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노잼도시가 아니다…지역에 남은 청년 지원 늘려야”

사람 / 조강래 인턴 / 2021-11-17 00:00:18
사람과 로컬

이승우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

▲ 이승우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 ⓒ조강래 인턴기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 일을 하고 있고, 울산청년정책네트워크 2기 회장, 울산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울산시 보조금심의위원회 위원, 여성가족개발원 연구심의위원, 정보산업진흥원 자문위원, 한국동서발전 규제심의위원,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CBS 라디오에서 일터연구소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울산을 브랜딩하는 맥주를 만들었고, 지금은 코로나 위기에도 꿋꿋하게 비즈니스를 아주 잘 이어나가고 있는 지역 청년 소상공인을 소개하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Q. 고용전문관 업무 이외에도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먼저 울산을 브랜딩하는 맥주를 만들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맥주를 정말 좋아한다. 2017년부터 사람들과 소통하고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는 작은 커뮤니티 공방도 운영하고 있다. 맥주를 좋아하다 보니 맥주로 지역을 브랜딩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올해 행정안전부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이 계기가 돼서 울산을 브랜딩하는 맥주를 만들게 됐다. 


단순히 맥주가 메인이 되는 게 아니라 맥주에 지역 콘텐츠를 담았다. 그리고 공동체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 지역 청년 기획자들이 기획하고,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연계해서 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지역에 있는 맥주 양조장 중 하나인 화수브루어리라는 곳에서 맥주를 만들었다. 


맥주 이름은 울산을 대표하는 바다인 간절곶과 퇴근길에 간절하게 생각나는 맥주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간절한 맥주’라고 지었다. 맥주캔 디자인에도 지역 콘텐츠를 담았다. 울산대공원에 있는 풍차, 간절곶에 있는 우체통, 그리고 울산 바다 어디를 가도 보이는 등대가 들어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울산청년들이 기획하고, 울산에서 생산하고, 울산에서 판매하고, 울산에서 소비하는 지역공동체 협력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하고 실현했다. 이제는 그다음 단계를 준비해 보려고 한다. 지금은 지역 내 슈퍼에 유통되고 있는데, 지역에 있는 청년 소상공인과 연계해서 더 많은 곳에서 맥주를 판매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맥주 디자인에 담겨있는 관광스팟에 가서 맥주를 들고 사진을 찍는 문화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지역 관광지를 홍보하는 관광문화를 형성하려고 한다. 이달 말에는 청년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함께 즐기는 라이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 이승우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 ⓒ조강래 인턴기자

Q. 지역 청년 소상공인을 홍보하는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방송 콘텐츠를 기획한 목적은 지역 청년 소상공인들을 홍보하기 위함이다. 예산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영상에 출연하게 됐다. 먹방도 찍고, 카페도 가고, 고양이랑 놀아주고, 필라테스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청년창업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코로나 시기에 창업한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들 코로나를 위기 상황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오히려 그때 도전한 청년이 많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힘들었지만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창업 초기라 힘든 줄 알았다며 그 시기를 버티고 나니 매출이 올라가는 게 보여서 즐겁다고 하더라. 그리고 위드코로나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더라. 힘들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가짐이 참 멋있었다. 다들 단단한 사람들이구나 느끼는 계기가 됐다. 


지역에는 이렇게 멋진 청년 창업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것들을 잘 엮어만 내도 하나의 문화가 되지 않을까? 이번에 30명의 청년창업가를 만났는데, 서로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다양하고, 재밌고, 맛있고, 잘하더라. 이런 걸 잘 엮어서 지도를 만들거나 청년창업가를 소개하는 책자를 만들고 싶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박사 공부 중인데, 학교를 가보니 많은 청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학교더라. 아직 사회에 나가기 전 시기에 있는 청년들, 갭이어 단계에 있는 청년들이 학교에 가장 많이 모여 있지 않나. 학교에서도 깨어있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고 또 그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서 학교 갈 준비를 진지하게 하고 있다. 더 많은 청년과 교류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청년 정책이라든지 일자리, 문화정책과 관련해 활동하면서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느꼈다. 그런 부분에서 청년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정치적 참여도 키워나가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로컬,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들 울산이라고 하면 노잼도시, 탈울산,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지 않나. 내가 느끼기에는 그런 말들은 울산을 수치로만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맹점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는 것이 위기라고 느끼고는 있지만, 울산에 남아서 재밌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청년들도 굉장히 많다. 왜 떠나는 청년만 생각하고 지역에 남아있는 청년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을까. 왜 외부로 나가는 청년들을 유입할 생각만 할까. 지역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남아있는 청년들과 뭘 해볼지에 대한 고민은 왜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청년 소상공인들을 만나면서 우리 지역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됐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는 것보다 이미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 정주하고 있는 청년들이 더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도록 돌아보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더 많은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의 삶이 안정적이고 즐거워야 계속해서 머무르고 싶지 않겠는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난 이유 중에는 무언가를 해보려고 도전했다가 실패해서 떠난 경우도 많다.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잡혀있다면, 실패한다고 지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해 또 도전하지 않을까. 여전히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많다. 하지만 지역에 남아 자기만의 활동을 멋지게 만들어나가고 있는 청년들 역시 많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들과 그들의 활동을 발굴하고, 연계하고,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 울산은 속속들이 알아 가면 참 재밌는 곳이다. 결코 재미없는 도시가 아니다.


조강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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