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근교숲을 미래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는?

기획/특집 / 이동고 기자 / 2019-07-10 14:53:39
-기획취재- "근교숲에 미래교육을 담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기획취재 글 순서
1회 도시 근교숲 미래통합교육의 공간으로 다시 보자
2회 국내 숲교육을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에서의 노력 사례
3회 독일 베를린의 숲을 활용한 체험교육의 주체와 내용
4회 독일의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실제 숲교육 활동내용
5회 울산 근교숲을 미래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는?

기획기사의 마지막으로 숲교육을 둘러싼 관계자들의 인식과 한계를 돌아보고 실제 근교숲을 숲교육 공간으로, 미래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문제점과 준비들을 점검해본다.

울산지역에서 숲유치원을 한다는 것은

울산 동구에서 숲유치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B유치원 교사를 인터뷰했다. 숲유치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장소는, 사람이 많아 아이를 잃어버릴 우려가 없고 자동차가 위험하지만 않다면 조금 경사지거나 해도 어른들 방해받지 않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만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자연숲이라도 교사는 좋다고 했다. 교사는 봄에는 도롱뇽알과 올챙이를 볼 수 있고, 여름이면 나무그늘이 많은 곳, 가을이면 사마귀나 메뚜기 같은 곤충을 볼 수 있고, 겨울에는 나뭇잎이 많이 쌓여 있는 숲속 깊은 곳을 찾는다고 했다.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 한 달에 최소 4~5번을 찾는다고 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교육이 뭘까 고민하다 공립유치원으로 왔는데 ‘놀이가 정답이다’는 결론을 얻었다. 일단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바깥에서 하는 놀이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많이 놀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간혹 숲해설가를 데려와 교육을 부탁하면 ‘서너 살은 너무 어리다’고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내가 직접 배워서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양산에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직접 숲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놀고 변하는 모습에서 숲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7세 아이를 두 번째로 졸업시키면서 과잉행동을 보이던 아이가 좋게 변한 모습에 숲교육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근처 대왕암공원에 자주 가는지 묻자 예전에는 대왕암을 자주 이용했지만 갈수록 이용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교사는 이전에는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아이들과 둘러보고 체험하곤 했는데 지금은 놀이터로 개발돼 오히려 매력이 반감됐다며 곰솔숲도 최근 하층식생을 없애면서 풀과 곤충이 사라져 숲생태계가 단순해졌다고 말했다. 소나무를 제외하고 다른 나무를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무리 관광지라도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남겨두었으면 좋지 않을까 안타까워했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니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놀 공간이 더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교사는 동구에도 산림청이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유치원 한 반이 일 년에 두 번 갈 정도밖에 안 되고 예약 없이는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아숲체험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자연스럽게 놀던 공간이었는데 울타리를 쳐서 폐쇄적인 공간이 됐다고도 말했다. 조성공간마저도 자연성이 떨어져 인위적으로 조성됐고 4월부터 9월까지는 햇빛에 노출돼 아이들이 놀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 공원 조성에 있어 들판 잡초는 진디를 심는 것보다 20배 이상 다양한 생명체를 불러들인다.  앞애는 잔디, 뒤에는 잡초 풀밭. 독일식물원 비교식재. ⓒ이동고 기자


어린이집 근처 마을공원도 간간히 이용하는데 잔디 관리를 안 하니까 오히려 민들레나 잡초가 들어와 곤충 등 생물종이 다양해진다고 하면서 공원이 단지 깔끔해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식물종이나 생물종다양성을 어떻게 늘일 것인가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식물원에서는 잔디와 들풀이 가득한 들판과 비교 조성을 해 잔디밭이 갖는 서식 종의 단순함을 보여주는 공간이 있었다. 공원 잔디도 점차 억새나 사초과 식물을 이용한 풀밭 조경을 도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흙을 만질 수 있고 땅을 파면 생물이 살  수 있는 흙놀이 공간이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도 들었다.


