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마음을 이어주는 선순환 인성교육” 차이나는마마톡

교육 / 김선유 기자 / 2020-09-16 15:15:57
마을교육공동체탐방

▲ 방과후학교 차이나는마마톡 김현주 대표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차이나는마마톡’은 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일반가정의 부모들이 모여 만든 ‘글로벌한 엄마친구 아이친구’라는 모임에서 시작됐다. 올해 차이나는마마톡은 예비사회적기업 선정과 더불어 마을교육공동체로 선정돼 방과후학교를 운영 중이다. 차이나는마마톡의 운영진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해 다양한 육아·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지역 노인복지회관에 쌀 기부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는마마톡 김현주 대표는 유치원 중국어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더불어 북구청 마을활동가로도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과 일반가정의 아이들이 서로 함께 좋은 생각을 나누며 소통해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어떤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Q1. 차이나는마마톡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마을 엄마들 5명(일반가정 3명, 다문화가정 2명)이 모여 ‘글로벌한 엄마친구 아이친구’ 공동육아모임을 시작했다. 일반가정 엄마들과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친구를 맺고 서로 육아와 교육소통을 통해 아이들도 친구를 맺어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엄마들의 교육관이 다 달라 충돌하는 경우가 자주 생겼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의 인성이 한결같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올바른 인성을 심어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중국어를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을 엄마들을 모아 중국어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 2018년 지인의 권유로 사회적기업 설명회를 가게 됐고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공모하게 됐다. 권유로 듣게 된 설명회였지만 이때까지 추구하던 이상적인 생각들에 대해 실현가능성을 느끼게 됐다. 2018년 12월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사전 선정된 후 2019년 3월에 차이나는마마톡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2018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의 서류를 준비하던 중 북구청의 ‘소통하는 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에 대해 알게 됐고 공모 후 선정됐다. 북구청 지원 사업은 공동체 모임과 취미공유 등 놀이문화에 대한 지원이었기 때문에 교육적인 부분에 대한 갈증은 계속 이어졌다. 이에 2019년 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사업에 공모해서 2020년부터 인성교육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은 ‘글로벌한 엄친 아친’ 멤버 5명 중 2명이 진행하고 있고 북구청 ‘소통하는 마을 만들기’는 4명이 운영 중이다. 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 방과후학교에는 초기 멤버 2명에 4명이 추가돼 6명이 운영진으로 활동한다. 자원봉사자가 10명이 넘는다. 마을교육공동체 방과후학교는 북구청의 소통하는 마을 만들기와 운영진이 같지만 인성교육이라는 목적의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모임이 형성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6월 27일 다문화 언어수업


Q2.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고 하는데?
중국어 전공자로서 마을에 있는 중국인 분들과 소통하고 모임을 자주 하다 보니 중국 결혼이주여성들과 같이 공동육아를 하게 되고 우리끼리 모여서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모였다. 공동육아와 스터디를 함께 병행하며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해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우리는 주로 중국어와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중국어를 학습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중국어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중국어를 통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려고 한다. 우리의 목표는 중국어를 배운 아이들이 선한 재능기부를 할 수 있게 육성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중국어 동화책을 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그 영상이 들어간 QR코드를 동화책에 삽입해 지역아동센터나 다문화센터 등에 기증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중국어로 된 보드게임을 만들고 있다. 보드게임을 제작하는 목적은 지역의 중국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중국어 보드게임을 교육 커리큘럼과 학습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중국인 결혼이주민들에게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해 일자리 제공에도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전문적인 교육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아이들은 인재로 육성하고 어른들에게는 전문직 취업 등을 제공하려 한다.  

