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서부동은 울산판 대장동…개발이익 환원해야”

사회 / 김선유 기자 / 2021-11-22 14:07:29
2018년 2830억 원에 팔린 땅 16만6035㎡
2687가구 아파트 건설…수천 억 이익 예상
진보당 울산시당 “개발이익 동구로 환수하라”
▲2018년 1월 부동산개발기업 신영이 2830억 원을 들여 매입한 땅.

 

[울산저널]김선유 기자=진보당 울산시당은 18일 오전 10시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과 신영이 도시개발사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이익을 지역 주민의 복지와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8년 동구 서부동 땅 16만6035㎡가 2830억 원에 팔렸다. 이 땅은 1974년 7월 18일 국가가 현대중공업에 양여(국유의 재산을 무상으로 양도)한 땅과 1977년 헐값 매매 등으로 조성된 땅이다.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은 울산 기숙사 건물을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매물로 내놨다. 이어 2018년 1월 부동산개발기업인 신영은 2830억 원을 들여 현대중공업 울산 기숙사 2곳을 매입했다.
 

신영이 매입한 기숙사는 울산 동구 서부동에 있는 현대미포아파트와 현대중공업 외국인 사택이다. 

 

‘현대미포아파트’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조선중공업이던 1974년 건물을 만들고, 동시에 소유권을 확보한 곳이다. 외국인 사택은 1977년 5월부터 토지를 소유해 1982년 9월 외국인 전용 주거 공간으로,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 관계자와 가족, 감독관 등이 머물렀던 곳이다.

 

진보당 시당은 “2018년 2월 12일은 이 땅의 소유권이 현대중공업에서 부동산개발업체 신영으로 넘어간 날로, 자구계획 수립이라는 명분으로 불법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에 혈안이었던 재벌 대기업과 부동산을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개발업체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이 땅은 대장동 화천대유와 같이 부동산개발로 돈벌이를 하는 업체가 일찌감치 눈독을 들인 땅이었다”고 지적하고 “현재 그 땅에 2687가구 규모(1단지 1371가구, 2단지 1316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신영’이 얼마나 큰 수익을 남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대중공업 대주주가 일곱 번이나 국회의원을 할 동안 유지해오던 동부회관, 서부회관 등 주민 편의를 위한 문화복지시설을 많은 주민의 반대에도 일방적으로 매각하고, 동구 지역 곳곳의 땅도 매각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2019년에 이어 또다시 서부유치원도 없애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이 맘대로 할 수 있는 땅 아냐”

진보당 시당은 “2018년 2830억 원에 팔아 치운 서부동 248-4 일대 땅은 단지 현대중공업만의 땅이 아니다”라며 “2016~2018년 자구계획이라는 명분 아래 현대중공업이 선택한 것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희생이 아닌 헐값, 무상양여 등으로 넘겨받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 부동산 등 자산의 매각과 인력감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선택한 땅과 문화복지시설 등 자산매각으로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주민 편의시설들을 이용할 수 없게 됐고, 열악한 생활환경은 동구를 주민이 머물지 않고 떠나는 도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건강, 복지, 환경 등 공공 이익 어디에도 없어

진보당 시당의 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국가로부터 무상 수준의 땅을 제공받아 천문학적 이익을 남겼고, 그 땅을 사서 아파트를 지어 엄청난 규모의 이익을 남길 것이 분명한 건설회사가 있지만, 아파트 주민들에게 쥐꼬리만 한 보상금을 준 것 말고는 어디에도 동구 주민, 서부동 주민들의 삶을 위한 사회 환원과 투자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있던 서부회관도 없어지고, 수천 세대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도 주민 편의시설 하나 들어서는 것이 없다.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당 동구지역위원장은 “재벌 대기업에 동구의 땅과 수많은 혜택을 제공한 것은 정부였고, 고용위기지역 예산 중 700억 원가량을 현대중공업에 지원하려는 것은 정치권,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서부동 도시개발사업을 허가한 것은 지방정부”라며 “재벌 대기업과 부동산 개발기업은 막대한 이득을 취했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지역의 문화복지환경과 주민의 생활환경, 노동자의 노동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당 시당은 “지방정부는 도시개발사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이익을 제대로 파악해 적극 환수 조치하라”며 재벌 대기업이 선심 쓰듯 운영하다 방치하고 있는 문화복지시설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부동산개발기업 신영은 사회적 비용과 주민들의 희생으로 조성된 서부동 땅에 대한 개발이익을 열악한 동구 지역의 생활환경과 지역 주민, 노동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동구 환경 개선 재원으로 제공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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