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문화공장-사람들> “주민문화시설 없는 남목, 우리가 직접 기획해 공간 만들었어요” - 동부친구들사회적협동조합 이연주, 최근희, 안소영, 류희재

사람 / 구승은 인턴 / 2022-05-04 00:00:34


Q. 구성원 소개 부탁한다.

이연주=마을 동네 엄마이자 동부친구들사회적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희=아이 셋을 키우는 마을 동네 엄마이자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안소영=별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이자 총무를 맡고 있다.


류희재=지구 지킴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역시 총무를 맡고 있다.

Q. 이전에는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

류희재=필환경 시대에 지구가 죽을까 봐 걱정하는 주부로서 가정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한 것들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착해가지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 메신저로 활동하게 됐다. 같이 삼베주머니 수세미도 만들고, 동부친구들의 ‘지구 지키는 이야기’라는 시민기획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도 함께하고 있다.

Q. ‘동부친구들’ 단체와 공간이 만들어지게 된 경과는?

이연주=2013년에 설립했다. 설립 전에는 놀 공간이 없어 쟁골공원이라는 놀이터에서 엄마들과 만나게 됐다. 거기서 모여 놀기 시작했다. 놀이터에서 12시간을 같이 모여 놀기도 했다. 짜장면 시켜 먹고 치킨 시켜 먹으며 놀았다. 어르신들과 자리싸움도 하면서도 놀았다. 놀이터에 모인 인원이 40명이었다. 함께 놀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모두가 느끼게 되면서 서로 힘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고 공간을 만들었다.


Q. ‘동부친구들’ 자체 활동을 소개해달라.

류희재=지금 이 공간은 두 번째 공간이다. 공간을 이전해 개소식을 할 때 노옥희 교육감까지 왔다. 엄마들끼리 모여 김치도 담그고 엄마들이 할 수 있는 것을 갖고 함께하고 있다. 클라이밍, 100인 합창단 활동을 했다. 의료기관에 일하는 아빠에게 심폐소생술도 배웠다. 엄마들이 잘하는 취미로 함께 모여 6학년 아이들과 함께 노래도 만들었다. 아이들의 영화제, 집짓기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동체의 위기가 오기도 했다. 올해는 고학년 프로그램으로 지구 지키는 활동, 동아리 활동은 저학년 엄마들이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 엄마들이 중심이 돼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담장터도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을 지역방송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올해 총회를 하면서 코로나가 있어도 프로그램을 무조건 진행하기로 했다.


Q.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이연주=공간 이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 사람이 많아지면서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공간을 결정하고 어떻게 만들지 고민했다. 돈이 많이 들어가더라. 2차 기부를 결정하고 기부금을 모았다. 돈이 부족해 엄마들이 페인트칠을 직접 하기 시작했다.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손발이 척척 맞더라. 이런 일을 겪으면서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이삿짐을 옮기는 비용도 아끼기 위해 엄마들이 직접 나르기 시작했다. 책장을 네 명이 이고 지고 들고 옮겼다.

 


Q. 문화도시와 연계한 활동을 소개한다면?

안소영=마을기자단, 공동체를 품은 라운드테이블, 소소한 아카데미, 배워서 남 주자 프로그램, 메이크업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비빔밥과 전복죽 같은 특식을 만들어 함께 즐기고 매주 월요일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특식을 판매하고 판매해서 모인 금액은 기부하고 있다.

Q. 지역 활동을 하는 이유가 있는지?


이연주=교육청 사업을 할 때는 아이들 위주로 진행했다. 그래서 문화도시 사업은 엄마들도 함께 즐겨보고자 했다. 엄마들이 주체가 돼서 재밌는 활동을 지역에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을 향했던 이유는 지치지 않고 재밌게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사는 남목동에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이나 센터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만들었다. 엄마들을 위한 소소한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함께 배웠다. 배운 것을 자연스럽게 엄마들이 가르치면서 마을교사가 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배우고 가르쳐주자! 배워서 남 주자! 이 모토를 갖고 지금은 열심히 배우고 있는 단계다.

Q) 활동 속에서 내부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들이 있다면 무엇인가?

