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통배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 HIGH 청량교육” 청량초 서로나눔학교

교육 / 김선유 기자 / 2021-11-22 13:56:25
울산형 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 탐방
▲왼쪽부터 최윤정 교사, 정순지 교감, 김건락 교장, 김정은 학생다모임 의장, 이정화 교무혁신부장, 박은영 학부모회장.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울주군 청량읍에 있는 청량초등학교는 2018년 서로나눔예비학교를 운영하면서 학부모, 교직원의 과반수 동의와 지지에 힘입어 2019년부터 서로나눔학교로 정식 지정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돼 미래교육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뜻을 모아 미래 사회를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바르고 창의융합적인 어린이로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는 학교 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 공동체, 서로 같이 참여하는 수업,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의 네 방향 속에서 교육공동체가 함께 자라나갈 수 있는 교육활동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청량초등학교를 찾았다.

 

▲11월 2일, 울산마을교육공동체 '땡땡마을' 방문(2학년)


Q. 서로나눔학교(울산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과정은?
이정화 교무혁신부장=진정한 학교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지속되면서 궁극적으로 교실과 수업 혁신이 바로 진정한 학교의 혁신이라는 생각으로 교직원의 뜻을 모았다. 청량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서로나눔예비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직원들이 먼저 어떤 것이 진정한 서로나눔학교인지 고민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위에서 결정돼서 밑으로 내려오던 학교 결정 시스템을 탈피하고 교직원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수렴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배워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나눔학교로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서로나눔학교 준비과정부터 과반수 이상의 교직원이 운영에 동의했으며, 학부모들 또한 지정에 있어서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왔다. 이로써 2019년 3월 정식으로 서로나눔학교로 지정됐다. 

 

이후 혁신학교 운영에 동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발령받아 온 교사들로 새로운 혁신의 과정을 이루기도 했다. 

 

최근 서로나눔학교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는데, 80% 이상이 서로나눔학교에 대해 알고 있으며 만족한다는 결과를 내왔다.


박은영 학부모회장=처음에는 학부모들이 서로나눔학교에 대해 잘 몰라서 설명회 등 교육을 자주 받았다. 

 

보통의 학교에서는 국어, 수학 등 단과별로 수업을 받지만 서로나눔학교에서는 교과별 주제를 접목한 통합교육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아이들의 창의성도 기르고 스스로 자기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교육방식인 것 같았지만 점수 위주의 교육방식을 통해 아이들의 성적표로 학습능력을 평가하던 기존의 교육방식에 익숙한 학부모들은 적응하기 힘들고 솔직히 이런 패러다임을 쉽게 버리기 힘든 현실이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연수와 교육을 들으면서 사고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서로나눔학교 시스템이 좋은 교육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런 변화를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게 됨으로써 학부모 대부분이 관심에서 호응으로 바뀌게 됐다. 

 

이런 사고와 인식의 변화를 통해 서로나눔학교 운영에 대한 학부모 동의율은 70%가 넘었다.

 

▲3월, 청량초 녹색어머니회.


Q. 청량초등학교의 목표는?
김건락 교장=지금의 어린이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기 때문에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창의융합 사고를 지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교육 목표다. 

 

교육과정에도 바라는 4가지 인간상이 있는데 첫 번째, 도덕적인 인간상을 위해 바른생활을 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그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른다. 

 

두 번째, 지혜로운 인간상을 위해 스스로 학습하고 실력을 키워나가는 어린이로 성장시킨다. 

 

세 번째, 창조적인 인간상을 위해 항상 새로운 생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기른다. 

 

네 번째, 건강한 인간상을 위해 항상 즐겁게 생활하고 심신이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시킨다. 

 

특히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게 되면서 학교 비전을 ‘通통배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 HIGH 청량교육’으로 정했다. 통통배는 통할통(通) + 통통 튀는 + 배움의 앞글자만 딴 줄임말이다. 이는 소통하는 공동체, 활기찬 교육공동체, 배움으로 서로 성장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8월 27일, 인권교육.

