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의 숲을 활용한 체험교육의 주체와 내용

기획/특집 / 이동고 기자 / 2019-06-28 21:27:11
기획취재 -근교숲에 미래교육을 담자 -

 

기획취재 글 순서
1회 도시 근교숲 미래통합교육의 공간으로 다시 보자
2회 국내 숲교육을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에서의 노력 사례
3회 독일 베를린의 숲을 활용한 체험교육의 주체와 내용
4회 독일의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실제 숲교육 활동내용
5회 울산 근교 숲을 미래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는? 

 


베를린의 숲들은 우리처럼 산을 오르는 경사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지에 있다. 베를린에는 정말이지 언덕 하나가 드문 지형이다. 베를린 임업관리국은 베를린의 숲의 규모를 중형아파트에 비교해 베를린의 모든 시민들은 두 개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자체와 약 50 평방미터의 숲 아파트. 지난 100년 동안 임업은 도시 주민들을 위해 보존되거나 또 많이 재조림됐다.

베를린 시의 숲과 숲 관리
왜 베를린시는 숲과 숲 관리에 신경 써 왔을까?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인공적인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베를린 시민들의 욕망이었다. 산책을 하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거나, 운동을 하거나, 개를 데리고 다니거나, 단순히 휴식을 취할 목적이었다.
이 모든 것이 삶의 질과 행복에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20세기 초, 베를린 시민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숲이 그들에게 큰 관심사였기 때문에 많은 수의 민간협회와 단체가 합류했다. 도시를 계획하는 전문가들도 도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녹색의 가치를 일찍 깨달았다. 건강보험회사들도 환자가 근처의 숲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신선한 공기와 숲이 주는 평온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제안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자연과 접촉하기를 원했다. 노조는 건강과 삶의 질을 생각했다. 1900년 정도만 해도 일일 근무 시간은 10시간이었고 일요일만 쉬었다. 그 휴일에 최소한 공기가 더러운 공장에서 나와 숲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나부가 운영하는 '옛 숲의 집' 입구에 자란 참나무가  아주 커 나무그늘이 짙다.  ⓒ이동고 기자


나부가 운영하는 ‘옛 숲의 집’
우리가 처음 찾아간 곳은 콧부스(Cottbus)에 위치한 NABU가 운영하는 ‘옛 숲의 집’이었다. 콧부스는 베를린에서 남쪽 방향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 주 남동부, 슈프레 강 중류 연안에 있는 인구 10만 정도의 도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분단되면서 동독에 속하게 됐고, 1952년 브란덴부르크 주가 폐지되면서 신설된 콧부스는 구청 소재지가 되었다. 1990년 독일 통일 후 브란덴부르크 주가 부활해 현재에 이른다.
NABU(Nature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 Union)는 독일에서 12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장 오래되고 큰 환경단체다. NABU는 Lina Hahnle에 의해 1899년에 ‘조류보호연맹’으로 설립됐고 현재 전국적으로 70만 명이 넘는 회원과 후원자가 있다. ‘사람과 자연을 함께’라는 좌우명으로 생물 다양성과 온전한 서식지 보호, 좋은 공기, 깨끗한 물, 건강한 토양 및 유한 자원의 신중한 사용을 위해 활동을 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다. 약 4만 명의 자원 봉사자와 2000명의 현지 NABU그룹 활동가가 독일 전역에서 실질적인 보전 활동에 큰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 실제 종과 생물권 보호를 담당하고 문제에 개입해 전문적으로 자연보호 및 환경보호 모든 측면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NABU 활동은 자연과 환경 보호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250만 시간의 무급노동으로 지탱하고 있다. NABU는 끊임없는 도움과 자연에 대한 열정만으로 식물, 동물 및 서식지의 이익을 위해 발틱해와 알프스 사이에 수천 개의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다.
주 협회 및 베를린 연방사무소의 전 임직원은 가능한 한 NABU 자산에 대해 지원을 한다. 자발적 자연보존 활동이 NABU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의 서식지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독일에서 귀중한 자연 지역을 확보하는 국립자연유산재단과 독일 국경 너머 국제 프로젝트인 기후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을 하는 NABU 국제보존재단(NABU International Conservation Foundation)의 두 재단이 자연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건물과 시설
‘옛 숲의 집’에 도착하면서 놀란 것은 바로 숲의 울창함이다. 교육시설이 들어있는 건물 입구에는 성인 한 아름 반이 넘는 참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 끝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나무를 단면으로 잘라 바닥을 촘촘히 타일처럼 박아둬 친자연성을 살렸다. 어디든 교육장 내부에는 포장한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건물은 크게 4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숲의 역사와 생태계를 보여주는 전시관과 사무실이 있는 3층 건물, 어린이들의 체험이 이뤄지는 체험장, 그리고 옆에는 교육체험장을 관리하기 위한 공구와 농사장비 시설을 갖춘 건물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웅장한 건물도 없고 널찍한 편의시설 같은 것은 없다. 대부분의 숲 학교는 예약제로 당일치기 교육체험을 하고 돌아가는 소박한 시설이다.
체험장 입구에는 꽃들이 몽글몽글하게 피어있다. 체험장 안에는 이 숲에 사는 곤충과 동물들이 하나의 포스터에 빼곡히 그려져 있고 숲에서 얻은 다양한 식물들의 씨앗과 나무껍질, 곤충들 사체, 큰 벌집, 포르말린에 담긴 개구리, 동물들 흔적 등이 전시돼 있다. 숲속에서 얻는 여러 동식물들의 조각과 흔적들이 그냥 전시물이다. NABU 환경단체 활동의 경험으로 시간이 만든 전시물이다.  