류희재=결속력인 것 같다. 1~3기를 거쳐 왔다. 위 활동을 통해 1~3기가 더 융화되고 하나가 된 것 같다. 우리 내부만의 활동을 넘어 외부로 나아가면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 기자단 활동이 굉장히 막연했다. 회의적 반응도 있었다. 막상 나가보니 재밌고 지역주민들과 친밀해졌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기자단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난 사람들이 소소한 아카데미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취지를 설명하고 마을 강사로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흔쾌히 함께해줬다. 그리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주체들과 공동체를 품은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부담되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유의미한 일이 된다는 게 보람찬 것 같다. 함께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없었는데, 함께 모이니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됐다. 생활 안건을 갖고 이야기 나누면서 내가 발전되기도 했다. 마을기업 대표님이 축제를 한다고 했는데 함께 협력하는 계기들이 생겨나는 걸 보니 이게 우리가 원하는 네트워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임이 없었다면 우리 동네에서 축제를 하는 것을 우리도 몰랐을 것이다.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기쁘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과연 이걸 우리가 했나… 우리 대단하다.”(웃음)

Q. 남편들의 반응은 어땠나?

최근희=생각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집에서 내던 짜증이 많이 줄었다고 남편이 좋아한다. 여기 와서 힘을 많이 빼고 간다. 여기서 아이들은 뛰어놀고 엄마들과 고민을 꺼내 이야기도 하니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Q. 활동 속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최근희=머리가 아프다. 이 사업 저 사업 챙겨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보니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다. 막걸리 수업을 할 때 정신이 나가서 키트를 현금으로 결제하는 바람에 수습한다고 힘들었다. 10년 동안 애 낳고 키우다 보니 이런 일들을 진행하는 게 어렵다. 돈은 받아서 무언가 할 수 있어 좋은데 내 돈 같지 않으니 힘든 일들이 많다.


Q. 앞으로 동부친구들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나?

이연주=지속 가능했으면 좋겠다. 초등학생 중에 중학생이 되는 아이가 있다. 아이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아이들이 편하게 와서 지금처럼 삐대고 가면 좋겠다. 내 집보다 편하게 느끼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아이들과는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 만나왔다. 삶의 터전이 여기이니 아이들의 세포에 각인되지 않을까. 스무 살이 돼도 아이들 기억 속에 내가 어린 시절 놀았던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활동을 통해 마을까지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키워나가고 확장돼서 함께 어울리면 좋겠다.


Q. 개인적으로는 어떤 활동을 계속해가고 싶은지?


류희재=환경 동아리를 하고 싶었다. 환경 교육도 하고 싶었다. 문화도시 시민기획 사업을 통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영역을 해볼 수 있는 시드 머니가 됐다. 아이들과 함께 환경 활동을 실천 했다. 내년에도 또 하고 싶다.


최근희=시민기획 활동으로 아이들과 함께 착한 여행을 다녀왔다. 50만 원 기획이 너무 좋다. 아이들과 무언가 해보게 되니 정말 재밌었다.
 


Q. 구성원들이 바라는 문화도시 울산의 모습은?

최근희=‘우리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울산시나 교육청, 동구청은 왜 아무것도 지원해주지 않는 거야?’ 이런 생각을 갖고 마을 축제를 하고 있는데, 교육청 관계자가 찾아와서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하게 됐다. 그런데 3000만 원이 30억 같더라. 돈 쓰고 증빙자료 정리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최소한의 증빙을 요청하는 도시가 되면 좋겠다.


이연주=아이들을 위한 공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문화라고 하면 어렵고 멀리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활동하면서 문화가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살 때 꼭 필요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실천하면 바뀌지 않지만 문화로 자리 잡으면 보는 시각이 달라지더라. 일상생활이 다 문화였다. 이처럼 문화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 좋겠다. 울산에서 문화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기획의 문턱이 더 낮아지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좋겠다.


류희재=‘착해가지구’가 우리 동네에 있으면 좋겠다. 환경은 더 많은 사람이 실천할 때 발휘된다. 우리 동네 안에 있어야 한다. 우리 동네에 필요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필요하다면 우리가 만들어 가면 좋겠다. 작은 공연장도 동네에 있으면 아이들이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도 무언가 해봐야 요구가 더 생길 수 있다. 번거롭고 멀게 느껴지니까 시도를 안 하게 된다. 그러니 사람도 동네도 단조롭게 되는 것 같다.


구승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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