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도 가꾸고 장작도 팔고, 산림일자리 더 만들 수 있을까요?”

사람 / 이동고 기자 / 2019-10-12 22:48:12
숲가꾸기 숙련공들이 만든 그루경영체, 울산장작협동조합 이희우 대표
▲ 쌓아 둔 목재는 임도를 내는 중에 비전문가들이 임의대로 베어 싸게 구입한 목재들이다. 목재는 현장 용도에 맞게 베지 않으면 부가가치가 확 떨어진다. 이희우 대표는 내일이면 자신들이 작업한 좋은 목재들이 들어온다고 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목재 생산은 예금보다 이자율이 높은 편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산림경영은 중요하지만 산림경영에 대한 노력, 일자리 창출과 매출 등 어느 것 하나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울주군 선도경영산림단지에서 숲 가꾸는 일을 통해 나오는 간벌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장작협동조합 이희우 대표를 찾았다.

1. 장작협동조합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가?

산림조합중앙회와 산림청이 주도적으로 이런 사업을 협의해 원래 산림조합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와 작년 7월에 만들었다. 조합원들은 이 일에 익숙한 전문가들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조합원 다 포함하면 19명 정도다. 산림조합에서 하는 숲 가꾸기 일을 기본으로 하면서 간벌목을 화목으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단순 구조다. 장작이라고 하지만 쪼개지 않고 통목 최대 길이 2미터에서 순차적 여러 길이로 잘라 팔고 있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간벌작업을 하고 봄부터는 나무 식재, 풀베기 등을 주로 하는데 불가피한 두 가지 일을 하는 셈이다.

2. 작업과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현재 산림청 선도경영단지 10개년 예산으로 울주군 개인 산주들이 가꾼 산림에 대한 지원금150억 원이 내려와 있다. 소호 내와 외와 두서 등 2187헥타르 면적을 대상으로 개인 사유림에서 산주 개인의 동의를 얻어 나무를 솎아내는 간벌, 풀베기, 임도를 깔고 하는 작업을 5~6년째 해오고 있다. 나무를 베어 우드 그랩(나무를 집어 올리는 장비)으로 집거나 골짜기 목재는 우드 피싱(나무를 끌어 올리는 장비)으로 트럭에 싣는데 장비로 안 되는 것은 사람이 직접 나르기도 한다. 트럭으로 다 실어내면 용도별로 분류한다. 작은 가지, 소나무, 잣나무 등은 주로 펄프 재료로 들어가고 낙엽송은 목재로 팔린다. 참나무 중 숯가마를 만드는 공장으로 들어가는 곧은 것이 부가가치가 조금 높고 나머지는 찜질방이나 곰탕집, 펜션, 개인 난로 화목용으로 들어간다. 관리가 안 돼 소나무, 잣나무가 펄프 재료로만 쓰이는 것은 좀 안타깝다.

지금 현대중공업 퇴직자 중심인 산촌임업희망단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는데 숲가꾸기 일이 처음이라 그분들을 가르쳐가면서 작업하기에 일이 좀 더딘 측면이 있다. 산 지형과 지도도 보고 경사도에 따른 간벌 여부 판단, 산사태를 막기 위한 판단 등 작업반장 숙련공 수준으로 키워야 다음에 투입되는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겠나 하는 판단이다. 기본적으로 힘든 일이다 보니 숙달되는 것이 쉽지 않다.

3. 울산장작협동조합 현재 경영상태는 어떤가?

작년 매출이 4200만 원 정도였다. 조합원 수를 생각하면 미미한 수준이고 영림단 숲가꾸기 일로 보충을 한다. 작년에는 울산지역에도 장작을 파는 곳이 있다는 게 홍보가 안 됐지만 지금은 단골고객이 많아 생산을 하면 판매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작을 쪼개 파는 등 부가가치를 높일 방도까지는 못 가고 있다. 어느 국내 장작업체가 3000~4000만 원을 들여 자체 조립해 사용해봤는데 1년도 안 돼 고장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분야 기계로 쓸 만한 외국제품은 7000~8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 농기계나 산림기계는 저리융자 등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장작 패는 기계는 대상이 아니어서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공간도 빌려 쓰는 데 월 50만원 수준이라 부담이 된다.

4. 조합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예비사회적기업 신청 등 제안을 받지만 사무실에 있을 사람을 별도로 채용해야 하는데 추가 고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사업체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울주군에서 홍보 CI 도안을 지원하겠다거나 시의원이 지원 조례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뒤로 감감 무소식이다. 상북 길천산단 부지를 활용하는 것도 이야기만 되고 실행이 안 되고 있다. 참나무를 표고목으로 팔면 부가가치는 높지만 장비를 이용하면 수피가 벗겨져 사용하지 못하니 장비를 이용하는 작업이라 불가능하다. 장작을 쪼개 파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을 해야 일자리도 생길 텐데 또 다른 투자를 해야 가능하기에 쉽지 않다. 장작 패는 기계도 원래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지원한다고 말은 나왔는데, 그루경영체로 속해 있으니 산림청으로부터 앞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있다.

5.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가?

장작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부피를 더 작게 해야 일자리도 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육고기를 초벌구이 하는 식당을 찾아 영업을 하든지 아니면 온라인, 오프라인 홍보를 하든지 노력하고는 있는데 익숙지가 않다. 내년부터는 지역에 어려운 노인분들 화목을 지원하는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화목을 이용하는 울산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다.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으로 화목 구입이 가능하니 가격 경쟁력도 있는 셈이다. 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면 자질구레한 목재는 그냥 준다. 화목이 필요한 사람은 2톤 이상 주문하면 배달이 가능하다. 2미터로 자른 통목 기준으로 톤당 12만 원선이다. 운임은 거리에 따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울산장작협동조합 070-4545-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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