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CJ 대한통운 한 대리점의 성추행 피해자는 오늘도 가해자 소장과 같은 공간에서 일한다"

노동 / 정승현 기자 / 2022-05-03 17:48:59
울산여성연대, 성범죄자 CJ 대한통운 대리점 소장을 퇴출하라는 기자회견 열어
"성범죄 저지른 대리점 소장을 방관하는 CJ 대한통운 규탄한다"

▲울산여성연대는 2015년 북구 CJ대한통운의 한 대리점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지난 3일 울산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 대한통운은 강제성추행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택배 대리점 소장을 즉각 퇴출하라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울산저널]정승현 기자 = 울산여성연대는 2015년 북구 CJ대한통운의 한 대리점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지난 3일 울산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 대한통운은 강제성추행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택배 대리점 소장을 즉각 퇴출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여성위원장, 택배노조 울산지부장, 택배노조 울산지부 CJ 북부지회 지회장, 서비스 연맹 울산본부 사무국장, 보건의료노조 울산지부장, 울산여성의전화 활동가, 울산여성회 사무처장 등이 참여해 성추행 범죄 사건이 발생한 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 CJ 대한통운을 규탄했다.

 

먼저 택배노조 울산지부장 최요나 씨는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지도 6년이 지났고 1심 판결 전까지 피해자들은 긴 시간 공포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며 "판결 이후 70여 일이 넘었지만, CJ 대한통운은 여전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2월 17일, 대리점 직원과 택배기사를 성추행한 CJ 대한통운 북구의 한 대리점 소장 A씨는 1심 판결 결과 벌금 천만 원 등을 선고 받았다. 3월 27일, 울산 여성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A씨를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했고 택배기사가 소속된 서비스연맹울산본부 택배노조 조합원들도 A씨 해임을 촉구하며 북부터미널에 현수막을 부착하고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4월 8일, A씨가 대리점을 포기했고 CJ 대한통운은 회사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A씨는 대리점 포기 각서를 제출했다고 했으나, 3주가 지난 5월 2일에야 포기 각서 사인을 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여성위원장 김계화 씨는 "성추행범 소장은 북부지회장에게 짜증을 내며 포기각서를 제출했으니 천막을 철거하라고 했다"며 "성추행이 뭐라고 앞으로도 계속 택배기사로 일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여전히 파렴치한 행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력 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가 즉각적으로 현장 분리돼야 하는데 여전히 피해자인 택배기사는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서 성추행범과 같은 현장에서 근무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제 성추행범 대리점 소장이 계약 해지에 사인했지만, 신임 소장이 채용되는 6월 말까지는 지금처럼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현장에서 일해야 하고, 택배기사인 피해자 말고 또 다른 피해자 직원은 성추행 범죄 후 퇴사했다"며 "억울하게 피해자만 일자리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울산여성연대는 성범죄를 저지른 대리점 소장을 방관하고 택배 노동자의 노동권을 외면하는 CJ 대한통운을 규탄했다. CJ 대한통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CJ 대한통운 측은 연락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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