 

자연친화적인 야외시설
나무로 지은 농기구 창고 앞에도 덩굴성 나무에서 화사한 꽃이 피어 있어 아주 오랫동안 조금씩 가꿔온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판재로 지은 부속건물들은 오래돼 낡고 거대한 숲을 배경으로 자연스레 스며든다. 전시물들은 자연물을 이용해 거칠고 투박해 자연스럽다. 우리나라처럼 인공물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니다.

 

▲ 유아를 대상으로 한 가든은 소박하고 아기자기하고 친자연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이동고 기자


자연체험장에 들어서니 한 여성이 농원에서 일하고 있다. 식물을 심고 물을 주고 있었다. 관찰로와 식물들은 아주 가깝게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있다. 경계도 거의 없는 듯 나무 잔가지로 만든 아주 낮은 울타리가 최소한의 표시를 하고 있다. 자연체험장은 허브정원, 별장 정원, 그늘이 있는 쉼터 공간, 다양한 목재를 쌓아 만든 곤충들의 호텔인 Insektenhotel, 불개미 둥지를 그대로 옮긴 관찰장과 불개미 일대기 조형물, 야외 캠프파이어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구석진 한 켠에는 화단을 관리하면서 나온 식물 부산물로 만들어진, 공기 잘 통하게 나무로 얼기설기 덧댄 퇴비장이 만들어져 있다. 자체 퇴비를 만들어 텃밭이 자연 순환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검갈색 흙에서 딸기가 아주 건강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숲 깊은 곳곳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다양한 자연물 놀이터가 만들어져 있다.

 

▲ 바람이 잘 통하는 퇴비장, 가든의 부산물이 잘 썩어 거름으로 재사용된다.ⓒ이동고 기자 

▲ 가든에 날아오는 다양한 벌들의 모양과 생태에 대한 포스터 도감. 세세하게 연구되고 준비되어 있다. ⓒ이동고 기자 


개미 자연산책로 체험시설
2008년 자연보호협회는 숲의 집에 개미 자연산책로를 열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 일하는 기존의 자연 트레일에 추가 제안을 했다. 모든 감각으로 자연을 경험하고, 관찰하고, 시험하고, 여기서 질문하는 것은 지식을 독립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개미 교육 흔적은 숲 서식지에 대한 연결을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지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개미는 이 서식지에서 중요한 모자이크 조각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아이들이 도착하자 바로 불개미가 있는 체험장에 둥글게 섰다 투명 아크릴로 만들어 개미는 못 나오고 안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이동고 기자 

