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재검토?

오피니언 / 이기암 기자 / 2020-05-27 12:57:41

<기자수첩>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약 10일전, 출근하면서 울산 한 언론사의 스크린 간판에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재검토’라는 뉴스를 봤다.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울주군 삼남면, 언양읍 일대의 여러 호재중 하나로 인식되며 지난 2015년 10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정을 거친 후 이듬해 2월 롯데울산개발주식회사가 법인 설립 등기를 하면서 개발이 진행됐다. 이후 국토교통부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이 승인되고 실시계획까지 승인됐지만, 2018년 6월 착공을 앞두고 전면 재검토가 논의되기도 했다. 2019년 상반기, 롯데 측은 복합쇼핑몰 대신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려고 계획을 변경하려 했지만 울산시민들과 여론의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 결국 지난해 말, 6~7층에 생길 예정이던 영화관은 제외되고 대신 테마 쇼핑몰이 생기는 등 사업이 일부 변경됐다. 또한 식당, 특산물매장 등 규모가 좀 줄어들고 주차장은 확대하기로 했다.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재검토, 슬그머니 기어나와

이처럼 우여곡절이 몇 번 있었지만, 롯데 측이 2019년 10월 제출한 복합환승센터 지정내용 변경신청을 제출한 뒤 울산시가 관련 부서 기관 협의를 거쳐 고시함으로써 이대로만 수순을 밟는다면 2022년에 완공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뒤, 갑자기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재검토’라는 말이 또다시 기어 나온 것이다. 지난 12일, 울산의 한 방송사는 올해 말 착공 예정인 복합환승센터가 인허가 서류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며 또다시 착공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롯데 측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원인이 3년 전 중국 사드 보복부터 시작해 일본경제 보복과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 그리고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는 등 롯데의 4가지 악재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는 전국 200개 마트와 슈퍼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다음날인 13일, 울산의 한 언론사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사실상 멈춰선 것으로 보도했다. 이 언론사 역시 롯데쇼핑이 온라인 공세로 힘겨운 상황에서 경기부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악화된 한일관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려 전례 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기업의 생존권 차원에서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산시도 롯데쇼핑이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재검토에 착수했다며 재검토는 복합환승센터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이 대상이라고 밝혔다고 돼 있다. 롯데 측 관계자의 얘기를 울산시가 듣고 나서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보였다.
 

또한 보도에 의하면 롯데쇼핑 고위층이 지금은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모든 사업을 면밀히 다시 살피고 있으며, 재검토 과정에서 울산의 복합환승센터 사업만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기에는 어려움이 크다고 돼 있다. 보도 후반부에는 롯데의 사업포기 얘기까지 언급됐고, 울산시가 롯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긍정적인 검토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 언론사는 이에 관해 사설까지 따로 써서 언급할 만큼 이 문제를 깊게 파고들었다. 사설의 첫 문장은 KTX울산역의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자칫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며 롯데 측의 사업 포기와 그에 대한 효과 얘기부터 강하게 시작됐다.

롯데측, 전면재검토는 내부에서 나온 바 없어

여튼, 두 언론사가 롯데의 어느 루트를 통해서 얘기를 들었는지 몰라도 일단 이 사안들을 울산시에 확인해보기 위해 해당 부서를 찾았다. 질문 내용으로 최근 최악 경영난을 이유로 롯데에서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재검토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이에 대한 울산시의 입장과 대처 방안을 물었다. 또 롯데에서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사항이 있는지, 사업을 포기할 경우도 대비할 방안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하지만 찾아간 그날에는 바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고 며칠 후에 서면으로 답을 주든지, 따로 연락을 준다고 했다. 또한 해당 부서 공무원은 언론에 나왔던 ‘울산시 관계자의 얘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본인들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된 누군가 얘기를 했는데, 해당 부서는 모른다는 얘기다. 타 부서에서 언급했을 수도 있고 혹은 상위 부서에서 나왔을 수도 있고, 언론사는 취재원 보호가 원칙이니 그 발언을 한 공무원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일단 시 공무원들의 답변은 나중에 듣기로 했다. 


다음날, 롯데쇼핑 관계자와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이 사업의 진행경과에 대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관계자는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롯데가 전국 여러 점포들을 구조조정하고 많은 사업들을 재검토하는 등 계획은 있지만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답했다. 최근 울산 내 언론에서 복합환승센터 전면 재검토라는 얘기가 나돈다고 묻자, 그런 얘기는 내부적으로 나온 바 없다고 말했다. 즉, 복합환승센터는 별 문제 없이 진행된다는 얘기였다. 전면재검토에 대한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롯데 측도 여러 루트를 통해 이 얘기들이 통일되지 않고 언급된다는 소리다.

울산시,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실무자들과 지속적 업무협의 추진

이틀 후 울산시도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전면 재검토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사항은 없으며 롯데 측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관련 실무자들과 지속적으로 업무협의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해왔다. 또한 롯데는 중국 사드 사태, 한일관계 악화, 오프라인 매장 실적 저조,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백화점, 마트 등 총 200개 점포를 폐쇄하는 등 그룹 전체 차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며 울산시는 울산역 복합특화단지 연계 시너지 효과, 인.허가 적극 지원, 지역 숙원사업임을 강조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독려 중이라고 전해왔다.
 

결국, 앞선 언론보도들의 ‘복합환승센터 전면 재검토’,‘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사실상 멈춰서’ 등의 얘기는 사실이 아닌, ‘깊은 우려’ 정도로 판명됐다. 조원경 경제부시장은 26일 최근 롯데쇼핑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롯데가 경영상 어려워진 건 맞다. 하지만, 인허가문제가 늦어진다는 이유때문에 울산에서 진행하는 사업들도 덩달아 전면 재검토될 것이라는 등은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싶다. 물론, 강동관광단지 리조트 개발 지연과 과거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의 과정들을 보면 롯데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신뢰는 많이 무너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롯데와 울산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걸로 안다. 고 신격호 전 회장의 기념관과 관련해 롯데 측이 울산시에 제의한 걸로 알고 있고, 울산시도 화답해준 걸로 알고 있다. 또한, 시와 연관된 각종 행사나 기념식 등이 있을 때는 울산의 중심에 있는 롯데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걸로 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지만, 진행하던 사업들은 예정대로 하는 것이 관례일 것이다. 이번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은 롯데가 강동관광단지 리조트 개발 지연문제로 잃어버린 울산시민들의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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