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울산] “살고 싶은 도시 문화를 만들어가는 관광도시 울산 남구가 되었으면” - 울산 남구 관광두레PD 김대성

사람 / 구승은 인턴 / 2022-05-15 21:23:58

▲ 김대성 울산 남구 관광두레PD ⓒ구승은 인턴기자


Q. 소개 부탁드린다.

울산에서 지역 기반 활동을 2014년부터 해왔다. 2022년인 올해부터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관광두레사업에 관광두레PD로 선정돼서 지역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

Q. 관광두레PD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은?

관광두레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의 정책사업으로 협력과 상생의 정신을 근간으로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 활성화라는 큰 방향성으로 두고 있다. 지역주민이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이라는 방향성 아래 관광두레PD는 관광두레사업의 핵심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주민공동체를 발굴하고 지역관광을 이끄는 사업체로 육성하기 위한 중간 역할자이자 매개 인력이다. 지역의 매력을 잘 아는 주민들을 발굴하고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숙박, 식음, 여행, 체험, 기념품 등 다양한 관광사업의 주민 주체를 육성해 나간다고 보면 된다.


그것과 함께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역관광의 주체로서 주민사업체를 성장시켜 주민사업체와 행정이 함께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존에 행정이 주도하는 지역관광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관광이 더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다는 것을 증명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5년이라는 연속성을 가진 사업이기에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5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주민사업체들이 성장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과 함께 지역관광 활성화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가면 좋을지 같이 고민하고 실천해갈 수 있다. 최근에는 ‘지역관광 콘텐츠 진단 연구’라고 해서 울산 남구가 어떤 방향으로 관광두레사업의 모델을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서 모색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수행했다. 연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방향성에 대해서 공유하고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한 주민공동체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Q. ‘지역성’이라는 게 울산 남구에 국한하지 않나, 울산 남구의 지역성은?

관광이라는게 볼 관(觀)에 빛 광(光)자이지 않나. 빛을 본다는 뜻인데, 그만큼 관광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울산 남구 지역을 어떤 부분 때문에 방문하는지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별 주민사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관광의 핵심 요소가 되는 부분을 잘 활용하고 연계할 필요가 있다. 고래, 떼까마귀, 백로 같은 철새나, 태화강국가정원 등이 울산 남구를 방문하게 하는 요소라고 본다. 이 부분을 관광두레사업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재구성해 새롭게 가치화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고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이고 아이들, 가족들 단위로 방문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고래라는 이미지를 생태, 환경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래는 플라스틱이나 환경 오염, 지구온난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공업도시로 알려진 울산 남구가 고래, 공장, 생태 등 남구가 갖고 있는 것들을 스토리로 연결한다면 사람들이 의미 있게 느끼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울산 남구라는 곳이 공업도시 이미지로 대표적이지 않나. 그런 곳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생태적인 부분인 고래와 잘 연결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잘 느끼고 경험하게 한다면 지역성을 잘 살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고래와 공업이라는 대표적인 키워드를 가진 울산 남구가 환경, 생태를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고 잘 풀어낼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역적인 스토리와 키워드를 주민사업체들과 함께 공연, 식음, 체험, 여행 등으로 잘 만들어갈 때 각각의 주민사업체도 빛나고 지역관광도 빛날 수 있지 않을까.

Q. 기존에 울산 남구에서 관광사업을 실행하는 업체는 현재 어디에 방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광두레사업은 새로운 주민관광사업체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현재 알기로는 기존에 위와 같이 말한 취지로 활동하는 업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지역관광을 그동안 관공서에서 주도해오다 보니까 지역관광산업을 만들어내는 로컬기업이 지역에 뿌리내리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지역적 특색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렇기에 관광두레사업 과정을 통해 지역이 갖고 있는 가치로 관광 콘텐츠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울산은 최근 디지털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연관되는 사업이 있다면?

크게 고민은 하지 못했다. 지역주민이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어떤 콘텐츠를 잘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다. 그 부분은 주민사업체가 만들어지고 그들이 만드는 지역관광 콘텐츠들이 안착되고 나서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울산 남구 관광 시설들이 많다. 그런 시설들 중에 저이용되고 있는 공간이 있다면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고래문화마을에 5D 상영관이나 장생포 문화창고 공연장, 철새홍보관 상영관 등 이런 공간에서 영상물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사업체가 생태, 환경적인 콘텐츠를 고래나 철새 이야기로 풀어 인형극이나 공연과 같은 콘텐츠들을 만들어 활용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Q.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들은 없나?

