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 어린이 대규모 매장지 발견

국제 / 원영수 국제포럼 / 2021-06-08 00:00:17
국제
▲ 가톨릭 교회가 운영한 기숙학교에 다니던 캐나다 원주민 아이들 ©트위터/@AmmarKazmi_

지난 5월 28일 캐나다 브라티시컬럼비아주의 원주민 공동체는 가톨릭 교회가 운영한 기숙학교 터에서 어린이 215명의 유해가 묻혀있는 대규모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트켐루프스 데 세크웨펨크 족의 로잔 카시미르 추장은 지층탐사 레이더를 이용해 캄루프스 기숙학교 터에서 시신들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시미르 추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우리의 가혹한 현실이었고, 우리의 진실, 우리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것은 우리가 항상 증명하려고 투쟁해 왔던 바로 그것이며, 항상 끔찍한 역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신들은 대부분 수십 년 된 것으로 보이며, 3살 어린이의 유해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캄루프수 학교는 1890년부터 1976년까지 운영됐다. 캐나다에서는 19세기부터 주로 가톨릭 교회가 원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기숙학교를 운영했는데, 원주민 자녀들은 강제로 부모에게서 격리돼 기숙학교에 다녀야 했다. 


교회가 운영하는 기숙학교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은 기독교 개종을 강요당했고, 성적 학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기숙학교에서 원주민 언어의 사용도 금지됐다. 이 제도는 1970년대 쇠퇴하기 시작했고 1996년 마지막 원주민 기숙학교가 문을 닫았다.


캐나다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최소한 4100명의 원주민 미성년자가 기숙학교를 다니는 동안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랫동안 학교부지 안에 어린이 매장지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번에 최초로 대규모 매장지가 발견돼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15만 원주민 사회가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6월 2일 캐나다 정부는 프란시스 교황에게 가톨릭 교회의 사과를 공식 요청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도 캐나다 정부 측에 원주민 기숙학교의 학생 사망 사건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캐나다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2015년 원주민 기숙학교를 “문화적 대학살”로 규정했고, 당시 교황의 사과를 요구했다. 2017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가톨릭 교회의 사과를 요청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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