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뒷광고’ 논란…‘내돈내산’에서 ‘숙제’까지

문화 / 배문석 / 2020-08-13 10:04:28
미디어 비평

젊은 미디어세대가 지닌 공정함에 대하여

벌써 몇 주째 유명 유튜브 운영자들의 반성문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어온 ‘유튜버’들이 시청자들 몰래 뒤로 광고를 받은 것을 뜻하는 ‘뒷광고’ 논란 때문이다. 처음에는 쎈언니로 눈길을 끌었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인기 가수 강민경이 뭇매를 맞았다.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들을 소개한다는 말을 줄인 신조어 ‘내돈내산’을 앞세웠는데 알고 봤더니 협찬을 받은 것이었고, 적지 않은 광고홍보비를 받아왔다는 의혹이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것은 한 인터넷 신문이었지만 불을 크게 지핀 이는 같은 생태계에서 일하는 유튜버였다. 유튜버 참PD는 7월 21일 자신의 방송을 통해 연예인 출신 유튜버들이 시청자를 기만하는 뒷광고를 받고, 그 표시를 제대로 안 했다고 폭로했다. 그 결과 현재 한혜연과 강민경은 반성문을 쓴 후 꾸준히 올리던 신규 영상을 멈춘 상황이다. 

 


또 다른 유튜버 홍사운드는 8월 초 뷰티와 패션 뿐 아니라 먹는 방송(먹방) 쪽의 뒷광고 사례를 폭로했다. 먹방쪽 뒷광고 논란은 문복희(구독자 449만 명), 양팡(214만 명), 쯔양(264만 명), 보겸(미공개), 박막례(132만 명) 등 보다 인기 있는 유튜버와 관련회사로 화살이 쏠렸다. 


결국 쯔양이 몇 차례 사과방송을 한 뒤 방송은퇴까지 했고, 양팡도 사과 영상만을 남기고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모든 동영상을 내려 버렸다. 그리고 언급되지 않은 이들도 앞 다퉈 뒷광고 사례를 자진신고하거나 채널 관리가 부실했다는 사과문을 내걸고 있다.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고, 유명 유튜버의 은퇴까지 만든 상황은 시청자들을 비롯해 젊은 미디어 세대들이 크게 분노했기 때문이다. 이미 기존 공중파 TV방송이 중심이었던 미디어 시장은 유튜브를 중심에 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10~30대는 그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역전 형상까지 보이고 있다. 


구독자들은 영향력 높은 몇몇 유튜버들의 오랜 뒷광고가 시청자를 농락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것은 공정하지 못한 방송 수입을 비판하는 데 멈추지 않았다. 유튜브 스타를 자저했던 몇몇이 보인 모습에 잣대를 들이댄 셈이다. 사실 뒷광고는 허위, 과장이란 또 다른 불법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미 돈을 받고 만든 방송을 ‘숙제’란 표현을 쓰지만, 이 경우도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 것이다. 

 

 


반대로 뒷광고를 배제하고 공정하게 광고를 집행해 온 유튜버에 대한 칭찬과 재평가도 이뤄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입짧은햇님(117만 명)이다. 협찬이나 광고가 있다면 사전에 방송시작 때 알리고, 영상으로 제작해 올릴 경우 화면에 정확하게 표시해 온 이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당연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월부터 지침(공정거래위원회예규 제350호)을 개정해 유튜버들의 불법적인 뒷광고를 규제한다고 밝혔다. 이제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영상을 올릴 경우 정확히 문구를 표시해 명확히 알리는 것이 명문화된 것이다. 물론 지침보다 더 냉정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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