Q. 서로나눔학교의 운영 목적은?

이정화 교무혁신부장=학교 비전에서도 강조하고 있듯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소통’이다. 청량초가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는 목적은 크게 4가지로 △교육공동체가 원활히 소통하는 학교 문화 조성 △서로 존중하는 학교 문화와 생활 문화 조성 △적극적인 참여와 수업 변화를 위한 교사들의 전문성 함양 △함께 성장하는 교육과정 운영 등이다. 

 

성적 위주의 문화와 등수로 한 줄로 세우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바른 인성을 가지고 창의적인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가장 기초가 서로나눔학교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시작점에서 먼저 발돋움을 하고자 한다.
 

▲10월 30일, 허심탄회소통의날.

Q. 청량초만의 학교 문화는?
정순지 교감=청량초에 부임해 온 지 3년째이고 청량초가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한 지도 3년째에 들어섰다. 

 

청량초에서 근무하면서 청량초의 학교 문화는 ‘신뢰’와 ‘소통’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신뢰와 관련해 청량초의 관리자들은 학교와 교실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활동에 대해 교사들의 선택과 판단을 적극 지지한다. 

 

물론 이런 신뢰가 가능한 이유는 교사들이 자신들의 책무를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프로젝트학습, 공개수업 등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다. 신뢰가 두터워지니 관리자와 교직원 간의 갈등 없이 교육활동이 활발히 이뤄져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줄었다고 생각한다. 

 

교직원들도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교장실이나 교감실로 자문을 구하러 온다. 교장실과 교감실은 항상 자리를 비우지 않고 언제나 와도 만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업무의 간소화가 이뤄지고 교육활동의 효율이 더 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통과 관련해서는 현재 의사결정 과정이 각종 협의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직적 구조의 문화가 강했다. 청량초는 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동학년 협의회를 비롯해 부서별 협의회가 잘 구성돼 있기 때문에 중요한 안건이 이러한 협의회를 통해 결정되고 있다. 

 

회의에서는 각자의 생각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학교 구성원들의 결정이 학교 운영에 적극 반영되기 때문에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청량초는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통해 소통이 활발한 학교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최윤정 교사(4학년 3반 담임)=지난해에 청량초로 발령받아 와서 느꼈던 것은 어떤 안건이 있을 때 모두가 나서서 해결하려는 화합의 문화가 잘 형성돼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해결을 위해 위에서 내려오는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부모위원은 대의원, 학생회장은 학생다모임 의장 등 기존에 사용하던 임원 명칭과도 다 달랐다. 이 명칭의 속뜻은 다 함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이었다. 

 

수업과 관련해서도 소통을 강조하는 학교다 보니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의논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러한 활발한 모습은 이전 학교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박은영 학부모회장=학부모이기도 하지만 청량초를 졸업한 선배여서 학교에 대한 애착이 크다. 청량초는 덕하 지역에서는 유일한 초등학교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학부모들끼리도 잘 알고 지내고 학부모 중에도 청량초 졸업생이 많은 편이다 보니 학교에 대한 관심이 많다. 

 

자녀가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잘 형성돼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참여의 기회가 적었던 것은 아쉽다. 하지만 학교 기부행사, 서로나눔축제 등을 통해 참여의 기회는 있었다. 

 

서로나눔축제 기간에는 ‘아나바다’운동 형태로 부스를 운영했다. 알뜰장터, 재능기부를 통해 다양한 물품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학교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활동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 학교의 변화 모습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학교가 문턱이 높은 공간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아와서 자녀의 학교생활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문화가 저절로 형성됐다.

 

매년 3월이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 설명회가 진행된다. 학부모 임원을 형성해 학부모회를 이끌어 왔지만 최근에는 학부모다모임(학부모회의)을 통해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학교에 대한 관심이 크고 애착이 있는 학부모들을 대의원으로 구성하고 있다. 

 

학부모다모임은 학교발전이 주목적이기는 하지만 개인 능력 함양을 위해 각종 연수, 강의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 밴드를 운영해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건의 사항을 올리면 교직원과 학부모 모두가 함께 의논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Q.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란?

이정화 교무혁신부장=교육과정 개선과 교수학습 혁신이 가능한 ‘미래형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미래교육 대전환’의 기반이자 핵심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됐다. 

