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디자인하는 울주여행” 구채은 울주군 관광두레PD

사람 / 김선유 기자 / 2021-05-03 13:15:18

▲ 구채은 울주군 관광두레PD.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관광두레 사업은 문화관광연구원에서 사업을 주관했지만 지난해 한국관광공사로 이관돼 체계와 정책이 더욱 강화됐다. 현재 5개 광역시, 1개 특별자치시, 8개 도의 54개 시·군·구에서 187개의 주민사업체가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울산시 울주군이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9기 관광두레PD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직접 심사해 선정했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자원의 융합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힘쓴다. 지역주민의 삶과 가치를 존중하고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거운 여행 ‘공정관광’, 지역의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생태관광’, 지역 사람들과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그들의 스토리를 만드는 ‘로컬관광’ 등 다양한 관광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간다. 9기 관광두레PD로 임명된 구채은 씨는 지난 3월 27일 최종 사업계획서 발표회에서 전국 2등을 차지했다. 앞으로 울산 관광산업 활성화의 주축이 될 구채은 울주관광두레PD를 만났다.  

 

▲ 4월 7일 관광두레 착수대회 우수 신입 PD 선정. 이 대회에서 구채은 PD(오른쪽)는 전국 2등을 차지했다.


Q. 관광두레 사업이란?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주민들이 여행사, 기념품, 먹거리, 숙박, 체험 등의 관광과 관련된 사업체를 만들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사업이다.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려 관광사업체를 창업·육성하는 주민 주도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중간 지원자로 관광두레PD가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사업체가 안정적인 단계에 오를 때까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은 2013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시행한 사업이다. 현재 주민, 관광두레PD, 정부와 지자체 등이 서로 협력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 기간은 5년으로 기본 3년에서 성과 평가 기간 2년 등이다. 1년차는 조직 발굴 및 사업계획 수립 기간으로 관광두레PD 선발과 역량 강화, 주민공동체 조직 발굴, 주민워크숍을 통한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지원한다. 2년차는 성공적인 창업과 경영개선 유도 기간으로 교육, 견학, 컨설팅, 창업 및 경영개선 파일럿 사업 추진,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3년차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 기간으로 홍보마케팅 강화, 조직 운영과 재무 전략 등 경영 지원, 주민사업체 간 네트워크 추진 등을 지원한다. 4,5년차는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기간으로 2년을 추가로 지원하는데, 지속적인 성장과 자립을 목표로 모범사례를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 다각화 및 수익 확대 지원, 홍보마케팅 강화, 관광두레 네트워크 지속 운영 등을 지원한다. 2021년 현재 5개 광역시, 1개 특별자치시, 8개 도의 54개 시·군·구에서 187개의 주민사업체가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참여 인원은 2241명이다.  

 

▲ 4월 19일 울산여성문화공간 주민사업체 설명회.


Q. 울산지역 최초의 관광두레PD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관광두레의 두레는 농경사회에서 협력을 통한 생산 조직을 뜻한다. 관광두레 지원사업 참여 자격으로 ‘공동체성’, ‘지역성’, ‘지속가능성’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관광두레PD는 주민사업체의 발굴, 조직화 단계에서부터 창업·경영개선 지원 등을 수행한다. 또한 공사-주민, 지자체-주민, 고객-주민, 주민-주민 사이의 중간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사업체를 발굴해 사업계획 수립을 돕고 맞춤형 육성 지원을 한다. 각 주민사업체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존 업체의 경우에는 경영개선을 지원하고 신규 업체는 창업에서부터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한다. 지역에 관광두레 사업을 소개하고 주민사업체 후보군을 구성하면 관광두레PD가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사업체의 개별 상담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4월 30일 경주지역 관광두레 선진지 방문. 배리삼릉공원의 관광기념품 '누가선물세트'


