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만능키(?) 제주도 돈가스 사장

문화 / 배문석 / 2021-06-08 00:00:03
TV평

부천 카센터 골목, ‘반반가스’ 사장을 제주도에 보낸 이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어느새 3년 6개월이 돼간다.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요식업 분야 창업 최고수로 꼽히는 백종원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다닌 골목 숫자만 33개에 이른다. 처음 방송한 이대 앞을 시작으로 서울 쪽을 쭉 돌다가 지금은 전국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골목별로 4~5회 분량을 뽑아내고, 평균 4군데의 가게를 컨설팅한다. 사장들의 제각각 다른 사연만큼 시청자들의 반응도 엇갈려 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가장 높은 호평을 받은 가게는 홍은동 포방터시장 편에 등장했던 00돈가스 사장님. 

 


돈보다 질 높은 돈가스를 손님들에게 내놓겠다는 열정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력 역시 백종원이 손댈 게 없을 만큼 거의 완성형이었다. 컨설팅은 메뉴를 줄이자는 설득에 불과했다. 방송이 나가자 손님이 몰려들었고 여러 가지 뒷이야기를 남겼다. 그리고 주변의 질투 어린 시선, 몰리는 손님들로 인한 민원과 훼방이 더해지자 결국 포방터를 접고 제주도로 삶의 공간을 옮기게 됐다. 그 과정을 백종원이 도왔다. 


그래서일까. 돈가스가 나오면 어김없이 소환된다. 음식이 달라도 새로운 사장의 실력과 열정을 언급할 때 비교 대상이 되곤 한다.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제주도 돈가스 가게 앞에 줄을 서는 풍경, 신메뉴 소개, 성공한 먹방이 다뤄진다. <골목식당> 연출진도 화제를 부르는 만능키처럼 사용했는데 그때마다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부천 반반가스 사장이 만든 돈가스가 금세 축축해진다는 고민을 하자 전화 연결만으로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정확하게 알려줬다. 돈가스 튀김기의 적정온도가 회사마다 다르며, 쓰고 있는 튀김기의 온도는 몇 도에 맞추라고 바로 답해준 것이다. 


백종원은 반반가스 사장에게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오라고 권한다. 고민 끝에 제주도에서 연수를 받기로 하자 시작부터 충격이 이어졌다. 이미 제주도 사장의 내공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돼지고기 고르기, 연육 작업, 튀김옷을 입히는 반죽과 빵가루까지 모두 혀를 내두를 만큼 치밀했고 치열했다. 

 


거기에 너무나 현실적인 충고도 더해졌다. ‘돈가스에 미쳐야 한다’는 말은 그저 양념일 뿐. 손님을 생각하는 자세도 기본일 뿐이다. ‘그만두고 싶을 때가 온다. 그걸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뼈를 맞은 듯 시큰하게 다가왔다. 아마 조언한 본인이 사장으로서 느낀 가장 힘든 순간을 고백한 것이리라. 

 

 


그럼 반반가스 사장은 제주도 연수를 마친 뒤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확실히 달라진 것이 눈에 띈다. 백종원도 MC들도 맛과 태도에 연신 놀랐다. 그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방송 출연 선배인 제주도 돈가스 사장이 털어놓은 고민의 순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때는 백종원이 아니라 제주도 돈가스 사장이 직접 같은 길을 걸어가는 최적의 멘토로 나서주지 않겠는가.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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