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이고 계산적인 관계가 아닌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 / 구승은 인턴 / 2021-09-15 00:00:06
쓰담소담 프로젝트

쓰담소담 프로젝트는 ‘100일 동안 기록을 통해 사람과 관계하는 활동’이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이유를 우리가 만나 하하호호 즐겁게 관계할 건덕지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가볍지만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100일간의 과정과 기록을 공유한다.
 

▲ ©조강래 인턴기자

 


3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둘이 되기만 해도 너무 감사하겠다 생각하며 혼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나아가기로 마음 단단히 먹고 있었는데 함께 하고 싶다고 네 분이나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아무도 연락이 오지 않을 거라 예상했기에 무방비 상태로 있었습니다. 연락을 받고서 정신을 차리고 8월 27일 두 사람 이상이 모이는 첫 모임을 진행하기 위해 맛좋고 분위기 좋은 아주 괜찮은 카페를 찾고 이야기 나눌 주제들을 고민했습니다.

 

미리 연락이 온 두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앞당겨 4시 30분에 보기로 했습니다. 4시가 지나자 두 분이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지만 이미 시간을 변경한 상황이라 두 분은 함께하지 못하고 세 명이 모여 첫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특별한 것 없는 아주아주 보통의 방법으로 사소하고 소소한 질문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다. 각자 하나의 질문을 고민하고 그 질문을 하면 돌아가면서 질문에 답하며 이야기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본 유튜브 영상은 무엇인가요?” “요즘 보고 있는 만화책은 무엇인가요?” 세 명이 던지는 세 가지 질문을 갖고 한 시간 이상 수다를 떨었습니다. 유년시절 아파트에 살면서 엄마와 같이 해가 뜨기 전 집을 나와 아이템플 학습지와 우유를 집집마다 배달하고 나오면 아파트 사이 너머 바다 위로 해가 뜨는 모습을 한참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 버스 탈 때 가짜 동전(메달) 넣고 타다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걸렸다는 이야기에 모두 자기도 걸려서 혼났다며, 이미 타기 전부터 덜덜 떨면서 긴장해 있으니 걸릴 수밖에 없었다며 어린 시절 이야기가 마구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만화 이야기 유튜브 영상 이야기 하면서 각자가 갖고 있는 관심사도 알게 되고, 아직도 탐정 김전일 만화책이 연재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소년 탐정 김전일이 아닌 이제는 중년 탐정 김전일이 되어 나와 같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찾아보니 37세로 애인도 없고 박봉 셀러리맨이 돼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그럼에도 여전히 소년 김전일 때의 성격은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진격의 거인> 만화 이야기, ‘한국의 최초 아파트와 태백 화광아파트’ 이야기를 듣다가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함께 해보기로 한 것들 


서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한 친구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며 질문 나온 것들을 갖고 쓰담소담 질문카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첫 만남을 통해 세 개의 질문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질문이 던져지겠지요. 50개 정도의 질문이 쌓이면 쓰담소담 질문카드를 제작해 보려고 합니다. 쓰담소담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에게 그리고 서로 질문하고 함께 답하며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선물로 드리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달에 두 번 진심으로 관계하고 만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는 소소하든 거창하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게 살아가는 사람 한 명을 만나 온전히 그 사람에게 집중하며 이야기 나누기, 두 번째는 쓰담소담 모임을 통해 내가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서로 질문하고 함께 답하며 이야기 나누기로 정했습니다.


구승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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