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어촌편 5> 이번에는 무인도다!

문화 / 배문석 / 2020-05-14 10:00:23
TV평

차승원, 유해진, 손호진 그리고 나영석 PD

tvN 예능 프로그램 중 장수하고 있는 ‘삼시세끼’가 다시 돌아왔다. 2014년부터 산과 바다를 번갈아 진행해 왔는데 이번은 어촌이다. 어느새 시즌5로 시즌 1, 2에 참여했던 차승원,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장소는 바뀌었다. 전남 신안군 만재도에서 고흥 득량도를 거쳐 세 번째 섬은 안도군 죽굴도. 이전 섬에는 사람들이 살았지만 죽굴도는 무인도다. 코로나19를 감안한 것이다. 1회 중간에 출연진들이 예전 만재도와 다른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웃이 없는 아쉬움을 담아 한 마디씩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작은 무인도라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도 채 10여 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눈이 시원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섬 이름이 만들어진 대나무밭, 갯바위가 조화롭게 펼쳐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삼시세끼’는 도시를 벗어나 잠시 살아보는 산촌과 어촌살이를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산촌부터 시작했지만 어촌이 크게 호평 받았던 이유는 집주인들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산촌 주인들과 달리 어촌에 등장한 차승원과 유해진은 매우 노련한 솜씨를 선보였다. 부족한 재료를 가지고도 군침이 나는 요리를 척척 해냈던 차승원과 낚시 실력은 부족해도 필요한 도구들을 뚝딱 만들어내는 유해진이 훌륭한 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거기에 손님으로 왔다가 막내로 주저앉은 손호준이 보여준 성실한 모습까지 시청하는 동안 편안함을 더했다.

 

 

죽굴도에서 시작한 첫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영석 PD는 크게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알아서 척척 일을 한다. 유해진은 장작을 모아 불을 피우고 차승원은 손호준을 보조 삼아 김치와 깍두기를 담기 시작한다. 비 내리는 날씨에 간단히 끓여낸 수제비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한 후 저녁은 바닷가에 나가 갯바위에 숨어있는 전복들을 수확해 와 된장국을 끓이고 콩나물밥으로로 한 상을 만들었다. 

 

 

그렇게 첫날밤이 저무는 모습을 보면서 앞의 시즌과 다름없이 안정감을 느낀다. 무인도로 상황도 바뀌었지만 오히려 갇혀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무인도는 흔히 예능에서 사용할 때 고립된 공간으로 생존을 실험하는 장소였다. 그러나 ‘삼시세끼’의 무인도는 오히려 매우 조용하고 단아한 작은 섬이다.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유해진이 몰게 된 작은 동력선 ‘형 배’가 있고, 잠깐 들렀다 갈 손님들도 찾아올 것이다. 짧은 섬 생활이지만 어디보다 아늑함을 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어쩌면 코로나19 때문에 선택한 공간이 애초 시리즈를 기획했을 때 의도를 가장 충실하게 드러내줄 것 같다. 아예 도시에서 벗어나 살고 있는 이들을 ‘자연인’이라고 부르며 찾거나, 매주 장소를 바꿔 하룻밤을 자는 예능과 차별화된다. 그리고 도착해서 억지로 무리한 상황을 만들어 탐험하는 예능과는 애초에 호흡조차 다르기 때문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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