 
질문과 답, 또 다른 질문과 답
시간이 되자 유치원에서 십여 명의 아이들이 체험하러 왔다. 불개미 둥지 관찰 체험장은 아크릴판을 이용해서 원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아이들은 빙 둘러서서 개미집을 관찰할 수 있게 돼 있다. 둥글게 서서 같은 대상을 보기에 이야기 나누기 좋은 구조다. 지도 선생은 일방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먼저 불개미 색에 대해 묻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여왕개미는 왜 제일 밑에 살고 있을까?’ ‘개미들은 숲 부산물로 왜 탑을 쌓아갈까?’, ‘개미들은 몇 년을 살까?’, ‘여왕개미는 하루에 알을 몇 개나 낳을까?’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먼저 손을 들고 선생이 지목하면 답을 하고 또 다른 아이들도 지목당하면 손들고 답을 한다. 딴전 피우는 아이들이 없다. 모두 집중하고 생각하고 자기 답을 한다. 자연체험과정에서 중시하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해 각자의 생각 상자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다.

▲  개미체험장 안으로 들어가 불개미들을 자극하고 있다. 하얀 손수건에 개미산을 방출하면서 까맣게 올라왔다.ⓒ이동고 기자 

 
후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활용
안내자의 질문은 이어진다. “일개미들은 3~4주 정도밖에 못 사는데, 너희들 혹 개미한테 물려 봤냐?” 몇 명의 아이들이 손을 든다. 안내자는 “화나면 개미들은 개미산을 뿜는다”고 하더니 갑자기 흰 수건을 끄집어내 아크릴 경계를 넘어 개미가 모여 사는 공간으로 훌쩍 넘어간다. 개미집 위에 흰 손수건을 올리고 탁탁 치면서 개미들을 자극하니까 개미들이 새까맣게 올라왔다. 잠시 후 손수건 위 개미들을 털어 버리더니 그 손수건을 가지고 나와 아이들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아이들 표정이 이지러진다. 나도 냄새를 맡았는데 훅 올라오는 쉰 냄새에 숨이 턱 막힌다. 안내자는 “식물도 달려드는 곤충을 공격하기 위해 식초 같은 냄새를 나게 한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냄새의 기억은 강렬했다. 설명이 아니라 질문, 귀와 눈만이 아닌 오감의 자극.
질문은 이어진다. “개미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창문을 닦아야 하나?” 아이들은 또 한 명 한 명 대답한다. ‘알을 보호하는 일’, ‘집 짓는 일’ 등이다. 안내자는 또 질문을 던진다. “집은 무엇으로 짓나?” 등등 질문들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어떤 답변이든 자기 답변을 하기 위해서라도 친구 답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답이 나오지 않으면 마지막에 설명을 한다. “집은 침엽수 바늘잎으로 만드는데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식량을 나르는 일이다.”  


드라마틱한 시나리오와 진행
“개미집을 한 번 볼까?” 아크릴판 한쪽에 덮었던 천을 펼쳤더니 안에 개미굴이 만들어진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개미 관찰은 개미 이야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확장된다. 선생은 “지렁이, 곤충들, 나무 애벌레들이 많으면 숲을 다 갉아 먹겠지? 개미들은 숲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벌레(웜 일종) 한 마리를 손바닥에 쥐고 와 개미집 위에 던진다. 곧 개미들은 이 벌레를 잡아서 끌고 간다. 그 광경을 아이들이 지켜본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벌레는 처음 만져 봤다”고 한다.

