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토위원회 검토 중인데 맥스터 기자재 월성원전 반입

환경 / 이동고 기자 / 2019-10-07 13:39:30
경주, 포항, 울산 시민을 무시하는 선전포고
지역 환경단체들, “반입자재 즉각 반출하라” 강력 반발
김종훈 국회의원, 원안위 국정감사에서 따져 물어

▲ 7일 오전 월성원전 인근 지역 환경단체들은 월성핵발전소 정문 앞에서 반입된 맥스터 자재를 반출하라고 강력 항의했다.ⓒ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한수원이 월성핵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을 위한 사용후 핵연료 임시 저장시설인 맥스터 증축을 위한 기자재를 반입하면서 인근 지역 환경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는 임시저장시설 건립관련해서 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 하겠다”고 해놓고 “뒤로는 기자재를 반입해 공사를 강행하는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고 처사”라고 분노했다.

경주와 포항, 울산 지역환경단체는 “지난 2016년 4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7기의 맥스터 추가 증설을 신청한 이후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한수원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시청앞에서 항의시위는 물론 7일 아침에는 “반입한 기자재를 즉각 반출하라”고 월성발전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수원은 지난 7월에 두 차례, 9월 30일과 10월 1일 두 차례 등 총 네번에 걸쳐 월성원전 맥스터를 추가로 증설하는데 필요한 대형 저장 실린더, 중앙재검증관 등 핵심 자재를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맥스터(임시저장시설) 기자재 반입은 재검토위원회 출범 전에 납품 계약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맥스터 불법으로 건설하려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단체들은 “맥스터 추가 증설 여부는 지난 5월 발족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와 지역 실행기구의 의견수렴을 거쳐 권고안을 정부에 작성, 제출하면 정부가 최종 결론지을 사안”인데 “재검토 기간 중에는 맥스터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주시와 산업자원부가 불법적인 자재 반입을 방치한 책임이 있다며 추가 자재 반입 중단과 반입된 자재 반출 등 후속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맥스터 건설을 위한 자재들이 반입된 것은 사실 공론화도 하지 말자는 한수원의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다.“며 ”맥스터 건설 여부는 경주시민이 결정하는 공론화 의제에 들어와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자재반입을 한 것은 경주시민은 물론, 인근 포항과 울산 시민들을 무시하는 엄중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6월 현재 경수로에서 발생된 사용후핵연료는 각 원자력발전소 안에 있는 임시저장시설 즉 수조에 보관 중이다. 임시저장시설 용량을 고려할 때, 고리 원전은 2016년, 한빛은 2019년, 한울은 2021년, (신)월성은 2022년부터 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같은 부지 안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여유가 있는 임시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하는 호기 간 이동이나 40cm 간격에서 24cm 간격으로 좁혀 임시저장수조에서 보관하는 조밀저장대의 내부설치를 통해 고리는 2028년, 한빛은 2024년, 한울은 2026년, 신월성은 2038년까지 포화 예상시점을 미뤄둔 상태다. 상업가동을 시작한 신고리 3, 4호기(울주)는 이르면 2036년 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수로인 월성1,2,3,4호기인 경우는 경수로와 조금 다른 상황이 다르다. 중수로는 경수로에 비해 1기당 한해에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 톤수는 세 배가 넘고, 다발수로 보면 70배 수준 이라 원자력발전소 격납건물 안 임시저장수조 보관 용량을 넘어선지 20여년이 지나 심각한 실정이다.

월성 원전의 경우 6년 이상 임시저장수조에서 열을 식힌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안에 설치된 건식저장시설(사일로)에 옮겨 저장하고 있다. 원통형 사일로의 경우는 1990년 4월 60기, 1997년 8월 80기, 2002년 8월 60기, 2006년 6월 100기가 설치됐으며 2010년 4월 이미 포화된 상태다. 일반건물처럼 생긴 맥스터는 모듈형으로 2010년 2월부터 설치됐는데, 올 2019년이면 포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사일로와 맥스터의 임시저장시설 설계수명은 50년에 불과해 반영구적 시설을 찾는 문제는 유보된 상태다.

이 사안은 7일 오전 원전안전위원회 국감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김종훈 국회의원(울산광역시 동구)은 지난 9월30일과 10월1일 양일간 맥스터 증축자재가 월성본부에 반입된 문제를 짚었다. 김 의원은 “원안위 운영변경허가가 아직 심사 중이고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에서 공론화가 실시되는 와중에 약 230억 원 규모의 맥스터 증축 관련 공사 및 자재계약이 이미 끝났다”며 “월성1호기가 수명연장허가 전에 5,6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한 것에 판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자재반출을 포함한 맥스터 증축 내용을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허가가 나기 전까지 계약강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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