숲유치원 운영은 부모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이 바탕이 돼야 하므로 유아부모교육도 같이 진행했다고 교사는 말했다. 또 부모들은 바깥은 미세먼지가 심하고 숲은 진드기, 벌 등이 있는 위험한 곳으로 오해한다면서 시간이 나면 부모교육을 숲에서 실시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교사는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고 오면 아이들이 발견한 것에 대한 부모들의 공감이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면서 “부모들이 숲과 자연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인식에만 도달하면 부모들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 단지 튤립의 장관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관람객들의 관람 동선이다.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이 장관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서울숲. ⓒ이동고 기자


서울시 도심공원 운영의 새로운 사례 ‘서울숲’

2005년 6월 18일 ‘서울숲’이 개원했다. 뚝섬은 오래전에는 임금의 사냥터, 군검열장 등으로,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로, 골프장으로, 경마장, 체육공원 등으로 활용돼 왔다. 현재 ‘서울숲’은 18만 평 규모의 5개 테마공원으로, 동북부 주민은 물론, 1100만 서울시민에게 환경친화적인 대규모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앞으로 ‘서울숲’은 영국의 하이드파크(Hyde Park)나 뉴욕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 같은 자리매김을 예견할 정도로 야심차다.
서울숲이 자랑하는 부분은 바로 친환경성이자 자연생태성이다. 뚝섬생태숲(16만5000㎡)은 과거 한강물이 흘렀던 곳으로 한강과 중랑천을 연결하는 땅을 ‘자연생태숲’으로 만들었고 현재 ‘야생동물 서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처음에 꽃사슴 40마리, 고라니 10마리, 다람쥐 30마리, 다마사슴 8마리 등 8종류 114마리를 방사했다. 연못에도 원앙 6마리, 청둥오리 8마리, 흰뺨검둥오리 8마리, 쇠물닭 4마리 등을 방사하고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보행가교를 설치했다.
또 옛 뚝섬정수장 구조물을 재활용해 자연체험학습장(8만5000㎡)을 조성했는데 이곳에는 곤충식물원, 야생초화원, 테마초화원과 이벤트마당, 지킴이숲 등을 조성됐다. 과거 지형이 갖는 유수지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습지생태원(7만㎡)을 조성했는데 습지생태관리소, 환경놀이터, 야외자연교실, 조류관찰대, 습지초화원, 정수식물원 등 유아와 어린이들 자연체험교육의 명소가 되고 있다.

 

▲ 유아숲체험을 위한 물놀이터와와 모래놀이터, 아이들은 몇 시간이고 이 허름한 공간에서 보낸다. 서울숲. ⓒ이동고 기자

 

서울숲은 위탁관리 방식으로 성공

서울숲이 세계적인 공원들과 필적할 만한 공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서울숲의 위탁관리다. 모태가 된 단체는 서울시 생활권녹지를 확대하고 보존할 목적으로 2003년 7월 24일 만들어진 (재)서울그린트러스트로 서울시는 (사)생명의숲국민운동와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이 단체를 탄생시켰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먼저 밴쿠버, 뉴욕 도시숲을 벤치마킹했다. 서울숲 조성에 시민을 참여시키는 ‘시민 가족 나무심기’를 하면서 2005년에 서울숲을 개장하고 거버넌스 차원의 ‘서울숲사랑모임’ 발족해 활동했다.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뉴욕시 공원휴양청과 센트럴파크 컨서번시를 방문하는 벤치마킹 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숲사랑모임’과 운영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2007~2015년에는 (가칭)그린벨트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제1회 상자텃밭 가꾸기 경진대회, 도시락(樂)농업 마당토론회, 한강시민나무심기 등을 펼쳤으며 2016년 11월 1일에는 서울숲 수탁운영을 위해 서울숲컨서번시를 발족시켰다.
대표적인 사업은 성수동 ‘서울숲’에서 진행하는 숲생태해설과 체험프로그램이며 약 10년간 300명의 도시숲리더를 배출했다. 현재 1만5000명의 생태전문해설가를 배출해 서울 곳곳에 자연생태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밖에 ‘우리동네숲 조성운동’으로 서울숲 경계에 20여개 동네숲을 조성했다. 이 활동으로 쾌적한 동네숲과 일자리, 공공서비스, 민간 도시농업이라는 산업을 탄생시켜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시민참여와 거버넌스로 가능했다. 서울시와 민간단체 거버넌스는 이 민간단체가 중간조직 역할을 하면서 서울시 녹지공간에 엄청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지자체 공원관리 거버넌스 롤 모델, 서울숲 컨서번시

