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컵라면을 찾는 아들

쓰담 /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 2019-05-30 10:43:19
평화 밥상

대학 다니느라 기숙사 생활하면서 오랜만에 집에 다니러 온 아들이 저녁밥상에서 집밥을 여러 공기째 먹으며 채식컵라면을 더 사 달라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내준 게 아직 몇 개 있긴 한데 아르바이트하고 나서, 친구들과 공부하면서 먹는답니다. 다른 라면보다 속이 덜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컵라면과 같이 부탁한 칡즙이 생각나서 물으니 사 먹는 음식이 대부분 느끼해서 샐러드 위주로 먹고 칡즙을 먹는다네요. 배가 고파서 라면 먹을 때 햇반도 먹는다길래 이왕이면 현미 햇반을 먹는 게 좋다고 알려주며, 현미 햇반과 채식컵라면을 같이 주문시켜 주었습니다. 집밥을 먹을 수 없고, 가공품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 조금이나마 덜 해로운 것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체리농장을 하는 이종사촌오빠가 첫 체리 수확 소식을 알려 왔는데 남편이 아들들과 가겠다며 도시락을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먹기엔 김밥이 좋겠는데 준비 없이 사는 김밥이라 평소에 넣곤 하는 두부 새송이버섯 우엉이 없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더운 날이라 속을 가볍게 넣어서 싸기로 했습니다. 좀 허전할까 봐 콩단백을 물에 불려서 양념에 절였습니다. 탈 나지 말라고 현미밥에 괭이밥잎을 다져 넣고 김밥속으로 페퍼민트잎을 넣었습니다. 아들은 김밥이 좀 짜다며 저녁에는 남은 김밥을 상추에 싸 먹었습니다.


2박3일간 집에 다니러 온 아들은 텃밭에 물 주고, 강아지 털 깎고, 체리 따고, 강아지들 진드기약 발라주는 것 도와주고, 강아지랑 산책했습니다. 채식을 하지 않으나 동물을 사랑하는 아들이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혜롭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더운 날 농장 일손돕기 가는 날에 현미채식김밥>

 

 


현미밥
김밥속 재료: 무짠지 고추장아찌 당근 콩단백 오이 깻잎 민트잎
현미밥양념: 볶은참깨 죽염 감식초

멥쌀현미3 찹쌀현미1의 비율로 현미밥을 짓습니다.
당근은 채 썰어서 물 조금 두른 솥이나 팬에 볶으며 소금을 뿌립니다.
콩단백은 물에 불린 후에 물기를 꼭 짜서 간장 생강가루 매실발효액 참기름 양념에 절여 놓았다가 조립니다.
오이는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서 길게 반으로 잘라서 속씨 부분을 살짝 도려내고 알맞은 굵기로 길게 썰어서 소금에 절입니다.
깻잎은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뺍니다.
현미밥에 소금 식초 볶은참깨 다진 참기름을 넣고 버무립니다.(마당이나 텃밭에 들풀로 자라는 괭이밥이 있으면 다져서 넣어줍니다.)
김밥김 위에 현미밥을 골고루 펴고, 깻잎을 깔고, 당근 무짠지 고추장아찌 콩단백 민트잎 오이를 나란히 나란히 넣어서 돌돌 말아줍니다.


* 평화밥상은 사람과 지구가 더불어 평화롭기를 바라며 순식물성의 재료로 준비합니다.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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