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서점이 되고 싶어요”

사람 / 이기암 기자 / 2022-04-26 14:23:58

▲ 북구 문학서점 김애경 대표.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 북구 ‘문학서점’ 김애경 대표.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2019년 <문학고을> 시 부문에 등단하기도 한 그는 동네서점이 지역주민들과 남다른 소통을 하는 사랑방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필요를 파악해서 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넷서점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10년 넘게 동네서점을 운영할 수 있었던 노하우와 동네서점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길에 대해 북구 문학서점 김애경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Q. 동네서점을 운영한 것은 언제부터이고,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서점 운영을 한 지는 대략 13년쯤 된다. 대기업 다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한 남편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남편과 나는 학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학생들의 욕구를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점을 열면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영어와 수학에 능한 남편은 학생들에게 학습하는 방법과 좋은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을 줬다. 나 역시 대학에서 국문과를 전공했기에 국어 등 학습지에서 핵심 설명과 요지 등 좋은 문제집을 추천할 수 있었다. 처음 오는 학생들이 “다녀본 서점 중에서 책 추천을 가장 잘해주는 서점인 거 같다”고 얘기할 때, 서점 주인으로서 보람 있고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Q. 예전에 비해 동네서점이 점점 더 어려워진 걸로 아는데 동네서점의 상황이 어떤가? 

 

코로나 때문에 등교가 제대로 안 된 지 거의 3년째다. 학생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었고, 학구열은 점점 떨어지게 됐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소수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책과 가까이하려 하지 않고 편하게 공부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종이책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었다. 예전에 비해 서점을 찾는 학생들의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자신에게 맞는 책을 사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오면 성심을 다해 학생에게 맞는 책을 권해서 추천해주고 있다. 또 우리 역시 신념과 철학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기 위해 변화에 나섰는데, 지역민에게 도움을 주고자 북 큐레이터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고 지역에서 특별히 이슈가 되는 책이라든지, 동네에서 필요한 책들은 최대한 준비해놓으려 하고 있다.

Q. 동네서점의 모습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어떻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지역의 특성에 맞게 서점의 다양한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용한 곳에 있는 서점은 차도 마실 수 있는 카페 분위기의 모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서점은 대단지 아파트 안에 있고, 학교가 인접한 곳이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참고서 추천이라든지, 동네 이웃분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 드리고 있다. 동네책방의 경우 서점 주인의 개성을 반영해 특화된 장르만 파는 서점도 있다.

 

예를 들면 시나 소설만 파는 문학전문서점, 독립출판물만 취급하는 독립서점 등이 그것이다. 우리도 참고서뿐 아니라 베스트셀러와 전문서적을 조금씩 갖춰놓고 있다.

Q. 동네서점도 소상공인인데, 정부에서 어떤 지원책들이 이뤄지는지? 

 

울산시에서는 동네책방 살리기 운동으로 일부 가정에 문화누리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울산페이를 통해 10%를 할인해 책을 구매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울산페이 충전금액을 더 늘려서 학생들이 책 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읽고 도서관에 반납하면 책값을 돌려받는 ‘책값 돌려주기’ 제도도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고, 더 큰 바람이 있다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책값 돌려받기 카드를 각 가정에 만들어 배포했으면 한다.

Q. 2019년 <문학고을>에 등단하기도 했다.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학창 시절 글 쓰는 걸 좋아해 상을 타기도 했다. 고교 시절 국어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서 국문과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 재학 시절 시화전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당시 교수님께서 시의 완성도가 높다고 칭찬해주셨다. 그때 시인이 되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꿈꿨다.

 

이후 결혼하고 문학서점을 운영하면서 동네에 작가 선생님을 모셔서 독서 티타임을 결성하게 됐다. 문학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며 작가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을 꿨다. 그러다 우연히 윤창영 작가님을 알게 됐는데, 그분께서 내 마음 저변에 있는 시심을 밖으로 꺼내주셨다.

Q. 꿈꾸는 서점의 모습은 무엇인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좋은 책을 추천해주고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얻게 해주는 큐레이터의 모습이 내가 바라는 것이다.

 

또 지역 인사를 초빙해 인문학 강의를 듣는다든지, 시 창작 교실을 연다든지, 다양한 부분을 추구하고 싶다.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내 시의 원천은 남편과의 만남과 결혼을 내용으로 하는 ‘까치인연’인데, 이를 담은 시집이나 수필집을 내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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