시민참여를 통한 생활권 녹지 증대 및 도시의 생태 복원, 녹색공동체를 지원하는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숲공원 참여, 문화프로그램 개발 운영, 시민과 기업의 자원봉사를 통한 공원 가꾸기를 진행하는 등 거버넌스 롤 모델로 성장했다. 서울시가 직접 관리해 온 ‘서울숲’을 2016년 11월 1일부터 ‘(재)서울그린트러스트 내 서울숲 컨서번시팀’에서 운영해 왔다. 위탁운영은 서울시가 공개적으로 실시한 민간위탁 운영단체 공모로 이뤄졌으며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선정됐다. 앞으로 ‘서울숲’ 운영을 전담하는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서울숲 컨서번시’는 시민참여 공원운영 모델을 지향하며 서울숲공원 녹지시설 유지관리 및 이용 프로그램 기획, 시민들과 소통업무 등 공원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사실 ‘서울숲 컨서번시’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컨서번시를 롤 모델로 했다.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관리와 운영에 참여하며, 공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서다. 센트럴파크는 시민 기부로 정부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도 내고 있다. 이는 독일 베를린도 마찬가지로 가로수 보급에 시민들 기부를 받고 있다. 예산절감효과 뿐 아니라 도심 가로수를 건강하게 가꾸는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의 행정관리 방식에서 서울그린트러스트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시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시민들의 직접 참여 방식은 서울숲에 나무 기부, 자원봉사활동, 숲해설, 가드닝 참여, 또는 서울숲 소식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서울숲 컨서번시 수석팀장을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 팀장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개장 전에 자원봉사자를 준비하는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서 준비했다. 또 위탁운영 이후에도 자원봉사활동은 활발히 이뤄져 시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서울숲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지역주민들의 반상회나 수요자 설문조사를 통해 청취했다.
인근 주민들과 같이 한 ‘동네공원 조성운동’은 단지 교육만 한 것이 아니라 서울숲과 붙어있는 외곽지역에 주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었다. 지역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 속에 들어가 직접 가꾸는 방식은 못했지만 서울숲이 접해있는 땅을 지역주민들과 공동관리하는 방식이었다.

 

▲ 공원 조성에 있어 친자연성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인공적인 시설은 되도록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서울숲 표지판. ⓒ이동고 기자

 

서울숲을 조성하는 방식에 따로 원칙을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자연생태’숲이라는 공간을 두고 설계부터 ‘서울 속 작은 밀림’을 만든다는 목표로 전망대를 통해 조망만 허용했다. 최근 일부 구간에 관찰로를 내고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서울이지만 숲과 나무들에 둘러싸여 인공적인 건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교육체험을 목표로 만든 공간은 곤충식물원, 나비정원이 있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모이는 유습지는 데크로 된 습지생태원으로 만들어졌다. 장마 때는 범람하기도 한다.
서울숲 이용객 실태조사에서는 20~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팀장은 “이들은 유행을 선도하는 세대로 보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드닝 워크숍이나 직장인을 위해 저녁 7시 이후 진행하는 ‘퇴근하고 숲으로’ 또는 ‘주말에는 숲으로’처럼 수요자 생활방식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피드백을 점검하고 있다. 이 팀장은 사실 위탁운영 방식도 주민들의 직접 참여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를 물었다. 이한아 팀장은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서 진행하는 시민제안프로그램”이라 답했다. 시민들이 직접 교육, 전시, 공연을 하는 식이다. 시민들이 “이런 것을 하면 좋겠어요” 제안하면 직원은 이를 검토하고 피드백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을 도와준다. 오히려 준비하기 어려웠던 기발한 프로그램이 제안되고 진행된다.

