 발표한 이번 선고에서 대법원은 9명의 피고에 대해서는 폭동 교사, 4명의 피고에 대해 공금유용 혐의로 유죄라고 인정했다. 2017년 10월 1일 독립투표에 대해서는 “단순한 시위나 대규모 항의행동이라는 형사범죄에 해당하지 않았겠지만, 피고들이 선동한 격렬한 폭동”이라고 명시했다.


스페인 대법원 푸이지몽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독립투표 당시 카탈루냐 수반이었던 푸이지몽은 벨기에로 망명했고, 2018년 7월 독일에서 체포됐지만, 독일 정부가 스페인 송환을 거부한 바 있다.


2017년 카탈루냐 독립 문제는 스페인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야기했다. 11월 10일로 예정된 스페인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카탈루냐 독립운동 진영에게도 향후 진로에 관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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