 

이는 사전기획, 참여 설계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공동체의 요구, 지역 여건, 학교의 비전 및 특성 등을 반영해 학교마다 특색 있는 미래학교 모형을 마련하는 개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균형 잡힌 교육혁신을 지원하는 미래학교의 공간을 마련하는 공간혁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해 스마트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스마트교실, 에너지 자급자족과 생태교육 공간 마련으로 학교의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그린학교, 지역사회의 중심이 돼 학교의 일부 시설을 지역과 공유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학교복합화의 4가지 핵심 요소를 담고 있다.

Q. 서로나눔학교 활동 내용은?
이정화 교무혁신부장=교육공동체의 3주체가 함께하는 학생 활동, 학부모 활동, 교직원 활동으로 구분 지을 수 있으나 크게 보면 하나의 목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 활동으로는 1년 동안 해왔던 활동과 관련해 성과를 보여주는 서로나눔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학부모들은 참여하지 못했지만 중구직업체험센터와 연계해 3일 동안 학년군별로 다양한 직업에 대해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년에는 영역을 더 넓혀서 학생들이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수업 주간에는 학교공간 혁신의 미래에 자신들이 바라는 학교의 모습을 타일에 그려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 전에 강사로부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은 후 타일에 자신이 원하는 학교, 학급의 모습을 그려서 유약을 바르고 도자기를 구워 청초관(체육관) 입구 벽에 전시했다. 다른 학년의 학생들과 학교를 방문하는 외부인에게 학교의 예전 모습과 앞으로 변화될 모습에 대해 비교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 번째 활동으로 ‘실내화 없는 학교’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바깥에서는 실외화, 안에서는 실내화를 신어야 하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실내화를 신고 학교 밖을 나가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규칙을 어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청초관 입구와 학교 본관 입구에 에어건을 설치해 먼지를 털고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실내화 없는 학교는 한 달간 시범 운영하고 대의원회의, 학급자치회의를 통해 수정할 부분, 장단점에 대해 의논했는데 긍정적 반응으로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매년 제·개정하는 학생생활규정이다. 학생들이 청초관에 모여 대토론회를 진행해 수정·보완이 필요한 부분, 수렴할 부분 등에 대해 논의한 후 최종 학생생활규정을 정하고 있다.
 

학부모 활동으로는 학부모 참여 활성화를 위해 유자청 만들기를 진행해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기부활동을 추진 중이다. 학부모회에서 유자를 직접 구매하고 손질해 유자청을 만들어 청량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학부모회에서는 학교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고마움이 크다. 교원 활동과 관련해서는 전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매월 2회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날을 운영해 학년군별로 모여 수업과 학생지도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교육공동체의 소통을 위해 청량초는 해마다 ‘허심탄회 소통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학교가 아닌 특정 장소에서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참여해 서로 활동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다. 지난해에는 선암호수공원에서 희망하는 가족들을 초청해 진행했고 올해는 진하해수욕장에서 소통의 날 행사를 했다. 

 

학교라는 한정된 장소가 아닌 자연환경 속에서 함께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자연보호활동을 하면서 대화하다 보니 더욱 깊이 있는 얘기를 할 수 있었다. 허심탄회 소통의 날은 매년 호응도 좋고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통처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윤정 교사(4학년 3반 담임)=우리 아이를 이 학교로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학교에서 안 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관리자의 지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학생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가는 활동이 많다. 4학년의 경우에는 도덕 시간에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단원이 있다. 토의를 통해 두세 가지의 주제를 정했다. 

 

환경과 관련해 청량천 정화 활동과 벽화 그리기를 진행했다. ‘물의 상태 변화’라는 과학 수업을 통해 사과에서 물이 마르면 어떻게 될지를 실험했다. 실험 중 육포나 쥐포를 말렸을 때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건조기에 실험해보고 먹어보기도 했다. 

 

프로젝트 활동과 관련해 1학기 때는 생명 프로젝트 활동으로 강낭콩 키우기, 캐릭터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키운 강낭콩을 찍은 사진을 인화해 전시회도 열었다.
 

2학기 때는 서로나눔축제와 연계해 친구 프로젝트 활동으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체육대회 등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 학습교구도 다양하게 만들어 개별로 나눠줬다. 