 

▲ 호수 주변은 수변식물을 제거해 호수 경관을 잘 보이게 만들었다. 수심이 깊은 곳은 키 낮은 식물로 경계를 만들었다. 서울숲. ⓒ이동고 기자


호수공원 친수권을 보장하는 문제

호수 등 수변지역은 위험한 곳으로 인식해 접근을 막는데 수변지역에 경계가 없고 아주 편하게 보였다. 기자는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팀장은 "설계와 조성은 전문적인 분야라 관계하지 않았지만 이용자인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 수변경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수변에 심은 식물들이 사람 키보다 더 크고 무성해 호수경관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변식물을 제거해서 어디서든 호수가 가림 없이 잘 보이도록 개선했고, 호수 경계를 따라서 산책로를 만들어 어디서든 물에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이 팀장은 개울물을 곳곳에 흐르게 만들고, 전망 좋은 곳에 의자를 놓아 편안히 즐기도록 했다.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누워 호수 풍경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또 호수 전망이 다 트여서 사람이 호수에 접근하면 어디서든 눈이 잘 띄기에 이전에 비해서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수변에 접근하기 편하게 만들고 난 뒤 특별히 안전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어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호수가 급격히 깊어지는 곳에는 아직 수변식물을 유지해서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숲은 친자연성, 친수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끌어들였다. 어디서든 사람들이 개울물과 접할 수 있다. 서울숲. ⓒ이동고 기자

 

꽃이 많아도 부족하다고 하는 시민들

또 이 팀장은 “꽃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숲에는 다양한 식물, 나무와 초화류가 있어서 꽃이 많이 핀다. 그런데 사람들은 ‘꽃이나 화단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상 깊은 서울숲만의 임팩트 있는 꽃이 적다는 판단으로 늦가을에 작업해서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류 중심의 꽃밭을 준비해 호응이 좋았다. 특히 개화기 관람 동선이 숲그늘에 있기에 쾌적한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다. 단순히 튤립뿐만 아니라 수선화나 무스까리 등도 많이 심었다. 앞으로 고민은 교목은 크고 무성해졌지만 관목이나 초화류 하부 식생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그늘이 좋은 쉬는 구간을 제외한 나대지 구간에는 구근류를 심어 다층적인 숲구조를 연출하려 애쓰고 있다. 나무숲 그늘이 좋긴 하지만 나무뿌리 답압이 염려돼 나무그늘에 데크나 평상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또 숲그늘이 여유가 많아 탐방객이 분산돼 과도하게 한 장소 나무뿌리에 압박이 가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연숲 아름다운 공간은 자연스레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

서울숲은 실내공간이 없고 공연장 모두가 바깥에 있다. 문화예술공연도 서울숲이 가진 자연 컨셉트를 최대한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자체 심사를 통해 외부 문화예술단체 문화공연을 유치하기도 한다. 재즈 페스티벌을 세 번째 진행하고 있는데 의외로 유로 프로그램이다. 공연팀이 유로 티켓을 팔고 공연 날에는 주변에 울타리를 치는 것이 가능하다.
입장료의 10%를 서울숲 컨서번시가 수입으로 거둬들인다. 모든 행사를 무료로 진행하는 울산에서 공연행사의 예산 낭비와 질적 저하 등 한계를 잘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행사는 비용을 지불하고 관람하는 문화는 문화예술단체의 역량 강화와 질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더욱 좋은 것은 숲과 나무가 울창한 자연에서 이뤄지기에 감동이 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숲 컨서번시 프로그램 진행 방식

숲 체험프로그램은 공지해서 진행하지만 10%는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서울숲을 둘러보는 해설프로그램이다. 힐링투어 프로그램은 오전 10시 현장에 오면 참여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누구나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위한 재료가 준비돼 있다.
숲유치원 활동은 서울숲 어디에서나 가능하기도 하지만 생물종다양성이 더 풍부한 곳은 습지생태원과 유아숲체험장이다. 유치원 단체와 어린이 체험이 주로 이뤄진다. 유아숲체험장은 모래놀이터와 수동 펌프를 갖춰 물놀이를 하도록 만들어 놨다. 예약제로 찾아오는 단체 손님도 있지만 예약 없이 일반인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열려 있다. 단체 예약자들이 찾아오면 자리를 비켜주면 된다. 서울숲 공간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진행은 서울숲 컨서번시가 직접 운영하며 위탁 진행은 없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처럼 특정 방송에 위탁 운영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특정 이벤트를 위해 전문가 용역을 일시로 쓸 수는 있지만, 서울컨서번시는 서울숲 운영을 책임지고 전체를 위탁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기관에 재위탁하지 않는다. 예산 낭비와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한 방편이다.

