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백년숲 경영의 기반 구축

문화 / 마상규 (사)생명의숲국민운동 고문 / 2020-04-01 12:14:22
백년숲 포럼

백년숲에는 숲의 다양한 가치와 역할이 영원히 지속돼 당대는 물론 후대에까지 그 혜택을 받도록 하자는 울산시민의 숲철학이 담겨 있다. 숲을 이루는 나무들의 나이가 한 살부터 백 살까지 고루 분포하는 것은 숲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하면서 지속적인 목재 생산 이용도 가능하게 하는 울산의 이상적인 숲 모형이다. 


울산에서 1만5000ha의 산지와 숲을 대상으로 숲이 지니고 있는 생태, 경제, 사회,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각각의 역할이 실현되도록 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산지를 소유하고 있는 자는 국가, 공공기관, 일반 산주와 같이 다양하고 소유규모도 각각 차이가 많아 숲의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게 돼 있다. 이런 이유로 숲경영이 대부분 방치돼 왔다. 


숲경영의 기반을 구축하려면 먼저 경영단지를 구획하고, 경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경영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 그리고 숲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경영조직이 있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숲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를 갖고 2차 가공산업과 3차 서비스 산업화를 담당하는 기업체가 나타나야 한다. 울산 백년숲 사회적협동조합은 1차, 2차, 3차 산업을 어울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새로운 사회적 경영 모델에 해당한다. 


1차 산업으로서 백년숲 경영을 위해서는 정부를 대신해 울산시가 정책 조정을 하고, 소유주별로 대표 산주가 참여해 산주들의 경영 의견도 반영하며, 경영 주체의 일치된 의견에 따라 경영을 이행해야 한다. 그리고 연관된 2차, 3차 산업을 대표해 수요 의견을 제시하고 사업 개발 의지를 갖춘 전문 연구인력 등이 참여하는 백년숲 경영위원회가 제도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정부가 이를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준다면 보다 더 쉽고 힘차게 운영될 것이다. 


숲경영 조직은 약 2000ha당 산림기술자 1인을 고용하고, 약 200ha당 1인 비율로 산림 기능인을 고용할 수 있는 연간 사업량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울산시가 동의한 백년숲 산림계획과 10년간의 경영계획 편성을 승인했을 때 가능하게 된다. 


숲경영 기반 구축과 더불어 부산물 생산 이용에 대한 사업 개발, 숲 휴양, 교육 등 서비스 사업 개발도 함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숲경영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힘든 길을 걷고 있으나 협동한다면 길은 열릴 것이다.

백년 숲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 관리

울산 백년숲 경영단지 1만5000ha에는 다양한 생태적 가치와 문화·경관적 가치가 내재해 있다. 숲경영은 이러한 가치를 발굴해 지역사회의 수요에 맞게 관리하는 행위다. 


숲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의 삶의 터전이다. 숲의 이러한 생태적 가치와 기능은 숲경영의 기본이 된다. 백년숲은 경남 동부권역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해마다 1만5000ha의 숲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해 약 10만㎥의 물질을 생산한다. 매년 석탄 2만5000톤을 생산하는 지상의 석탄저장소에 해당한다.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기능도 있고, 공기의 대류로 울산지역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백년숲의 위치는 태화강의 상류 유역으로 수자원을 함양하는 기능도 있고, 토양 보전을 통해 하천과 저수지의 수명을 늘려가는 가치도 있다. 


이러한 여건 아래 다양한 경관과 숲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백년숲 경영 지역은 시민들의 관광 휴양, 교육 및 생활 정주지역으로 적합한 터전이다. 낮에는 울산에서 일하고 밤에는 백년숲 단지에서, 주중에는 도시에서 주말에는 백년숲 단지에서 보내는 미래형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울산 백년숲 단지의 생태적 가치가 실현되도록 하면서 경관적 가치가 추가되는 기술을 투입해야 한다. 숲이 건강하고 활력 있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숲가꾸기와 간벌을 실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뒤따라서 다양한 하층 식생과 동물들이 들어오게 돼 종 다양성이 유지된다. 


특히 도로와 마을, 농경지와 연계된 숲 가장자리는 생태적이면서 경관적 가치가 나타날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 숲을 생태적, 경관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숲속으로 임도시설을 해야 한다. 숲을 봐야 어떻게 관리할지 알게 된다. 길이 있으면 보다 많은 시민과 산주들이 숲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숲을 알게 되며 어떻게 하면 숲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숲속에는 옹달샘, 습지, 건조지, 암석지와 낭떠러지 등 다양한 비오톱이 있다. 비오톱마다 고유한 생물상과 경관이 있으므로 보호 관리의 대상이 된다. 숲을 관리할 때도 다양한 수종들이 섞여 자랄 수 있게 관리하고, 다층을 이루게 관리할 수 있어야 백년숲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가 높게 유지된다. 


늙은 나무가 많을수록 숲의 생태는 건강하고 문화, 경관적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다. 울산 백년숲은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풍치 경관도 아름다워 다목적 경영이 가능한 숲이다. 다목적 경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자와 기능인들이 전업으로 고용되고 참여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마상규 (사)생명의숲국민운동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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