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폭염의 한가운데서 모두가 살 길을 모색합시다

쓰담 / 이영미 채식평화연대 대표 / 2020-08-27 10:25:01
평화 밥상

 

어느새 처서를 맞이했습니다. 더위가 떠난다는 처서, 더운 여름에 왕성하게 활동하던 모기가 서늘해진 날씨에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를 맞이했습니다. 한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가을바람, 가을소리를 느낍니다. 그러나 여름 다음에 당연히 찾아오는 가을을 오롯이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삶을 하루라도, 한 순간이라도 빨리 바꾸지 않은 한 기후위기는 점점 더 가속화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여름에는 길고 긴 장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내린 폭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삶터를 잃었습니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라는 말이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회자됐습니다.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사람들은 한 장의 그림을 기억할 것입니다. 녹아내리는 빙하를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는 북극곰과 폭우 속에서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소가 마주보고 있는 그림이 날아다녔습니다. 기후위기를 한 면에 잘 표현한 그림이었죠.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서 북극곰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인데, 이제 이상기후로 인한 생존의 위협이 인간의 삶에서도 심각함을 지난여름 폭우가 보여줬습니다. 지붕 위의 소는 며칠 후에 송아지를 낳았답니다. 사람들은 기뻐했습니다. 기특하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소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어미소와 송아지는 감옥과 같은 축사에서 똥오줌 범벅으로 지내며 머지않아서 생이별을 당하고, 항생제와 성장촉진체를 투여받다가 강제임신 또는 강제거세를 당하고, 자연에서는 20년 동안 누릴 수명을 4년도 채 못 누리고 도축당해 고기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식탁에 놓여지겠죠.


올해 봄에는 많은 산불이 있었고, 여름에는 폭우와 폭염이 심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은 어떨까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8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올해 인간들의 삶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하지 않는 한 우리 인간은 8년 뒤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후에서 서서히 멸종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이야기하고, 지구환경을 걱정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아직도 먹는 것이 사적이며,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돼야 하고, 입맛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때는 그럴 수 있고,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삶이 위험한 기후위기에서도 그래야 할까요? 청소년 기후변화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시작한 지 만 2년이 지났습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말합니다. “환경을 걱정하시면서 왜 고기와 유제품을 끊지 않으세요?” 우리나라 김하눌 청소년은 “어른님들, 고기를 줄이고 미래를 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의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위기비상행동으로 비건 채식을 선택했습니다.


북극곰이 살고, 소가 살고, 사람이 살 수 있는 길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육식을 멈추고 완전채식 또는 채식위주의 식생활로 전환하는 길이 우리 모두가 살 길입니다. 인간의 육식 과잉으로 생겨난 공장식 축산은 생태계 파괴, 지구온난화 가속, 토양과 수질의 오염, 인수공통전염병 유행, 시민건강 위협, 식량난 급증, 에너지 낭비를 초래했습니다. 고기를 안 먹는 것이 동물을 위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나를 위하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채식평화연대 대표


평화밥상 레시피(채식평화연대 평화밥상팀 제공)
 


평화밥상은 모든 생명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고기 생선 달걀 우유 꿀 등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곡식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재료로 준비합니다.

*가지칼집구이
1. 가지는 반을 잘라 칼집을 잘게 넣고 4~5cm로 다시 잘라 준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구워낸다. 가지를 껍질부분부터 구워야 기름을 덜 먹는다.
3. 접시에 담아 먹기 직전에 양념장을 얹어낸다. 양념장은 진간강에 참기름 참깨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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