울산대공원 관리주체는 시설관리공단

울산대공원의 관리주체는 울산시설관리공단이다. 울산대공원은 남구 대공원로 94 근역이며 생태형 도심공원의 기능을 한다. 공원 면적 371만㎡, 시설면적은 90만㎡다. 1997년 10월부터 2002년 4월까지 1차 조성 후 개방했고 2004년 5월부터 2006년 5월까지 2차 조성 후 준공해 완전 개방했다. 많이 알려진 곳이 7862㎡ 생태여행관으로 식물원(온실), 표본전시실, 배양육성실, 파충류전시장, 보조온실 등으로 이뤄졌다.
나비생태관은 건축면적 1622.1㎡로 나비원, 나비카페가 들어있는 지상1층(509.81㎡), 지상2층(1112.29㎡)으로 이뤄졌다. 배양육성실, 전시실에 교목/관목 36종, 지피/초본류 27종, 흡밀식물 11종을 보유하고 있다. 곤충생태관은 713.80㎡ 면적에 표본전시관, 곤충체험관, 곤충학습관이 있고 수장고에는 곤충표본 149종 840개체를 전시하고 있다.

 

▲ 울산대공원은 호수가를 관람객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둬 친수성을 막고 있다. 자연체험을 위해 접근도 불가능하다. ⓒ이동고 기자


30여개의 주제 원으로 나뉘어 있지만 문제는 자연성과 친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가로 가볼 수 있는 시설은 데크가 가장 가깝다. 또한 물가로 접근하는 모든 통로가 차단돼 있는 공급자 중심의 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린이를 위한 자연체험이 가능한 주제원인 자연체험원을 찾았지만 단지 조촐한 야생초 꽃밭에 불과했다.

 

▲ 아무리 많은 면적과 주제원을 자랑하지만 생물종다양성과 친자연성은 아주 낮다. 자연체험학습장도 인위적으로 관리한다. 울산대공원. ⓒ이동고 기자

 

실제 다양한 생물종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공원내 구릉지 산으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것을 고려한 관찰로도 없는 실정이다. 이용객 실태조사와 시설 개선, 친수공간 만들기를 통해 넓은 공원 전체가 종다양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숲교육과 자연체험이 가능한 생태체험원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관료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시설관리공단은 공원 일정구간의 자연생태성과 친수성을 높이기 위한 리모델링과 숲교육 프로그램만이라도 전문집단에 위탁운영해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서울숲의 사례처럼 지역주민과 울산시민과의 협치와 시민단체와 거버번스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 정기적으로 수변식물을 관리하는데도 비용을 많이 들이고 있다. 수요자들의 요구가 아니라 공급자 위주의 관리 방식이다. 울산대공원. ⓒ이동고 기자


모험놀이터 리모델링을 통한 귀중한 거버넌스 경험

모험심을 자극하고 적당한 도전의식을 독려하는 놀이터는 숲유치원과 놀이라는 차원에서 맥락이 닿는다. 사실 아이들에게 숲체험활동은 놀이터와 같은 영역으로 겹친다. 자연 속에서 나무를 타고 모험심을 자극하는 놀이가 도심에서 이뤄질 수는 없다. 도시에서는 대체될 수 있는 것이 모험놀이터 영역이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울산 북구 주민참여형놀이터를 만든 경험을 특별나다. 북구 중산동 기적의도서관 옆 잘 활용되지 않던 기존 놀이터가 있었고 이 놀이터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북구 기적의도서관 옆 착마넘(착한 마음 넘치는)놀이터는 몇 차례 진보 구청장의 협치와 거버넌스 경험이 쌓여 가능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주민참여놀이터(이하 주참놀)는 주민 600여명의 지발적인 참여,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엄마들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는 더 업그레이드된 모험놀이터가 더 큰 모습으로 개장했다.