 

▲ 이 불개미 둥지는 도시 공동묘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옮겨 왔다. 지하 2미터를 팠다고 한다.ⓒ이동고 기자 

 

▲ 컴컴한 실내 공간에 있었던 불개미 모형, 아이들이 만지면서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이동고 기자 

 

“자 집 안으로 들어가서 볼까?” 안내자는 발걸음을 살금살금 옮기면서 개미모형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건물 주변을 한 바퀴 돈다. 마치 개미길을 개미들이 따라 가듯이 아이들이 줄을 지어 뒤따른다. 아이들은 이 건물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작은 건물 안에는 불이 꺼져 있고 좁은 입구로 들어가니 실내는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진다. 지도 선생은 스위치로 불을 켜면서 “웍!” 하고 소리를 지른다. 같이 따라온 담임선생이 아이들보다 더 크게 비명을 질렀다.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안에는 ‘불개미알’ 모형과 등비로 된 대형 ‘개미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아이들도 “와”하고 놀란다. 지도 선생은 교육체험 진행을 드라마틱하고 동적인 방식으로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진행한다. 이제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진다. 아이들은 모형을 자연스레 만질 수 있다. ‘만지지 마시오’하는 박제화되고 격리시키는 방식이 아니었다.
큰 개미모형은 실물크기로 봤을 때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세세하게 표현돼 있다. 질문은 또 이어진다. 안내자는 “등쪽에 왜 털이 나 있을까?” 자연의 생명체는 오랫동안 진화의 길을 걸어온 존재이므로 당연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듯 끊임없이 질문이 이어진다. 이 아이들은 자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것이다. 안내자도 아이들도 어떤 질문이든 집중해서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 명주잠자리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사는 처마 밑에서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모였다. 체험장은 세세하게 관리되어 진다. ⓒ이동고 기자 


질문을 통한 숲교육으로 철학과 직업윤리를 배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베를린 도시개발용역회의에 참가한 통역자가 겪은 겸험에 의하면 개발용역이 완성됐다고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과연 이 방법이 최선의 방법인지, 다른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하나의 개발계획이 실행되면 그 영향력은 수십 년 아니 백년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므로 문제가 있으면 계획단계 용역은 실행 전에라도 바로 파기하는 것이 더 실익이라는 합리적인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질문하고 답을 하는 훈련이 가장 어린 유치원 시기에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이뤄진다. 숲 학교는 자연만을 배우는 장소가 아니었다. 자연생명체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교육, 불개미들이 어떻게 협력하며 자신의 사회를 이끌고 가는 지 자연스레 직업윤리와 협력의 중요성을 배운다.  

 

▲ 캠프파이어장에서 소시지와 빵을 굽는 아이들, 스스로 간식을 마련하는 지혜를 배운다. ⓒ이동고 기자 


직접 만들어 먹는 자립 간식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자연체험시간이 벌써 2시간을 넘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과 집중력은 여전히 높다. 이제 간식을 만들기 위해 둥글게 만든 캠프파이어장에 불을 지핀다. 아이들은 숲학교에서 준비한 특별 음식을 받는다. 바로 긴 나무작대기 끝 철심에 꽂은 소시지와 나무 끝에 둘둘 말아 붙인 밀가루 반죽으로, 숯불에 오븐처럼 굽는다.
아이들은 연기에 눈물을 흘려가며 인내심을 갖고 간식을 장만한다. 긴 막대기는 손잡이 부분을 걸어두면 익도록 고정돼 있다. 간혹 빙빙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소시지가 먼저 익고 접시에 담아 먹는다. 다 먹을 때 쯤 막대에 말아둔 밀가루가 빵이 된다. 생긴 것은 별로였지만 아이들은 잘도 먹는다. 하지만 숲 놀이 과정이 아직 남았다. 안내자는 아이들을 다시 너른 숲으로 안내했다.  