울산 남구에서 환경, 생태 분야를 중요하게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환경과 생태에 관심을 가진 마을공동체가 많다는 것이다. 사업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체, 즉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주체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요소나 아이템이 있어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그런데 남구는 환경이나 생태, 비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공동체들이 굉장히 많더라. 올해 남구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는 공동체 중에 다수가 환경이라는 주제를 갖고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UBC에서 진행한 삼호동 착해가지구, 자원순환가게를 매개로 많은 시민, 공동체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연대하고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시민적 에너지가 느껴졌다. 울산이 공업도시였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과 에너지가 더 클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주체들이 확실히 보였기 때문에 공동체의 관심과 에너지를 생태와 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역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추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고래를 잘 해석해 환경과 관련된 여행, 체험, 공연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고, 울산대공원과 국가정원을 활용해 가드닝 기반의 콘텐츠, 비건을 중심으로 한 식음사업 등을 남구에 마을공동체나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Q. 울산이 올해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작년까지 문화도시에 참여해 활동한 것으로 아는데 올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예비문화도시 그리고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는 것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선정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을 의미 있게 바라보고 과정 속에서 우리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방식, 체계, 제대로 된 협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는데 말이다. 예비문화도시를 준비하는 1년의 과정, 또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1년의 과정이 존재하고 지정을 받아야만 다음 스텝이 가능하다. 장기적이 안목을 갖고 시민들은 참여하는데 행정은 선정에 집중해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행정, 시민 간의 역할이 모호해지는 부분이 많았다. 시민의 입장에서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협의하고 나아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이 문화도시로 지정받는 것을 넘어 긴 안목을 갖고 ‘우리는 3~4년 준비하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초기에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도시가 그렇겠지만 울산 또한 그런 고민 없이 지정을 위해 급하게 나아간 부분이 있다.


우리 도시가 어떻게 건강한 도시 문화를 만들까에 대한 관점을 갖고 준비한다면 시민과 행정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불안하고 모호한 요소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화도시가 지향하는 것들을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실천하고 담아내면서 좋은 도시 문화, 협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Q. 관광두레PD로서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할 부분이 있다면?

한가지는 방금 이야기 한 부분과 연결되는데, 중앙에서 하는 관광두레 같은 정책사업 모델을 울산의 실정에 맞게 가져와서 10년 이상 운영될 수 있는 지역문화정책사업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단순히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지원사업, 보조금 사업의 형태를 넘어서서 울산에 맞는 문화정책사업의 방식과 체계를 잘 갖춰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관광두레PD를 맡으며 관광두레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고 굴러가는지 이해하고 경험하고 있으니, 문화도시를 통한 울산형 문화정책사업을 만들 때 관광두레사업의 운영 방식을 참조해서 만들어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관광두레사업은 지역관광생태계를 만들어갈 주체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매개 인력을 육성하고 지원한다. 이런 부분에서 문화도시 내 매개인력을 어떻게 양성하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어떤 운영과 지원체계를 지역 실정에 맞게 만들지 모색할 때 착안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지역의 관광 시설을 연계하는 부분이다. 관광 시설 내 관광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생산하고 더 좋은 콘텐츠로 진화시키는 주체들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지역에서 문화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인, 문화기획자, 환경활동가 등이 결합하는 형태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고래를 생태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들이 관광 콘텐츠를 생산하고 진화시켜나가는 주체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그 주체를 연결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기획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도시를 통해 이런 콘텐츠가 계속 생성되면 사람들이 찾아올 이유가 많아지고 지속 가능하고 특색있는 지역관광 콘텐츠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재단이나 시설관리기관에서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부분을 문화도시와 연계해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관광두레PD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더 나은 지역관광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갈 주민공동체를 발굴하고 있다. 관광두레 5년의 시간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넘어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랜드마크나 유명 관광지, 핫플레이스가 형성돼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몰려드는 것 때문에 지역민의 삶이 과연 행복해지는가, 라고 했을 때 아닌 경우가 많다. 지역민들의 삶이 더 문화적이고 행복해지면서 관광이 활성화되는 부분을 생각하며 관광두레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이런 측면에서 떠오르는 도시가 포틀랜드다. 그곳의 도시 문화와 시민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 도시의 풍경과 분위기로 나타난다. 포틀랜드는 결국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모여 도시의 스타일이 된 도시라고 생각한다.


킨포크, 힙스터, 친환경 도시 등이 있다. 친환경 도시의 모습은 많은 사람이 걸어 다니고 자전거 타고 다니기 좋은 도시이기도 하고 킨포크 문화라는 것이 사람이 자연친화적이고 소박한 삶을 누리는 문화인데 그런 삶의 모습이 지역 곳곳에 뿌리내리고 지역민들의 삶의 방식이 조명되고 그 자체가 도시 문화가 되면서 지역도 관광도 지역민들도 빛날 수 있게 한다.


지역관광을 고민하면서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지역민들의 삶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나도, 우리도,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도 행복해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개별 주민사업체들이 성장하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편으로 우리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관광두레사업으로 연결돼 함께 더 나은 지역관광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구승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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