Q. 관광두레PD가 된 계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시민운동을 주로 했다. 울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학습지 노조, 생활협동조합 등 시민운동 단체에서 활동했다. 2009년에 울주군 삼동면으로 이사를 왔다. 당시 울주군에는 문화공간 등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2011년 1월 15일 이영선 대표와 함께 ‘문화공간 소나무’를 설립했다. 재능기부를 통해 강의, 북카페,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문화공간 소나무를 운영하면서 울주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소나무 회원이 많을 때는 450여 명 정도가 됐다. 소나무 운영과 더불어 마을주민들과 공동육아, 마을행사, 종교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성당에 같이 다니는 지인과 울주군에서 활동하는 김수환 그루매니저가 관광두레PD 지원을 권유했다. 관광두레가 어떤 사업인지 알아봤더니 생각은 있으나 실행하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고 지역에도 꼭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매력을 느껴 지원하게 됐다. 관광두레에서 추구하고 있는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여행이나 관광이라는 것이 무언가를 계획하고 멀리 가는 것만이 아니라 옆 마을에 가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지원이 쉽지는 않았다. 평소에 하지 않던 서류 작성과 사업계획서도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원 준비과정이 즐거웠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지역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관광두레PD로 선발되면 3개월 동안 사업계획 수립, 관광 트렌드, 재무 분석, 마케팅, 퍼실리테이션 등 역량강화훈련을 받는다. 역량강화훈련이 끝나면 최종 사업계획서 발표를 한다. 올해는 3월 27일에 최종 사업계획서를 발표했고 이날 9기 동기 신입 PD 23명 중 전국에서 2등을 차지했다. 울산에서 최초의 관광두레PD이며 전국 2등으로 출발한 것이 너무 뜻깊고 기뻤다.

Q. 예전의 관광두레 사업과 달라진 점은?
원래 문화관광연구원에서 사업을 주관했지만 지난해 한국관광공사로 이관됐다. 9기 신입 관광두레PD는 한국관광공사의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로 이관되면서 실적이 미흡했던 업체들을 상대로 경영개선 정책이 강화됐다. 주민사업체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평가 기준에 따라 단계를 올리고 지원을 강화하도록 했다. 빨리 성장하는 사업체는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도록 하고 성장이 늦은 사업체는 체계적인 지원 강화로 단계별로 성장을 돕고 있다. 관광두레PD의 평가도 강화됐다. 관광두레PD는 주민사업체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일을 한다. PD의 실적, 공동체성, 관광과의 연계성,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등급을 나눠 인센티브제를 운영한다. 앞으로 PD들은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Q. 현재 진행 중인 활동은?
지난 4월 7일 임명장을 받아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있다. 주민협동조합, 마을공동체, 사업을 희망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상담도 진행해 관광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에는 3인 이상의 인원이 모여야 참여할 수 있다. 관광과 관련되면 주식회사,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어떤 형태든 참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지원사업과는 중복지원을 할 수 없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체가 지원서를 제출하면 한국관광공사에서 조회해서 선별하지만 그 전에 관광두레PD가 만나 다른 지원을 받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울산에서는 관광두레 사업에 울주군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울산지역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현재는 울산지역의 많은 사람을 만나 홍보하고 관광 사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Q. 산림일자리발전소의 그루매니저와 비슷한 형태로 보이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
그루매니저는 산림청·한국임업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정책이다. 그루매니저는 그루경영체를 구성하고 산림일자리를 만든다. 생태관광 관련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지원체계에서는 교육, 멘토링, 선진지 견학 등 비슷한 부분도 많다. 관광두레PD는 생태, 로컬, 공정관광 등 지역자원의 융합으로 지역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신종 감염병 등으로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울주군은 생태자원이 많아 그루매니저와의 연계도 중요해 보인다.

Q. 공정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산과 울주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최근 울산시가 공정관광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또한 올해 울산관광재단이 출범해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공정관광’에 대해 많이 낯설다. 주민들의 인식변화가 먼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을주민들이 관광 상품을 만드는 생산자다. 생산자가 공정관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있어야 찾아오는 소비자들도 그들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정관광을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민·관·학이 모두 나서서 울산이 ‘공업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도록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업체계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울주군에 오는 관광객들이 울산시의 각 구에도 찾아갈 수 있도록 관광 루트 연계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울주군은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편의시설 제공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많다. 마을여행사도 없고 기념품 가게나 다양한 숙박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광두레 사업은 더 중요한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전년도 4월 기준으로 울주군에 방문하는 관광객은 평균 약 4.57시간을 머물고 있다. 한 번의 식사와 관광지 한 곳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결과다. 먹거리가 다양하면 2끼를 먹을 수도 있고 숙박시설도 다양해지면 1박이 가능하다. 체류가 길어지면 다양한 체험거리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울산의 관광산업을 이끌어갈 주민사업체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울주군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이 울산 전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울산지역은 울주군에서 처음으로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한다. 9기 사업으로서 전국 단위로는 늦은 편이다. 관광두레는 지역민들이 관광자원을 직접 개발하고 창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지원하는 매력적인 제도다. 이는 우리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주민들 스스로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관광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선순환 등 사회적인 문제의 해결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 사업체 스스로 실행하기에 어려운 일들을 관광두레PD가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업을 희망하는 분들이나 경영개선이 필요한 사업체가 있다면 용기를 내고 언제든지 찾아와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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