 

▲ 숲속놀이터에 있는 숲 속에 있는 나무들의 포스터 도감 ⓒ이동고 기자 


숲도 오래 되고, 숲교육도 오래 되고
NABU가 어린이들 교육장으로 쓰는 발드이에파트(Waldlehrpfad)숲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자연보전협회(Naturschutzverein Großkomdeinde Kolkwitz)는 콧부스 도시 숲에서 약 8헥타르의 산림을 확보했고 숲 자연 산책로를 만들었다. 숲학교 교육과정은 2009년 에파이브사이드(FH Eberswalde) 학사 학위 논문에서 과학적으로 창안되고 계획된, 권위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원래 단일 숲이었지만 병충해에 취약해 점차 혼합 숲으로 바꿔 나갔다. 린든(피나무), 서나무와 오크 (참나무)를 심었다. 1982년에 결성된 자연보전협회 회원은 NABU 산하에 등록된 협회로 합류했다. 무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단체가 운영하는, 주민 신뢰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발드이에파트(Waldlehrpfad)숲은 너도밤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자작나무, 오크 등으로 4~5미터 임도를 제외하곤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숲이다.  

 

▲ 아이들이 줄 서서 솔방울을 들고 구멍 속에 던져 넣기 직전이다.ⓒ이동고 기자 


숲속놀이터의 체험
안내자는 임도 위에 모래흙을 간격을 두고 뿌린다. 아이들은 그 흔적을 따라간다. 안내자는 “앞에 간 개미들이 서너 번 지나가면 뿜어 놓은 냄새로 하나의 길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종종걸음으로 개미처럼 열을 지어 안내자를 따라 간다.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곳곳에 흥미를 끄는 재미난 놀이터를 만들어 놨다.
적당한 거리에서 솔방울을 던져 뻥 뚫린 공간에 집어넣기. 유아들에게는 힘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놀이다. 다음은 뛸 수 있는 거리에 동물 표식판을 세워뒀다. 메뚜기, 다람쥐, 여우, 고라니, 삵 순서다. 삵은 한 번에 7미터를 뛸 수 있다는 표식을 해뒀다.

 

▲ 동물처럼 멀리 뛰기를 통해 움츠렸던 몸을 최대한 펴고 활동한다. ⓒ이동고 기자 


아이들은 줄을 지어 한 명씩 뒤에서 뛰어 달려와 멀리 뛰기를 한다. 아이들은 다람쥐가 뛰는 거리를 넘어설 수 없다. 사람보다 멀리 뛰기를 잘 하는 생명체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안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해본다. 숲길을 돌아 다시 체험장에 도착하니 음식을 가지고 온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가족까지 참석한 유치원 졸업식이 열린다. 부모들끼리 음식을 나눠먹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이들 교육을 매개로 어른들의 공동체 교류도 이뤄진다.  

 

▲ 왼쪽이 숲교육 안내자이고 오른쪽은 자연보호협회 관계자다.ⓒ이동고 기자 


프로그램 운영방식에 대한 질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안내 담당자와 몇 가지를 물었다.
-지금 쓰고 있는 건물 소유와 사용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이 건물은 지자체에 속한 건물로 우리 단체가 위탁 운영해 기한 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사용권이고 전기세나 수도료 등 유지관리비는 지원 받는다. 운영은 자원봉사자로 하든지 인건비는 단체가 알아서 해야 하는 조건이다. 자원봉사만으로 운영하며 입장료를 받지는 못한다.
-유아 시기 숲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유아 시기는 모든 것을 가장 잘 흡수하는 나이다. 이 시기를 지나면 점차 어려워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일 숲유치원은 숲에 촐퇴근하는 방식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많지 않다. 일부 상류층 중심의 사설 유치원이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이 곳 숲을 찾아도 우리 센터를 오지 않고 놀이시설을 이용하거나 숲만 이용하는 유치원은 우리가 잘 모른다.
-교구나 시설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프로젝트 단위로 60~70% 지원받아 하나하나 갖춰 가고 있다. 개미 둥지를 만드는 데는 자체 충당금이 6만 유로 정도 들었다. 2미터 밑까지 땅을 파서 시설을 만들었다. 도시 공동묘지에 있는 개미집 서식지가 없어질 상황이었는데 이를 통째로 옮긴 것이다. 어쨌든 옮겨야할 시설이었다.
-교육체험의 요소를 더 늘일 계획은 없나?
=조합이 이 산림을 가지고 있기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지만 가능한 곤충 범위에 머무르려고 한다. 육상동물을 활용하기엔 비용 등 여러 가지로 어렵다. 시중에서 파는 호박벌 둥지 중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면 안 된다고 지도하고 있다.
-한국처럼 숙박을 겸한 형태로 만들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은 없었나?
=캠프, 위생 화장실, 식당, 샤워시설 등을 갖춘 시설을 시도해보긴 했지만 그에 대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아 포기했다.
-독일 다른 곳에 숙박시설을 갖춘 숲체험 시설이 있는가?
=여러 곳에 있는 건은 아니고 유스호스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기는 하다.

