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꿨던 묵자

문화 / 이종호 기자 / 2019-10-21 19:57:15
김승석 교수 <경제학자의 묵자 읽기> 출판
24일 저자 특강과 토크콘서트 출판기념회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춘추전국 시대에 만개한 제자백가 가운데 유일하게 하층민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평가받는 묵자(墨子).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꿨던’ 묵가 사상을 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알기 쉽게 풀어쓴 해설서가 출판됐다. 울산저널에 매주 연재되는 김승석 울산대 교수의 ‘경제학자의 묵자 읽기’를 출판사 북코리아에서 한 데 묶어 펴냈다. 604쪽에 이르는 두툼한 책 표지에는 ‘모든 나라는 크기에 관계없이 모두 하느님의 마을이며, 모든 사람은 나이와 귀천에 관계없이 모두 하느님의 신하이다’라는 묵자의 말을 뽑아 놓았다.

 

묵자는 춘추전국 시대 노예처럼 일하며 금수 같은 취급을 받았던 백성들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혜로운 하늘의 뜻이며, 그 뜻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지배자의 역할이고, 그 역할이 잘 수행돼야 나라가 안정되고 잘 다스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층민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주고, 모든 재판과 정치는 백성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 묵자의 문제의식이었다. 묵자가 공격전쟁과 음악을 비판한 것도 전쟁과 귀족들의 음악이 백성들을 가난과 기아로 내몰기 때문이고, 절용(節用)과 절장(節葬)을 주장한 까닭도 사치와 후장구상(厚葬久喪)이 백성을 억압하기 때문이었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공격하지 않는 국제질서, 강자가 약자를 위협하지 않으며 귀한 자가 천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는 사회질서가 묵자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나라였다. 김승석 교수는 이를 “묵자가 살았던 시대와 마찬가지로 2400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하지 못한 사회과학의 핵심문제”라고 했다.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묵자의 대안과 방법은 ‘겸애(兼愛)’였다. 

 

김승석 교수는 “기축시대(Axial Age)의 묵자사상을 21세기 한국사회에 무매개적으로 적용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날 한국사회가 춘추전국시대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기축시대의 스승인 묵자를 감상하는 일은 나 자신과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석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울산경실련 대표, 울산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냈고, 현재 ‘정책공간 울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4일 오후 7시 남구 삼산동 제이에스웨딩홀에서 저자의 묵자 특강과 토크쇼로 진행되는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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