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뉴스 읽기

오피니언 / 조용선 우정병원 원장 / 2020-07-22 11:31:00
건강, 들여다보기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7월 14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백신 후보물질을 18세부터 55세 성인 45명에게 투여해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약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2상 실험 중이며 7월 27일부터는 3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국영 제약사인 시노팜은 지난 6월 16일 코로나19 불활성화백신이 성인 1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2상에서 강력한 중화항체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지원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시작해 백신의 안전성 및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임상3상 실험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7월 15일 기준으로 23개의 백신후보물질이 임상실험 중이며 140개의 후보물질이 임상전 상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10개 업체가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대부분 임상전 단계에도 진입하지 못한 상태이며 셀트리온은 임상1상을 승인받아 준비 중이다. 북한에서도 의학생물학연구소가 백신후보물질을 개발해 동물실험을 통해 안정성과 효능을 확인했으며 7월 초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백신은 어떤 과정으로 개발될까? 먼저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백신후보물질을 개발한다. 코로나19의 경우,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인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거나 약화시킨 백신 외에도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이용해 유전정보로 만들어진 백신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일단 백신후보물질이 개발되면 우선 쥐나 토끼 같은 작은 동물을 이용해 독성과 효능을 평가하고 이후 원숭이 같은 영장류 동물을 대상으로 다시 확인하는 임상전 단계를 거친다. 


임상전 단계를 거친 후보물질은 100명 이내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1상을 진행한다. 동시에 향후 임상실험을 진행할 후보물질을 적절하게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술도 같이 개발돼야 하며 대략 1~2년의 기간이 걸린다. 임상2상에서는 수백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적절한 투여 용량을 정하고 안전성을 다시 평가한다. 동시에 대량으로 생산돼 상품화될 물질의 구체적인 제형을 완성하고 대량 생산을 준비해야 한다. 이미 임상2상에 들어간 모더나는 10억 인분, 아스트라제네카는 20억 인분의 대량생산을 준비 중이다. 향후 해당 후보물질이 성공해 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을지 아니면 임상실험을 통과하지 못해 폐기될지 알 수 없는 단계지만 대량생산을 위해 미리 투자해야 한다. 이 단계는 보통 2년 정도 걸린다. 


임상3상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실험참가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최소 수천 명 이상이어야 한다. 소아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1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단계에서는 원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며 제품의 유효기간, 저장방법, 투여방법 등에 관해서도 결정돼야 한다. 문제가 없으면 승인받아 상품화할 수 있다. 많은 후보물질은 임상3상까지 오지도 못하고 탈락되며, 3상에서도 상당수는 탈락한다. 신생 바이오기업인 신라젠은 4년간이나 임상3상을 진행하다가 문제가 생겨 중단돼 상장이 폐지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이 단계는 3~4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새로운 백신의 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시급성을 감안해 경쟁적으로 연구개발비용을 지원하고 개발기간을 줄이고자 한다. 임상실험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백신후보물질을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거나, 이미 사스와 메르스 때의 연구를 바탕으로 유전자를 이용하는 백신후보물질들에 대해서는 임상 독성시험을 면제시켜 주기도 한다. 하루라도 빨리 사용될 수 있도록 최종 사용 승인을 받기까지의 시간을 가능한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백신 연구기관을 해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백신 경쟁을 패권 경쟁의 일부인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학계에서는 백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백신 개발은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보다는 누가 더 안전한 백신을 지속적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신 개발 기술이 발전됐지만 임상실험에 소요되는 기간을 경쟁적으로 단축하고 진행할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병리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된 백신이 향후 어떤 비특이적 부작용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활발한 바이러스라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바이러스 변이 및 유사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해 그 유용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고 한다. 


팬데믹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개발에 관한 뉴스는 끊임없이 우리의 희망을 자극할 것이다. 하지만 뉴스의 전언과는 달리 백신 개발이 실제로는 우리의 희망만큼 그렇게 빨리 완벽한 결말로 우리에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늘 관심을 기울이고 뉴스를 검색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어떤 뉴스는 백신 개발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뉴스의 말미에 늘 따라붙는 개발회사의 주가가 몇십 프로 올랐다는 내용에 더 방점이 두어져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조용선 우정병원 원장

 

[ⓒ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구독신청

오늘의 울산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