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32년만에 남목고개 넘어 시청까지 거리 행진

노동 / 이기암 기자 / 2019-06-14 18:48:30
▲32년만에 남목고개를 넘어 행진하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 Ⓒ이동고 기자

 

▲명촌대교를 건너는 행진 대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14일 하루 7시간 파업을 벌이고 오전 10시부터 정문을 나서 울산시청까지 행진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남목고개를 넘어 18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 행진을 벌인 것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32년만이다.

 

노조 추산 3000명의 노동자들이 정문을 나서 행진을 벌이자 조합원 가족들이 인도에 늘어서 "내가 있잖아" "여보 사랑해"라는 손글씨로 쓴 종이를 들고 사탕과 오이를 나눠주며 응원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들과 진보정당, 시민단체들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음료수를 나눠주며 연대했다.

 

행진 대오는 남목고개를 넘어 현대자동차를 지나 길게 대열을 이루며 명촌대교를 건넜다. 오후 2시 태화강역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노동자들은 오후 3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를 뚫고 시청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시청 앞 마무리 집회에서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월요일이 되면 주총 무효소송을 진행한다"며 "우리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박 지부장은 "함께 일하면서 이곳에 오지 못하고 노동조합 설립도 못하는 하청노동자들이 있다"면서 "하청노동자들을 우리가 챙겨 조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은 "원하청 공동투쟁이 머지않아 일어날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며 "법인분할 원천무효시키는 길은 공장을 멈추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하청노동자를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한섭 민주노총울산본부장은 "현대중공업 재벌은 그들만의 주총을 통과시키면 노동자와 가족들, 시민들,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오늘 행진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연대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주 17일부터 상경투쟁을 벌이고 20일 오후 전조합원 4시간 파업을 벌인 뒤 퇴근 시간 원.하청 공동집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26일 울산 동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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