 

▲ 7월 25일 하브루타 인성교육


Q3. 방과후학교는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나?
마을교육공동체 방과후학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일반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브루타 강사, 사자소학(한자) 강사, 플라워 강사, 영어동화책 강사 등 총 4명의 강사진이 다문화가정 6명, 일반가정 자녀 14명 등 총 2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아이들 10명씩 두 차례 진행한다. 교육 진행을 위해 6명의 운영진과 13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주변 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학교에 찾아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고등학생들은 아이들이 교육 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플라워 수업의 경우 생화를 만지면서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가시 정리 작업 등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봉사활동 인원은 평균 5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고 일반 자원봉사자 엄마들은 평균 4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 9월 5일 감성플라워 수업


Q4. 차이나는마마톡이란?
법인명을 짓기 위해 고민하던 중에 남편이 중국어를 좋아하는 엄마들이 모여 수다 떠는 모임이니까 ‘차이나는마마’가 어떠하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차이나는마마스토리’로 하려다가 너무 길다고 해 ‘차이나는마마톡’으로 결정하게 됐다. ‘차이나’(중국)엄마들의 스토리, ‘차이나는’(보통 엄마들과 다르다)엄마들의 이야기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Q5. 차이나는마마톡의 목표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큰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국어에 대한 좋은 인식이 전파돼 중국인 여성들에게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 다문화가정 여성들 가운데 중국인들이 자신의 언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편견이 없는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과 교육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중국어를 영어만큼 보편화시켜 취약계층으로 인식되는 다문화가정의 엄마들과 아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한국에서 자유롭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무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 마을교육공동체 방과후학교의 목표는 인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함과 더불어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의 엄마들 역시 소통과 모임을 통해 편견을 없애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부모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사실 오랫동안 다문화라는 말 자체에 차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글로벌’이라는 영어 표현을 많이 쓰며 ‘세계적인’을 더 강조하고 있다. 

 

▲ 9월 12일 그림 그리는 사자소학 수업 ⓒ김선유 기자


Q6.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가?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으로 아이들에게 놀이 중국어, 신나는 중국어, 감성 중국어, 체험 중국어 등 학습 전 단계 수업을 제공해 중국어 교육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북구청의 ‘소통하는 마을 만들기’는 엄마들의 취미 공유와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마을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음을 나눠주는 수업 ‘안녕 마음아’라는 이름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하는 인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인성 프로젝트는 4단계로 매주 토요일 두 번 진행하며 1시간 당 아이들 10명씩 총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수업은 감성플라워 수업, 인성영어동화책 수업, 하브루타 인성교육, 사자소학 인성교육 등이 있다. 감성플라워 수업은 플로리스트 강사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꽃 수업을 통해 인성교육을 진행한다. 플라워 수업을 통해 만든 꽃은 선한 마음과 함께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인성영어동화책 수업은 전문영어강사가 동화책을 읽어주며 재미있게 가르친다. 하브루타 인성교육은 대화, 토론을 통해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사자소학 수업은 한자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한자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주고 있다. 우리는 강사들의 좋은 인성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아이들은 부모와 조부모, 친구들에게 다시 나눠주는 선순환 인성교육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7.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사실 서류작업이 가장 힘들다. 작년 모임 때는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충돌하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힘들었지만 다행히 올해 마을교육공동체에 선정되면서 교육적인 부분이 많이 해소돼 자원봉사자들도 만족하고 있고 운영진들도 방과후학교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취미 공유와 공동체모임에는 지도와 교육 요소가 부족해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 꾸짖거나 지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 인성교육이 진행되고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Q8. 주변의 반응은?
방과후학교의 경우 정원이 20명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대단하다. 더 받아 줄 수 없냐는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고 학부모 자원봉사자도 계속 늘고 있다. 솔직히 마을 단위로 이렇게 무료로 수업하는 곳이 많지 않고 ‘안녕 마음아’ 방과후학교의 강사진들이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반응이 뜨겁다. 처음 고등학교 봉사활동을 진행했을 때는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선한 마음이 통했는지 아이들이 바람직해 보이고 모범적인 언니 오빠들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잘 따르고 있다. 고등학교 봉사자들도 아이들을 통해 행동도 조심하게 되고 선한 마음을 배워간다고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Q9.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중국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마을 역사탐방’을 주제로 부루마블과 유사한 보드게임을 만들려고 한다. 이는 시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놀이문화 확산을 위한 교구로 활용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마을교육공동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사자소학 수업을 통해 한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아이들의 작품을 엽서로 만들고 그 엽서를 판매해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도 할 예정이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인성교육 2탄을 진행해 보고 싶다. 이번 마을교육공동체는 인성교육만 진행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중국어와 베트남어 등 다문화언어를 접목한 동화책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

Q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세상 밖으로 나와서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더불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밝게 자라고 좋은 생각을 서로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인재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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