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야유회에 수육 삶고 해장라면 끓이라더니 노조 가입했다고 해고?" 울산대병원 장례식장 해고 노동자 기자회견

노동 / 이종호 기자 / 2022-05-18 13:16:47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병원 장례식장 조리 노동자들에 대한 울산대병원 관리자들의 갑질 행태를 폭로했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 제공.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는 18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병원 총무팀 관리자들이 장례식장 조리원에게 한 갑질 사례를 폭로했다.

 

노조는 "연 2~3회 병원 총무팀 야유회가 열릴 때면 장례식장 조문객에게 제공하는 밥과 김치, 수육, 쌈장 등과 일회용품을 사용했다"며 "조리원에게 준비 수량을 서류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근무시간에 장례식장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조리원에게 돼지고기 양념, 닭 삶기, 김치찌개 끓이기 등 야유회 요리를 지시했고 조리원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총무팀 야유회 음식을 요리해야 했다"면서 "총무팀 야유회가 끝나면 가져갔던 물품을 조리원이 직접 총무팀에 방문해 가져가게 했다"고 덧붙였다.

 

▲울산대병원 총무과 야유회 준비물을 장례식장에 지시한 문서.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 제공.

노조에 따르면 병원 총무팀장이 팀원과 함께 장례식장 조리실을 찾아와 수시로 라면을 끓여달라고 요구했다. 조리실에 라면이 없으면 용역업체에서 조리원에게 라면 한 상자를 구입해 오라고 지시했다.

 

▲2016년 12월 30일 울산대병원 장례식장 조리원이 근무시간인 오전 10시 55분에 총무팀의 요구로 라면을 구입한 영수증.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 제공.

 

신년회 회식 다음날 총무팀 직원 5~6명이 조리실로 찾아와 조리원 탈의실 겸 휴게실에서 전날 회식 자리에서 요구한 해장라면을 먹기도 했다. 조리원들은 점심 시간에 휴게실에서 쉬지도 못하고 직원들이 나갈 때까지 좁은 탈의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노동조합에 가입했다고 총무팀 직원이 퇴근하는 영양사에게 전화를 걸어 호통을 치고 조리실로 찾아와 노조 탈퇴를 종용하면서 "해고 되면 공공근로를 하면 되겠다"고 폭언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노조는 "총무팀이 작년 8월 31일 교섭에 참여 중인 조리원들에게 '임금 지금 올리면 뭐 하나, 내년에 임대로 넘겨버리면 소용없다. 적당히 합의하고 고용보장을 받아라'고 발언했다"면서 병원이 운영 형태를 변경해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고 협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 주변 청소와 외부 하수구 살충제 살포, 하수구 대청소 등 근로계약서에 없는 업무를 지시하고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영양사에게 수육 조리와 배달 업무를 지시한 점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울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갑질과 노동조합 탄압은 울산대병원의 수치"라며 울산대병원에 갑질 사과와 장레식장 임대계획 철회, 해고노동자 직접 고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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