 

서로나눔축제 기간에는 최고로 행복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많은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지역의 특성상 문화생활이 부족함에 따라 ‘영화관 프로젝트’ 행사도 진행했다. 

 

직접 영화표를 만들고 교실을 영화관처럼 꾸몄다. 현재 학급문집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학년들의 경우에는 청량초 스쿨버스를 활용해 반별 외부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서로나눔학교의 충분한 예산이 있어 가능했고 이 예산이 학생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Q. 학생들의 반응은?
김정은 학생다모임 의장(6학년 1반)=4학년 때 청량초로 전학 왔다. 전학을 왔을 때는 청량초가 이미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전 학교에서는 교내시험이 있었다. 학생 임원 명칭도 반장, 부반장, 학생회장, 학생회 부회장 등으로 불렀다. 청량초는 교내시험보다는 개인의 끼와 꿈을 키울 수 있는 활동에 비중이 더 컸다. 

 

학생들을 시험이나 성적, 대회 수상 이력으로 차별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였다. 학생 임원 명칭도 대의원, 의장 등으로 정해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해주려는 모습이 보여서 감동을 받았다. 

 

학교에서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여러 학교에서 전학 온 친구들이 꽤 있는데, 서로나눔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는 환경이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처음에는 다른 학교와 교우 환경이 비슷한 줄 알았다. 욕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며칠 전 물건을 잃어버린 친구가 있었는데 다 같이 와서 열심히 찾아주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청량초의 친구들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교우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4학년 때 인성 캠프를 통해 친하든 안 친하든 다 같이 어울려 놀면서 친구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여러 체험 활동이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단순히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대해 더 도전하고 노력하는 친구도 많이 생긴 것 같다. 

 

학생들의 행복한 활동이 자신들의 생각도 더 발전시키고 학교발전에도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학생다모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안건이 ‘학교시설 개선’이다. 청량초가 오래된 학교인 것도 있지만 친구들이 그만큼 학교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바라는 점은?
김정은 학생다모임 의장(6학년 1반)=학생다모임과 관련해 대의원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각 반 학생들의 의견과 사소한 의견 등 교실에서 들렸던 자그마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외되는 목소리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싸움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진정시키고 ‘나 전달법’으로 말을 전하면서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교우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순지 교감=서로나눔학교의 취지가 교사들이 가진 역량을 서로 나눈다는 의미가 강하다. 청량초 교사들의 경우에는 개개인의 역량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 역량이 서로 합쳐졌을 때는 더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학급 수업이 끝나면 하루에 30분 정도는 서로의 생각과 역량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학년별로 이뤄지기도 하고 뜻이 맞는 교사끼리 모이기도 하는데, 앞으로 더 활성화돼 전문적인 역량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김건락 교장=일반 학교에서 올해 처음 서로나눔학교에 부임하게 됐다. 처음에는 서로나눔학교가 어떤 것인지 잘 몰랐다. 그저 혁신학교 중 울산에서만 서로나눔학교라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서로나눔학교와 일반 학교가 무엇이 다른지 최근까지 고민했다.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고 학교가 하는 올바른 역할이 무엇인지 현재 교육환경에서 되돌아보고 작은 변화이지만 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서로나눔학교가 아닌가라고 나름대로 정의해봤다. 

 

교육공동체가 서로 소통하면서 조금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조금씩 변화해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커 아쉬운 점도 많은 한해였다. 앞으로도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박은영 학부모회장=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학부모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모임도 할 수 없어 학부모회가 단절되는 느낌도 받았다. 올해는 학부모회를 힐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었다. 

 

올해 5월부터 힐링 캠프를 진행했다. 공방을 섭외해 족욕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통해 학교 활동 참여도를 높이고자 했다. 2학기 때는 기부 활동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학부모들의 많은 지지와 응원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 더욱 발전하는 학교가 되면 좋겠다. 앞으로도 학교 구성원 모두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

김정은 학생다모임 의장(6학년 1반)=인터뷰는 여러 번 해봤지만 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말해 본 것은 처음이다. 

 

신문에 내 생각과 얘기가 실린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선생님들의 칭찬과 격려 덕분에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청량초등학교가 학생들이 간절히 원하는 만큼 더 아름답고 멋지게 변화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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