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울산의 ‘로컬 콘텐츠화’ 준비해야

사람 / 구승은 인턴 / 2021-11-24 00:00:11
사람과 로컬

손성락 테이스티 대표

▲ 손성락 테이스티 대표 ©구승은 인턴기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여기는 테이스티라고 한다. 지역의 문화콘텐츠, 로컬콘텐츠를 가지고 단순하게 콘텐츠가 제작 유통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의 서비스나 플랫폼과 연결되도록 할 수 있는 서비스적인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다. 콘텐츠라는 것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XR, VR처럼 고도화한 것들이 있지만,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일상적인 것이다. 먹거리, 문화, 관광 같은 콘텐츠는 계속 소비되고 재밌어야 순환된다. 


테이스티는 역량과 사업 두 부분이 있다. 역량은 캐릭터 콘텐츠, 디자인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서 콘텐츠가 필요한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고 있고 공공에 디자인을 공급한다. 사업 부분에서 테이스티 울산 같은 경우 대표적으로 홍보플랫폼으로 많이 사용한다. 푸드 스튜디오는 지역의 청년들이 한곳으로 모일 수 있는 체험형 푸드 클래스나 강연들을 운영한다. 울산에 없지만, 울산에서만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찾아서 지역 특화할 수 있는 로컬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지역 플랫폼샵도 만든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런 콘텐츠들이 소비로 이어지고 지역의 연결성이 있는 게 우리가 지역에서 추구하는 목표다. 울산에는 지하철이 없으니까 젊은 층에서 ‘울산에서는 고래 타고 다닌다’는 농담이 있었다. 그것을 활용해 실제로 고래면허증을 발급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고래면허증을 가진 사람들이 제휴업체들과 먹거리, 카페, 지역 브랜드샵들과 이어져서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진행하면서 새로운 혜택도 있었지만, 이미 매장에서 하고 있는 이벤트, 혜택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업체들은 홍보가 가장 필요하기 때문에 가입해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지역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홍보를 활용해 긍정적으로 순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고 있다.

Q. 단순한 홍보, 마케팅을 넘어서 지역의 가치를 콘텐츠화한 사례가 있다면?


지금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가 ‘플리마켓’이다. 기존의 플리마켓들은 로컬 중심이 아니라 상인 중심었는데 울산에 없는 게 로컬이 모인 플리마켓이다. 청년창업CEO, 중소상공인, 스타트업, 관련 기관까지 이런 콘텐츠를 기반으로 로컬에 모일 수 있는 플리마켓이 없다. 플리마켓의 정의도 단순 판매하는 사람이 모이는 개념으로 울산의 경우 잡혀있는데, 로컬 기반 플리마켓은 울산을 제외하고 서울로 가면 로컬 기반 플리마켓이 크고 작게, 굉장히 다양한 특색이 있다. 이런 것들이 모여 브랜드화되는데 궁극적으로는 판로개척과 홍보하는 부분이 어렵다 보니 이런 플리마켓을 현재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우리가 민간은행이랑 같이 기획하고 있다. 


로컬 플리마켓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소를 옮기면 구군별로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관광과 융합된다. 대왕암, 간절곶에 진행했을 때 지역의 관광적인 요소를 잘 살려서 플리마켓을 진행했다. 울주군, 동구에 왔을 때 구매할 수 있는 로컬 제품을 준비하고 보니 수요가 굉장히 많더라. 작년에 ‘유퀴즈 울산’이라는 플리마켓으로 할로윈 테마로 꾸며서 했다. 단순히 제품만 가져다 놓는 게 아니라 할로원 테마로 체험할 수 있도록 채우다 보니 3시간 만에 3000명 정도가 찾아왔다. 


울산에 없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것들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콘텐츠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에 없기 때문에 경주나 부산 같은 타지로 나가지 않나. 이런 부분을 콘텐츠화한다면 울산은 기회가 많지 않겠나 생각한다.

Q. ‘테이스티 울산’은 글자 그대로 울산이 들어간다.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처음에는 아무 계획과 생각이 없었다. 단순히 재미 요소로 대학에서 마케팅을 배웠으니까 시작하게 됐다. 울산청년CEO육성사업 5기로 시작했다. 재미로 시작하다 보니 사업화하기 시작한 건 늦었다. 수익은 벌어내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캐시카우’가 아니라 어떻게 확장하고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단순히 현재 트렌드를 보면 업로드하는 데 비용은 얼마, 이런 방식으로 형성돼 있다. 물론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로 성장하지 못한다. 


콘텐츠의 궁극적인 목적은 구매나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지역성에 어떻게 대입해서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울산이 사실 노잼도시라고 하지만 이유를 잘 뜯어보면 직무, 교통 등의 원인이 있는데 단기간 안에 해결할 수 없는 지역의 문제다. 그러면 이것을 두고 불만만 얘기할 것이냐. 아니다. 실제로 다른 시각으로 보고 울산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로 지역 사회의 문제를 개선하거나 궁극적으로는 청년의 인식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이 노잼이고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얘기하면 단순히 불만의 영역에 있지, 이것이 부차적으로 ‘어떤 부분이 정말 노잼이기 때문에 울산이 안된다’라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안 좋은 분위기가 형성돼서 부정적인 것에 동참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노잼도시라는 말에 같은 청년으로서 공감하지만 단순히 불만만 얘기할 게 아니라, 해결방안을 위한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MZ세대의 다음 세대에는 회복 불능의 노잼도시가 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지역 콘텐츠화가 돼야 한다. 울산은 역사적인 가치로 보면 많은 소재를 갖고 있지만 그것이 세대별로 소비할 수 있는 트렌드에 맞춰 콘텐츠가 되지 못했다. 눈높이에 맞게끔, 소비할 수 있게끔 콘텐츠화시키는 게 있을 때 관광이나 지역 트렌드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울산이라는 로컬이 가진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울산 로컬의 가장 큰 특징은 ‘로컬적인 것’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무조건 기존의 것을 살린다고 좋은 로컬은 아닌 것 같다. 로컬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현재 사람들이 정보를 소비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춰서 로컬의 형태도 바뀌어 간다고 생각한다. 현재 많은 사람이 문화나 관광 분야의 소비를 어떻게 하는지 보면 로컬이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 방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것 때문에 울산에 있기 싫어서 나가는지, 어떤 것이 재미가 없는지 하나씩 뜯어보고, 이런 것들을 특화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승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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