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대파

문화 / 최미선 한약사 / 2021-11-22 08:50:00
유쾌한 약재 산책

찬바람이 불면~~~, 어느덧 겨울 입구에 서 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우리 몸도 그에 대비해 생존전략을 바꾼다. 먼저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서 피부의 기육이 두터워지면서 땀구멍도 수축된다. 특히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때는 이 증상이 심해져 근육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오한이 나며 머리도 아프고 몸도 움츠려진다. 

 


이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대파다. 대파의 어떤 부분을 써도 비슷한 효능이 있으나 특히 하얀 뿌리 부분을 쓰면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대파의 흰 밑동 뿌리 부분을 한약명으로는 ‘총백’이라 부른다. 성질은 맵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


얼마 전 어머니가 시골에서 농사지은 것을 수확했다. 그런데 파를 다 뽑아내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으니 내년 봄에 드시고 남은 것은 씨앗으로 쓰실 거란다. 파는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고 한다. 이렇게 살아남은 대파를 동총이라고 부른다. 

 

겨울에도 지지 않는 강함은 우리 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 집에서는 날씨가 차가워지고 몸이 으슬으슬해지면 먹는 국이 있다. 총백을 넣고 멸치와 생강를 넣어 국물을 우린 뒤, 파의 나머지 부분을 총총 썰어 넣고 달걀을 풀어 만든 국이다. 총백탕의 변형이다. 뜨끈한 국물의 맛이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라 자주 해 먹는다. 국이 아닌 약으로 먹을 경우 배를 넣어 끓이기도 한다. 


찬바람이 불면~~~, 하얀 대파 뿌리 한 사발 하실래요?

 


최미선 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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