주민참여형 놀이터 만들었지만 거버넌스는 이제 걸음마 수준 

 

▲ 모험놀이터에 만들어진 장애인 그네를 처음 타 본 아이, 장애인, 어린이를 배려하는 도시는 결국 모두가 혜택을 본다.  우리는 모두 노약자가 된다 ⓒ이동고 기자


모험놀이터 리모델링을 한 담당 공무원을 인터뷰했다. 담당 공무원은 처음부터 놀이터 리모델링에 주민참여가 보장된 것은 아니어서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울산 최초로 장애인 그네를 도입하고, 아이들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소형 짚라인이 들어와 이용객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일이었다. 오래된 놀이터가 갖는 문제점을 풀기 위해 주민협의와 주민과 이용 어린이 의견을 모아 시공사 협조를 통해 진행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찬성 지역주민들이 많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 설득을 소홀히 한 부분도 있었다. 놀이터 언덕이 높아 1층 아파트 사생활 침해 이야기를 조율해 나갔고 개장 후 사고도 있었다. 결과에 회의적인 부분도, 의미가 퇴색된 부분도 있었다. 시설도 기성품이 아닌 창의적인 시설물이라 규격, 표준 문제에 기준이 없어 시설을 이용하면서 수정 보완했다. 놀이터 관리인원 충원 등 인력예산 확보 없이 진행됐고 안전관리에 문제점도 생겼다. 담당자는 100개소 공원, 노인들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한 명 이상 배치해서 모니터링하는 방식이지만 한꺼번에는 충원이 안 돼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이용자인 어린이들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주민들 협조 속에 진화 발전하는 거버넌스로 만드는 새로운 모험놀이터를 기대해본다.

울산지역 숲교육의 모범, 산에들에생태연구소  

 

▲ ‘산에들에연구소’가 추구하는 삶은 지구생명체들과 공존하는 말뿐이 아닌 실제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태공동체다. 정정미 사무국장. ⓒ이동고 기자


울산지역 민간 차원에서 숲교육의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바로 ‘산에들에생태연구소’다. 협동조합 ‘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울산생명의숲이 초기에 진행한 숲해설가교육을 받은 이들이 주축이 돼 만든 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지금 숲해설가교육이 인증프로그램으로 되기 전부터 숲해설교육을 받고 자발적인 모임을 한 사람들 일부가 모여 만들었다.
이들은 실제 아이들을 위한 가장 좋은 숲교육 터를 찾다가 천상지구 개울이 잘 보전된 이 지역을 발견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개천에 자라는 생물과 산에 사는 어류와 새들, 야생동물을 조사했다. 그리고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각 구역에 살고 있는 생물종을 표시해 입간판을 세웠다. 위에는 나름 큰 저수지가 있어 개울물은 좁고 길이는 짧지만 끊이지 않고 내려오는 곳이었다. 최상류에는 아직 가재가 살 정도의 자연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작은 오솔길이 있어서 사람들이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어 오염과 파괴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 숲교육은 우리도 자연의 일부분임을 깨닫고 도시농업 등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윤리의식을 키우는 과정이다. 산에들에연구소 텃밭.ⓒ이동고 기자


농장의 주요 시설은 나비관, 연못 속 개구리, 빗물저장시설, 생태화장실, 최근에 만들어가는 작은 목공실이 전부다. 시설은 열악해 보여도 모든 시설과 시스템이 자원재생순환의 원칙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숲유치원 운영자들이 정기적으로 교육체험 현장으로 활용한다. 조합원들은 이곳에서 텃밭농사를 짓고 특정 식물의 수액을 이용한 로컬푸드 상품까지 접근하고 있었다.
정정미 사무국장은 “간간히 인솔 선생님들이 시설이 허름하다고 불평하지만 예산을 엄청 쏟아 부어 만든 인위적인 시설보다는 훨씬 더 친자연적이고 생태순환적인 시설이라 자부심도 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원들은 자연체험재료를 만들어 납품하거나 학교현장과 유치원으로 숲과 자연교육을 하러 간다. 진정성 있게 활동하는 단체를 알아보는 공공의 시각이 없어 여러 가지 공익적 활동을 하면서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다. 이런 공간을 관이 지원해 교육활동을 독려하는 방식이 거버넌스이고, 좋은 사례를 다른 공간으로 확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어찌 보면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생태공동체 방향일 터지만 어려운 조건에 있다. 지자체 행사에 예산지원으로 동원되는 수많은 관변단체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활동이다. 산에들에생태연구소는 정기적으로 자연 속에서 일체감을 느끼는 해외 자연자원 조사여행도 나간다. 올해는 북구 해파랑길 근처에서 우리나라 최고령 순비기나무를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도시텃밭지도, 생태교육사업, 친자연적인 생태순환 공동체 롤 모델 만들기를 고민하고 있다.

