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그리고 <이터널스> 새로운 SF 시리즈의 출발

문화 / 배문석 / 2021-11-23 00:00:43
영화 덕후감

위드 코로나19 시대 극장가에 SF 바람

 

오랫동안 SF영화의 대중적인 인기는 ‘마블 시네마’ 시리즈로 쏠렸다. 지구의 ‘어벤져스’ 그리고 우주의 ‘토르’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종횡무진 누볐다. 이제 새롭게 <이터널스>를 꺼내 들고 판갈이를 시작했다. 국내 팬들은 마동석이 SF 영웅 중 한 명으로 확정되자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만큼 달아오르지 않았다. ‘히로시마 원폭’ 등 내용에 대한 논란도 있고, 연출 방식도 호불호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조금 더 앞서 개봉했던 작품 <듄>은 어땠을까. <이터널스>가 개봉한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오히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관심이 더 쏠렸고, 이제는 장기 흥행으로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자리를 내줬다가 다시 찾아올 만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실 두 작품은 장르를 SF라고 같이 구분할 뿐 많은 부분이 다른 결을 지녔다. 마블 SF는 상상의 공간이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과 연결고리를 굳건하게 만들어 놓고 있다. 하지만 <듄>은 아예 서기 1만191년이라는 시간과 아예 알 수 없는 행성을 공간으로 삼는다. 다만 이야기의 흐름이 원작소설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욕망과 투쟁 그리고 비판이 넘쳐날 뿐이다.


<듄>에서는 치열한 권력 전쟁이 벌어진다. 우주제국의 황제는 가장 경계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아라키스 행성에 자리 잡게 한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황제와 하코넨 가문이 공격하는데 폴(티모스 살라메)과 레토 공작(오스카 아이삭),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를 비롯한 가문 전체가 위기에 빠진다. 그때 아라키스 행성의 원주민 프레멘과 연결된 폴은 프레멘의 구원자 ‘리산 알 가입’ 또는 위대한 예언자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다. 

 

 


HBO에서 TV 시리즈로 제작해 전 세계적인 흥행을 했던 <왕좌의 게임>을 우주판으로 보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1965년에 나온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니 더 원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원작을 충실하게 그리고 상상보다 훨씬 훌륭하게 구현했다. 실로 우아한 깊이로 거대하고 장중하게 조탁한 ‘스페이스 오페라’다. 거기에 한스 짐머가 작곡한 웅장한 영화음악은 극장 관람을 추천하는 이유로 추가된다.

 


2시간 반에 가까운 긴 상영시간에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긴장감을 주지만 마지막 장면이 되면 아쉬울 만큼 1편이 끝난다. 거대한 서사시가 이제 시작했기 때문이고 다시 2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터널스>도 거의 비슷한 상영시간을 기록한다. 10명이나 되는 ‘이터널스’ 구성원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데만 걸린 시간이다. 수천 년에 걸쳐 은둔해온 불멸의 영웅들이 인류의 숙적 ‘데비안츠’를 상대하는 본격적인 싸움도 다음 편에서 본격화된다. 아무튼 너무 다른 색깔로 시작된 두 SF 시리즈 모두 만찬이다. 위드 코로나19 시대에 극장 나들이할 때 몸풀기로도 딱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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