NABU 숲학교의 계절별 월별 프로그램
NABU 숲학교는 1년 내내 매월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월에는 “새해 하이킹”, 2월에는 “우리나라는 얼마나 많은 늑대를 용납하나”, 3월에는 “적절한 영양 섭취로 건강해지기”, 4월에는 “왁스 기술의 소르비안 알, 5월은 ”Altes Forsthaus“로 야생 약초 하이킹, 6월은 ”Lusatia 2019의 열린 정원“, 7월은 “습지대 이용, 자원 봉사자 환영”, 8월은 “그물 잡기와 박쥐의 밤”, 9월은 “열린 정원 가꾸기 날”, 9월은 “차 만들기 및 건조”, 10월은 “자연 보존 뉴스”, 11월은 “자연 소재의 출현 준비”, 12월은 “월터 집에서 스타 워크샵” 등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프로그램이 다르다. 

 

▲ 다양한 새들의 둥지 상자를 만들어 놓았다. 둥지 상자 구조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둥지에 깃글여 사는 새들 생리를 잘 알게 한다. ⓒ이동고 기자 

 

숲교육의 또 다른 측면, 생물종다양성 보장
NABU 숲학교는 숲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의 둥지를 만들어 숲에 배치하는 일을 한다. NABU 숲학교 입구에 둥지상자 갤러리가 만들어져 있다. 새의 종류에 따라 둥지의 구멍과 크기와 모양이 다른 둥지상자가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곤충호텔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방식의 곤충 둥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박쥐를 위한 둥지상자는 생소하지만 박쥐가 모기나 숲이나 작물에 해를 끼치는 나방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알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 인간의 환경 변화를 통해 동식물은 현저하게 감소하지만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NABU는 특히 새, 곤충 및 박쥐를 보호하기 위해 파빌리온(이동가능 가설건축물)을 만들었고, 다양한 중첩보조장치를 통해 그 생명체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도움을 주려는 생명체 환경에 맞는 적절한 보금자리 보조기구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조류 보호가 시작된 이래로 둥지 상자 만들기와 설치는 지상에서 활발한 보전 활동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인공 둥지를 지원하는 일은 자연숲에서 오래되고 썩은 나무를 더 이상 새들이 이용할 수 없고, 과거처럼 건물에 적합한 번식 틈새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 동굴이 없는 곳에서 이런 보조 보금자리는 박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 자연동굴과 건축형태가 바뀜에 따라 박쥐들이 살아갈 서식처가 사라지고 있다.  ⓒ이동고 기자 


특히 겨울에 일부 새들은 둥지 원조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새는 포유류보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추운 계절에 많은 체지방을 태우게 된다. 결과적으로 체중이 빨리 줄어들고 약화되기 쉽다. 무방비 상태의 추운 밤이 때때로 치명적일 수 있기에, 참새는 둥지상자에 모여야 살아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특정 동물의 둥지상자를 만들어 봄으로써 동물의 생활 방식에 대해 깊이 알게 된다. 정원이 자연스럽게 설계되고 새가 먹이를 보고 날아오면 예약된 둥지상자를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 지구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체험과 놀이, 그리고 실천이 아주 자연스레 배어 있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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