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가을 소풍, 겨울을 준비 하는 사람들

문화 / 진한솔 조선업태양열협동조합 / 2019-10-18 10:00:45
그루경영체

소호체험관에서 즐거운 가을 소풍에 초대합니다

조선업태양열교육협동조합에서는 따뜻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소호체험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교육과정은 10월 12일, 19일, 26일(토요일) 각 날짜마다 난로반과 커피반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교육비는 1회차에 5만 원입니다. 난로반에서는 적정기술이 바탕이 된 난로를 만들고 기존 난로를 고쳐서 나무는 적고 효율을 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또한 난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술인 용접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커피반에서는 적정기술로 생두를 볶은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내려 먹는 프로그램과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는 것입니다. “세상에 나쁜 커피는 없다.” 교육을 맡은 선생님의 말입니다. 아무리 쓴 커피라고 할지언정 자신이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면 그것이 가장 좋은 커피일 테니까 말이죠. 사람의 입맛은 모두가 다양하죠. 그 입맛에 맞게 먹는 게 가장 좋은 커피일 것입니다.
 

난로반 오전 교육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려드릴게요

12일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난로반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한가득 싣고 온 짐을 내리고 세팅하느라 바빴습니다. 가지고 온 짐들을 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되게끔 세팅을 하고 있을 무렵 교육생들이 모였습니다. 용접이란 무엇일까요? 녹일 용 자에 이을 접, 붙일 접 자를 쓰는데요, 녹여서 서로 다른 물질을 붙인다는 의미입니다. 종이박스를 칠판으로 활용해 그 종이칠판에 난로 선생님이 한 자 한 자 적어가자 교육생들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안전부터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빛, 열기, 무거움, 이 때문에 용접을 한 후 후유증이 있거나 다치기도 하죠. 이를 보호할 보호 장비를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에는 물에 대한 특성을 이해를 해야 했습니다. 녹여서 붙이는 것이니까, 결국 녹여질 땐 쇳물이 됩니다. 세 번째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감각을 익혀야 한다는 교육을 해주었습니다. 기술을 그 누가 쉽게 표현해서 가르칠 수 있을까요. 그 기술을 해보고 ‘아!’라고 스스로 깨닫게 될 때, 난로 선생님께서는 ‘그분이 오셨을 때’ 그 기술이 점차 흡수가 된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용접 수업이 아닌 마음수련원에 온 느낌이 물씬 나네요. 

 

▲ 가을소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난로
▲ 난로반 용접 이론 공부
▲ 용접기를 켜서 주의 사항과 용접 소리 듣기

 

이후로 난로 선생님은 실제 용접을 하면서 전격방지기의 의미, 전기차이, 집마다 전봇대의 위치 때문에 전기가 달라진다는 점 등을 설명했습니다. 설명이 끝나자 난로 선생님은 교육생의 손을 함께 잡은 채 첫 용접을 시도했는데요, 이 선생님은 도사인가 봅니다. 용접 소리만 듣고도 “경찰이 많이 따라오고 있네요. 쫓기고 있나봅니다. 천천히 해보세요.” “좀 더 힘을 빼고 경직되지 말고 편하게 하세요.” 등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직접 재료비를 주고 난로를 만들어 가는 교육생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 교육생의 난로 만들기를 조금이나마 도와주기 위해 실전 용접에 교육생들이 투입돼 용접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쪽에서는 난로 만드는 부품들을 용접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용접 연습을 해보고 저 멀리에서는 난로를 만듭니다. 점심시간까지도 교육생들은 돌아가며 용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용접기를 켜서 주의 사항과 용접 소리 듣기


▲ 용접하기. 처음은 난로 선생님이 손을 잡아줬습니다.
▲ 만들 난로의 도면과 원리 소개


커피반 오전 교육은 드립 커피 내려 마시기로 시작합니다

커피반은 어땠을까요? 커피반은 먼저 커피를 한 잔씩 교육생들에게 돌렸습니다. 이후에 간단한 질문과 말들이 오갔습니다. 드립 커피는 중력으로 내리는 커피입니다. 특이하게도 같은 원두의 양과 같은 물의 온도를 맞춘다고 하더라도 드립 커피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내리는 커피의 맛을 자신이 알아가는 과정 또한 재미있는 것이라고 커피 선생님은 말해주었습니다. 오늘은 물 온도를, 내일은 원두 종류를, 그 다음날은 물줄기를,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그렇게 내려 먹다 보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맛을 찾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찾게 되었을 때 스스로 찾아서 가는 것이기에 재미있다고 합니다. 교육생들은 드립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흥미로운가 봅니다. 같은 커피인데 어떻게 내리냐에 따라 맛이 전혀 달라지니까요. 또한 적정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로스팅기에서 볶아온 원두의 향은 진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맡아보기 힘든 향이였죠.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봅니다.
 

▲ 커피반 온도 보기


▲ 커피 거품
▲ 다 내려진 커피


맛있는 식사 이후 난로반, 난로 만들기 성공?

점심식사 이후 난로반은 좀 더 힘을 내서 난로 만들기를 진행합니다. 평면이었던 난로 부품들은 점심시간을 지나 어느새 입체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층만 있었던 난로에게 2층이 생기게 됐네요. 이 2층은 발열 통이라고 합니다. 열이 한 번 더 머물다가 나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요. 점심식사 이후 눈에 띄는 교육생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온 분이었습니다. 용접이란 게 불이 탁 튀는 과정을 실제 눈으로 보면 사람을 경직하게 만듭니다. 그런 아들 옆에서 아들의 손을 잡아주며 제일 처음에 불을 붙이는 법, 그리고 불을 조절하는 법을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용접 연습하는 곳에 앉아서 아들을 안심시켜주었지요.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도 불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난로반 교육생과 난로 선생님은 서로 힘을 내서 본체난로를 완성했습니다. 그곳에 바로 불을 피워서 어느 정도로 뜨거워지는 지 확인했습니다.


커피반에서는 원래 커피를 실제 볶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태풍으로 인한 거센 바람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진행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도란도란 앉아서 다른 원두의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교육생들이 집으로 가져갈 커피를 직접 내려 보았습니다. 커피 선생님은 막 내린 커피와 식은 커피의 맛도 분명 다를 거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 난로반 교육생들의 용접 시간

 

▲ 난로반 교육생 아버지가 같이 교육 듣는 교육생 아들의 손을 잡고 용접하고 있습니다.
▲ 난로반

남은 두 번의 교육은 또 어떤 소풍이 될까요?

12일 저녁엔 태풍이 크게 다가오고 있었죠. 물론 한국 쪽으로 오는 것은 아니었는데도, 바람이 아주 강했습니다. 용접모가 바람에 굴러가거나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놀라웠던 건 난로반의 교육생들이 고기를 직접 사왔다는 것입니다. 그 바람 부는 곳에서 교육생들은 판을 펴고 앉아서 적정기술로 만든 하향 그릴 난로에 고기를 구워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2일의 교육 일정이 끝났습니다.

 

▲ 조선업태양열교육협동조합 ‘따뜻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문화적 생존법 불과 놀이의 시대 가을소풍

 

이제 19일과 26일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두 번 남은 소풍은 또 어떤 교육생들이 올지 고대가 됩니다. 


진한솔 그루경영체 조선업태양열교육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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