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케이블카 사업 반대 목소리 높다

환경 / 이동고 기자 / 2019-10-02 20:54:49
밀양케이블카 2018년 적자폭 11억9000만 원 수준
삵, 담비, 여우, 철쭉나무 등 희귀동식물 서식지 파괴 우려
▲ 억새가 만발한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와 간월재의 장관을 즐긴다. 만일 케이블카를 건설되면 그 적자를 시민세금으로 메꿀 흉물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밀양케이블카 사업운영을 통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뭐라도 개발하면 득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을 떠나야 한다. 20년 케케묵은 찬반싸움을 또 시작할 것인가?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울산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울주군이 진행하려는 신불산 케이블카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영남알프스 천화,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등 단체와 일반 시민들이 같이 나서서 직접 현장에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일요일 간월재에서 진행한 1~2시간 케이블카 반대서명에도 440명이나 참가했다며 영남알프스를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케이블카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익명의 후원자가 케이블카 배지 3000여 개를 제작해 줬고 서명과 동시에 전시회도 계획하는 등 다시금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활동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중단됐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6월 울주군이 민·관·주민 합동방식으로 다시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다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 사업은 지난해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결정하면서 중단됐는데, 민간건설사가 상부정류장을 기존보다 200미터 낮은 곳에 설치해 문제가 된 낙동정맥을 구역을 피하는 노선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케이블카 전체 길이는 1.85km에서 1.68km 수준으로 줄었고 사업비는 약 517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카 반대 시민단체들은 지난 9월 6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첫 시작으로 9월 29일 지역 모 신문사 주최의 MTB대회장인 복합웰컴센터와 간월재 휴게소에서 반대 홍보활동을 했다. 이들 단체는 밀양케이블카 운영이 현재 적자로 들어선 만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도 적자와 동시에 영남알프스 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남알프스를 공유하는 밀양케이블카는 매출이 2015년 29억6000만 원 수준에서 2018년은 21억3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2015년 2억1000만 원이던 적자는 2018년 11억 9000만 원으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어 밀양시의 세금을 갉아먹는 골칫덩어리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12개의 관광용 케이블카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2013년 자료에 따르면 속초 설악산과 통영 미륵산, 서울 남산 케이블카 정도가 수익을 남기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미미한 실정이다.


또한 영남알프스는 한반도 멸종위기종 55종이 서식하고 우리나라 전체 포유동물 24종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삵, 담비 등 10종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방사한 여우 15마리 중 몇 마리가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목격되는 등 생물상이 풍부해지고 있다. 또 식물상에 있어서도 500년에서 700년으로 추정되는 철쭉나무 등 700여 종의 나무와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케이블카 설치에 따라 자연자원 훼손이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카 반대활동을 하는 김혜진 씨는 “민간 운영 케이블카 사업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지자체 공공케이블카는 단체장의 치적을 위해 제대로 된 경제성 분석이나 검토 없이 추진돼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지역주민들이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10월 3일 간월재 울주오딧세이 행사에도 반대 홍보활동은 물론 6일에는 복합웰컴센터에서 울산산악연맹이 개최하는 영남알프스 등반대회에도 참여 반대활동을 적극 벌인다는 입장이다. 2000년 이후 시작된 지리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찬반싸움이 재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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