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人政)> ‘교인(敎人)’ 서문 살펴보기(2)

문화 /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2021-06-08 00:00:58
백태명의 고전 성독

앞에서 하나의 기운으로 보면 천지만물이 한 몸이고, 선조와 우리와 후손이 이어져 일생을 이룬다고 했다. 그래서 여태까지 해온 학문은 소년학문이고, 후대를 위해 교육하는 것은 노년학문이며, 지금 하는 학문은 소년학문을 집대성해 노년의 효험으로 이어지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인간은 다른 생물을 무시하며 자기 이익만 추구했다. 사나운 맹수는 힘을 모아 반격할 만한데 엄두도 내지 못하고 멸종에 이르렀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횡포를 부리던 인간을 벌벌 떨게 한 것은 미미한 바이러스다. 좁은 시야로 자기 이익만 챙기며 폭주하던 인간을 불러 세웠다. 지금부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거대한 생각을 한 선조와 만나야 한다.


유교의 처지에서 보면 불교는 허망하고 무속신앙은 의혹만 더했다. 이기이원론에 빠진 유교의 주류는 성실하나 고답적인 데 머물러 역사의 방향을 되돌리려 한다. 최한기는 기학을 내세워 사고의 혁신을 주장한다. 천지만물이 한 몸이고, 과거 현재 미래가 온통 우리의 일생이라고 하며, 5천 년 동안 해온 소년학문에서 패인 구덩이를 채우고, 막힌 장애를 뚫는 것이 오늘 여기 우리가 해야 할 학문이다.

自上古以來(자상고이래)로 : 오랜 옛날부터 내려오면서
草刱之(초창지)하고 : 이 인도(人道)의 문화를 창시하고 (刱=創비롯할창)
節文之(절문지)하고 : 조절하여 문채 나게 하고
講論之(강론지)하고 : 해석하고 토론하고
潤色之(윤색지)하고 : 반들반들 빛나게 하고
沿革之(연혁지)하고 : 시대에 따라 혁신하고
損益之(손익지)하여 : 좋은 것은 보태고 나쁜 것은 덜어내면서
或窮搜乎虛無(혹궁수호허무)하여 : 더러는 허무(虛無)를 탐구(探究)하여 (搜찾을수,탐구할수)
只見其放誕(지견기방탄)하고, : 다만 방종과 허망을 보이기도 했고,(불교비판)
或求質于鬼神(혹구질우귀신)하여 : 혹은 귀신에 의지하여 갈피를 잡으려하다가
惟增其疑惑(유증기의혹)이라. : 오히려 의혹을 더하기도 하였다.(무속비판)
鍛鍊究賾(단련구색)하여 : 이처럼 인도(人道)를 깊이 단련하고 연구하여 (賾깊숙할색)
幾無底蘊(기무저온)인데 : 거의 남은 것이 없을 정도인데, (底밑저,蘊쌓을온)
塡坑塹通險阻(전갱참통험조)가 : 그 파인 구덩이를 메우고 막힌 것을 뚫는 것이
皆爲我人道之勸懲(개위아인도지권징)이라 : 모두 내가 해야 할 인도(人道) 공부로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는 권선징악이다. (勸懲:勸善懲惡: 선행을 권하고 악행을 징계한다, 善이란 서로 즐겁게 사는 것이고 惡이란 삶을 짓밟는 것이다.)
我所欲究(아소욕구)를 : 내가 연구하려는 것을
前人已有究之而又有駁正者(전인이유구지이우유박정자)하고 : 앞사람이 이미 연구했고, 또 그것의 잘못을 시정한 자도 있으며 (駁논박할박)
我所欲明(아소욕명)을 : 내가 밝히려고 하는 것을
前人已有明之而又有贊補者(전인이유명지이우유찬보자)라 : 앞사람이 이미 밝혔고, 또 그것을 옹호하고 보완(補完)한 사람도 있었다.
(최한기, <인정(人政)> ‘교인서(敎人序)’)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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