 

▲ 숲유치원이든 자연체험교육이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장소는 거창한 곳이 아니라 가재가 잡히는 소박한 개울이다. 산에들에연구소 숲교육 장소. ⓒ이동고 기자


민관 거버넌스 사업의 필요성

울산시 공원녹지과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시에서 현재 택지부지 내 어린이공원을 스토리공원으로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해오고 있다. 2017년 남구 7개, 중구 1개소, 2018년 남구 2개소에 북구 3개소다.
하지만 공원이용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거나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해 시민단체를 거버넌스 방식으로 참여시키거나 최근 아이들 놀이터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얼마나 반영했을까 의문이 든다. 공급자 중심의 관행을 얼마나 깼을까? 이는 관만 탓할 일은 아니다. 민간단체들은 지원예산에 욕심을 두고 풀뿌리 지역주민 참여방식으로 힘이 키우는 데 소홀했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것은 협력이 아니라 경쟁이었다. 민관 거버넌스와 협력에는 인내심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쉬운 과정이 아니지만 현재 그 방법 외에는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울산지역, 우리는 각자 무엇을 해야 하나?

지금까지 근교숲을 둘러싼 숲교육의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여러 지역을 취재하고 각기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을 인터뷰했다. 결론은 전국적으로 숲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숲교육이 양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철학적 토대를 갖춘 숲교육과 숲유치원 교육은 밀려나고 아직 숲교육에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시도 지자체와 공공공원을 만들고 운영하는 예산이 부족한 건 아니다. 울산시는 미세먼지 차단숲 등 7개 사업, 중구는 명상숲 조성 등 23개 사업, 남구는 도시숲 등 9개 사업, 동구는 도시숲 조성사업 등 14개 사업, 북구는 오치골 조성사업 등 26개 사업에, 울주군은 간절곶공원 조성 등 19건에 총 1127억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울산시민이 1인당 가장 넓은 공원녹지면적을 가졌다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울산시민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실제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것을 운용 중심, 특히 숲교육을 중심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고민해야 한다. 근교숲을 조성할 때 지역주민, 지역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는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경우가 많다. 조성과정에 지역주민 참여를 통해 자발적인 관리협조를 유도한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절차와 예산책정은 없다. 가로수나 공원에 나무를 심고는 관리 성장에 신경 쓰지 않는 관행도 문제다. 관주도의 공원관리나 원예문화 독점이 인큐베이팅을 통한 민간 중간조직으로 많이 이양돼야 한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디지털중독이 빠져드는 위험한 사회다. 이런 사회문제를 풀 유일한 대안이 숲교육에 있다는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 울산지역의 교육문화를 확 바꾸고 있는 진보교육감의 새로운 교육 철학 방향의 한 가지로도 권하고 싶다. 숲교육 문제는 바로 학교 숲과 학교 조경문화의 문제, 공간문화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울산은 울주군의 한독숲 역사뿐만 아니라 건강한 숲이 많이 자라고 있다. 이제 40년 된 숲을 100년 숲으로 키워 제대로 된 휴양과 체험을 통한 제대로 된 산림문화를 일으킬 필요성도 절실하다. 우리 울산은 도심에 활력을 갖다 줄 어린이 숲교육을 비롯한 잠재적인 녹색산림 에너지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과연 근교숲에 미래교육을 담을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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